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신배 교수의 구약이야기 (197) - 구약성경과 선교이야기 (9)

박신배 교수 / 연세대 구약학 박사, 현 그리스도대 구약교수, 창조문학 편집위원, 한국 평화학회 전 부회장, 한국 구약학회 전 부회장, KC대 전 총장
박신배 교수 / 연세대 구약학 박사, 현 그리스도대 구약교수, 창조문학 편집위원, 한국 평화학회 전 부회장, 한국 구약학회 전 부회장, KC대 전 총장

에스더서를 읽으면서 우리는 오늘의 삶의 현장에서 무엇을 생각할 수 있을까. 또 에스더를 읽으며 에스더 선교를 생각할 수 있을까? 언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멈출 것인가? 하나님의 선교가 효과적으로 이뤄질 때가 아닐까. 자연적으로 일상적인 생활이 멈추어지고 이제는 마스크를 끼고 살아가는 세상이 되었다. 어찌 보면 마스크 세상이 더 자연스런 현상이 되고 있다.

에스더서는 에스더와 모르드개, 하만과 아각족속의 운명이 달린 이야기가 긴장을 이루며 진행되고 있다. 페르시아 제국에서 아하수에로 왕이 다스리는 수산궁의 이야기가 숨 막힐 정도로 빠르게 장면이 바뀌면서 유다민족과 아각민족의 운명이 서로 비극적인 상황으로 바뀌게 된다. 와스디 왕후가 아하수에로 왕의 수청을 받들지 않자 곧 폐위되고 에스더가 왕궁으로 나가게 된다. 그리고 에스더가 왕 앞에 나가는 장면을 보게 된다. “처녀마다 차례대로 아하수에로 왕에게 나아가기 전에 여자에 대하여 정한 규례대로 열 두 달 동안을 행하되 여섯 달은 몰약 기름을 쓰고 여섯 달은 향품과 여자에게 쓰는 다른 물품을 써서 몸을 정결하게 하는 기한을 마치며”(스2:12). 에스더가 아하수에로 왕 앞에 설 때, 하나님의 역사는 유다 민족을 사랑하는 특별한 경우가 되었다.

“아하수에로 왕의 제 칠년 시월 곧 데벳월에 에스더가 왕궁에 인도되어 들어가서 왕 앞에 나가니 왕이 모든 여자보다 에스더를 더 사랑하므로 그가 모든 처녀보다 왕 앞에 더 은총(헨와 헷세드)을 얻은지라 왕이 그의 머리에 관을 씌우고 와스디를 대신하여 왕후로 삼은 후에 왕이 크게 잔치(미스테)를 베푸니 이는 에스더를 위한 잔치라 모든 지방과 신하들을 위하여 잔치를 베풀고 또 각 지방의 세금을 면제하고 왕의 이름으로 큰 상을 주니라”(스2:16-18).

아펜젤러 선교사 가족
아펜젤러 선교사 가족

 

역사는 선민(選民)을 중심으로 움직인다. 구약의 하나님의 선택한 백성은 ‘이스라엘’(유다)이었지만 신약에서는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는 자녀들이다. 이 구속의 역사는 우리에게 오늘도 동일하게 역사하며 하나님의 자녀들을 통해 구원의 역사로 인도하고 있다. 이 구원의 역사는 한국 땅에도 최초의 선교사 헨리 거하드 아펜젤러(1858년2.6-1902.6.11.)를 통해서 복음의 빛이 비추어진다.

아펜젤러는 언더우드와 함께 1985년 4.5일 부활절에 인천에 도착하여 정동제일 교회, 내리 교회를 세우고 화성 수촌 교회를 세운 김응태 목사에게 전도하여 1905년 3.5일 수촌 교회를 세우는 산파역할을 한다. 이 교회가 3.1 만세운동을 일으키는 도화선역할을 하였으니 에스더 애국 운동을 한 것이다. 아펜젤러는 배재학당을 세우고 대를 이어서 아들 헨리 도지 아펜셀러와 딸 엘리스 레베카가 이화학당을 세우고 교육을 한 선교사 가정이었다. 아펜젤러는 1902년 44세로 인천 제물포에서 떠나는 일본 배에 탔다가 배가 충돌하는 바람에 조선 여학생이 떨어져서 구하려다가 익사하게 된다. 한국 근대화 교육에 크게 이바지한 아펜젤러는 한 영혼을 천하보다 귀하게 여기는 사랑의 마음을 가졌기에 여학생을 구하려고 물에 들어가서 오늘도 서해 바다 어느 곳에 그 혼이 남아있는지 모르겠다.

에스더는 나라를 구하려고 ‘죽으면 죽으리라’는 결연한 마음으로 아하수에로 왕에게 나가서 민족을 구하였다고 하면, 선교사는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선교지에서 십자가 사랑과 복음을 전하여 하늘나라 백성이 되게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선교사는 사선(死線)을 넘나들면서 복음을 전하는 것이다. 그래서 오늘 우리도 선교 마인드를 가지고 선교사로서 복음을 전하려고 노심초사하고 있다.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에게 이렇게 나타난바 되었으니 하나님이 자기의 독생자를 세상에 보내심은 그로 말미암아 우리를 살리려 하심이라 사랑은 여기 있으니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사 우리 죄를 속하기 위하여 화목제물로 그 아들을 보내셨음이라”(요1서 4: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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