시간은 곧 생명이다. 사람이 100세를 산다면 36,500일을 사는 것이요, 876,000시간을 사는 것이다. 내가 1시간을 내는 것은 내 생명의 1/876,000을 내주는 것이다. 시간을 쓰는 것은 자신의 제한된 생명의 자원을 쓰는 것이다. 그래서 ‘시간은 금’이라는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 

시간이 남아도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시간이 없어 쩔쩔매는 사람이 있다. 시간을 낭비하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시간을 금쪽같이 아끼는 사람이 있다. 할 일 없이 노니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할 일은 많고 세계는 넓은 사람이 있다. 시간을 자신만을 쓰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시간을 남을 위해 쓰는 사람도 있다. 때로는 시간을 하나님만을 위해 쓰는 사람도 있다. 

“시간을 내서 오는 사람과 시간이 나서 오는 사람을 구분하고 살아라”는 말이 있다. 지혜 있는 사람은 이것을 구별할 줄 안다. 지혜 있는 사람은 자신의 시간을 구별해서 쓸 줄 안다. 

서양 속담에 “당신이 누구인지를 알려면 아무도 없을 때, 자기만의 시간이 주어졌을 때, 어떤 일을 하는지를 보라.”는 말이 있다. 사람은 직장에 가면 직장에서 주어진 일을 한다. 사람은 다른 사람이 볼 때는 가려서 행동을 한다. 

그러나 자신만 있을 때, 자유 시간이 주어졌을 때는 자신의 내면이 시간에 드러난다. 잠만 자는 사람은 피곤한 사람이다. 운동을 하는 사람은 건강을 챙기는 사람이다. 취미활동을 하는 사람은 인생을 즐기는 사람이다. 남을 위해 봉사하는 사람은 섬기는 사람이다. 경건을 훈련하는 사람은 하나님께 소망을 두는 사람이다. 

주님은 비유로 이런 말씀하셨다. 포도원 주인이 품꾼을 데려다 일을 시켰다. 아침 일찍, 정오에, 해질녘에 온 사람들이 있었는데 모두 할 일이 없었던 사람들이다. 나는 이 비유를 통해서 하나님은 어떤 분이신가를 생각했다. ‘하나님은 시간이 남아돌아서 할 일 없이 살아가는 인생을 시간을 내서 하나님의 일을 하고 살아가도록 하시는 분이시다.’ 

하나님은 말씀하신다. “그런즉 너희가 어떻게 행할지를 자세히 주의하여 지혜 없는 자 같이 하지 말고 오직 지혜 있는 자 같이 하여 세월을 아끼라 때가 악하니라”(에베소서 5:15~16). 

누가 나에게 자신의 생명인 시간을 내서 오는 사람이 누구인지 구별하면서 살아가자. 나는 ‘할 일 없이 살아가는 사람인가, 시간을 내서 살아가는 사람인가?

임동헌 목사(첨단교회, 광주신학교 이사장)
임동헌 목사(첨단교회, 광주신학교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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