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신배 교수의 구약이야기 (198) - 구약성경과 선교이야기 (10)

박신배 교수 / 연세대 구약학 박사, 현 그리스도대 구약교수, 창조문학 편집위원, 한국 평화학회 전 부회장, 한국 구약학회 전 부회장, KC대 전 총장
박신배 교수 / 연세대 구약학 박사, 현 그리스도대 구약교수, 창조문학 편집위원, 한국 평화학회 전 부회장, 한국 구약학회 전 부회장, KC대 전 총장

팬데믹의 영향이 전 세계의 경향을 바꾸어 놓았다. 전자 세계와 통신의 발달이 가속화되었고, 유통시장의 변화로 인해 문명이 발전되는 나라가 세계의 중심에서 서서 주도해서 더욱 세계의 분열이 극대화 되고 있다. 양극화가 심화된 것이다. 이러한 때에 에스더서는 우리에게 무엇을 말하고 에스더 선교는 또 어떤 의미를 주는가.

에스더서는 여호와의 이름과 유대 민족의 국수주의인 요소로 인해 구약 정경화에서 배제될 뻔 했다. “아달월 곧 열 둘 째 달 십삼일은 왕의 어명을 시행하게 된 날이라 유다인의 대적들이 그들을 제거하기를 바랐더니 유다인이 도리어 자기들을 미워하는 자들을 제거하게 된 그 날에”(에9:1). 그러나 에스더가 유다 정경에 들어가게 되었고 특히 부림절의 기원을 밝히는 책으로 중요한 책이 되었다. “정한 기간에 이 부림일을 지키게 하였으니 이는 유다인 모르드개와 왕후 에스더가 명령한 바와 유다인이 금식하며 부르짖은 것으로 말미암아 자기와 자기 자손을 위하여 정한 바가 있음이더라 에스더의 명령이 이 부림에 대한 일을 견고하게 하였고 그 일이 책에 기록되었더라”(에9:31-32).

유대인들은 이 날에 깡통을 차면서 하만을 저주하는 말을 하며 이웃이 선물을 교환하는 축제를 지낸다. 이 부림절은 오늘날도 유대인이 지키며 하나님의 구원을 기념하는 날이다. 한 민족의 구원 축제가 있는 구약 성경에서 우리는 그리스도 예수의 축제일을 찾아야 하고 그것이 바로 부활절로 연결될 수 있음을 보게 된다.

또 이 부림절의 주인공 모르드개와 에스더는 그들의 신앙, 제1계명을 지키려하다가 고난을 당하는 것을 통해 신앙의 교훈을 찾게 된다. ‘나 이외에 다른 신을 섬기지 말라.’, ‘나 이외에 다른 우상을 만들지 말라.’ 이 계명으로 인해 모르드개는 절하지 않아서 고난을 당하게 된다. “하만이 모르드개가 무릎을 꿇지도 아니하고 절하지도 아니함을 보고 매우 노하더니 그들이 모르드개의 민족을 하만에게 알리므로 하만이 모르드개만 죽이는 것이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아하수에로의 온 나라에 있는 유다인 곧 모르드개의 민족을 다 멸하고자 하더라”(에3:5-6). 결국 하만의 민족 아각족과 모르드개와 에스더의 민족, 유다 민족 간의 두 민족의 전쟁으로 발전되었고 결국 한 민족이 멸족되는 홀로코스트의 비극으로 남았다. 이 이야기는 구약 성경에 남아서 유다 민족이 아닌 기독교인들에게는 많은 문제의 이야기를 남기게 되었다.

오늘 선교 이야기에서는 바로 용서와 화해의 십자가로 해석하게 된다. 곧 십자가 복음으로 이해되며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로 복음적으로 해석되어야 한다. 하만이 만든 십자가가 그만 자신이 죽는 일이 벌어져서 하만의 자승자박(自繩自縛)의 십자가가 되었지만 예수는 십자가에 자신이 몸소 달려서 온 인류를 구원하는 십자가가 되었다. 그 복음의 능력은 선교사에게 큰 영향을 주어서 가장 뜨겁게 주님을 사랑하는 선교사들이 되었다. 그들은 타문화권의 선교지로 목숨을 내 놓고 가서 복음 현장에서 복음을 전한다.

한국의 변화는 이러한 주의 선교사들이 바로 한국에 선교의 피를 흘려서 초기에 근대화를 이루는 초석이 되었다. 대구에 동산 의료원에 가면 ‘은혜 정원’이라는 곳이 있다. 이곳에 외국 선교인 열여섯 분의 유해가 안치 되어 대구와 경북 지역에 선교를 한 분의 사랑의 뜻이 전해지고 있다. 그 중에 하워드 마펫은 2013년 6월 2일 96세로 소천하신 것을 볼 수 있다. 오늘도 이러한 선교 행렬이 이뤄지고 있으니 주의 십자가는 영원한 소망의 상징이 되고 있다.

“내 아버지의 뜻은 아들을 보고 믿는 자마다 영생을 얻는 이것이니 마지막 날에 내가 이를 다시 살리리라 하시니라”(요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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