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세창 목사의 신약이야기】 난해성구 연구 (12)

 

최세창 목사 / 1977년 감리교목사안수, 한국성서신학교 출강, 인천여신 출강, 협성대 출강, 훼이스신학대학원객원교수, *28년간의 1250여 주석대조연구로 신약 전권인 『최세창의 신약주석 시리즈』출판 *논문* “바울의 인간이해” “야고보서의 저자에 관한연구” “예수 탄생 이전의 구원문제” “고용주와 고용인의 도리” “부부간의 도리” “부자간의 도리” “기도에 관한 성서적 개요” “서원기도에 관한 연구” “칭의에 관한 연구” “바울의 성 이해” “주석과 설교에 관한 소고” “히브리서의 저자 연구” 외 교계 잡지 연재 및 세미나 인도 다수
최세창 목사 / 1977년 감리교목사안수, 한국성서신학교 출강, 인천여신 출강, 협성대 출강, 훼이스신학대학원객원교수, *28년간의 1250여 주석대조연구로 신약 전권인 『최세창의 신약주석 시리즈』출판 *논문* “바울의 인간이해” “야고보서의 저자에 관한연구” “예수 탄생 이전의 구원문제” “고용주와 고용인의 도리” “부부간의 도리” “부자간의 도리” “기도에 관한 성서적 개요” “서원기도에 관한 연구” “칭의에 관한 연구” “바울의 성 이해” “주석과 설교에 관한 소고” “히브리서의 저자 연구” 외 교계 잡지 연재 및 세미나 인도 다수

예수님은 유대인들, 특히 바리새인들에게 【31】[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사람의 모든 죄와 훼방은 사하심을 얻되 성령을 훼방하는 것은 사하심을 얻지 못하겠고]라고 엄중히 경고하신다.

[죄]는 하마르티온(ἁμαρτιών: 복수형)으로서 {“원래 윤리적인 용어가 아니라 활쏘기에서 나온 말로서 화살이 표적을 빗나가는 것을 의미하였다. 그러므로 죄란 우리가 마땅히 되어야 할 존재가 되지 못한 것이다. 죄란 가능성 이하로 떨어지는 것이다.…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바 일꾼으로서의 자기의 최선을 다하지 못하는 것, 최선의 아버지, 최선의 어머니, 최선의 아들, 최선의 딸이 되지 못하는 것,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손과 눈과 마음과 두뇌의 은사를 사용하며 발전시키는 데 최선을 다하지 못하는 것이다”(W. Barclay). 한 마디로 말해, 죄란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표적에서 빗나간 성향과 사상과 말 그리고 행위 등을 뜻하는 것이다.}(엡 2:1의 주석).

훼방은 블라스페미아(βλασφημία)로서 사람이나 사물, 특히 하나님께 대해 비방하거나 욕하거나 모독하거나 불경스런 말을 지껄인다는 뜻이다.

[사람의 모든 죄와 훼방은 사하심을 얻되]는, 이 세상에 용서받지 못할 죄는 없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용서받지 못하는 단 하나의 경우가 있다. 이 점에 대해, 예수님은 [성령을 훼방하는 것은 사하심을 얻지 못하겠고]라고 확언하셨다.

여기서 [성령]은 독립적인 행동의 주체로서가 아니라, 예수님의 이적 행위의 내적 근거로 고려되고 있다. 이 성령께서 예수님의 수세 때에 임하셨고, 또 예수님을 광야로 이끌어 가기도 하셨다. 이 성령의 능력으로 예수께서 갈릴리 선교를 시작하셨던 것이다. 특히, 예수님은 자신의 귀신 쫓음을 성령께 돌리신다.

성령의 힘과 사단의 힘의 차이는 다음과 같다. 전자는 의와 진리와 사랑에서 비롯된 것으로 인간을 용서하고, 자유롭게 하며, 영생을 얻게 하는 것이다. 후자는 불의와 거짓과 증오에서 비롯된 것으로 인간을 유혹하여 범죄케 하고, 속박하며, 멸망으로 이끄는 것이다.

그런데 바리새인들은 예수님에게서 나타난 성령의 힘을 사단의 힘으로 뒤바꾸어 예수님을 비난함으로써 성령 훼방죄를 저지르고 있는 것이다. 예수님이 성령의 능력으로 악의 힘과 속박에서 불운한 인간을 자유롭게 했을 때(12:22, 눅 11:14), 바리새인들은 사단의 힘으로 돌렸다. 성령께서 진리를 깨우치고(요 16:13. 참조: 요 14:17, 16:13, 요일 4: 6), 예수님을 구주로 믿게 하시지만(고전 12:3), 시기와 질투와 편견과 선입관 등으로 굳어진 마음은 그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결과적으로 성령의 능력을 사단의 힘으로, 하나님의 선을 사단의 악으로 보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성령 훼방죄는 단 한 번에 저질러지는 것이 아니다. 회개하지 않으면, 성령을 근심케 하는 것(엡 4:30)은 성령을 거역하는 데 이르게 되고(12:32), 계속 거역하면 성령을 소멸시키는 데로 발전하게 되는 것이다(살전 7:5). 그 결과 성령은 인간에게서 떠나시는 것이다(시 51:11).

그러므로 성령을 훼방하는 것이 사하심을 얻지 못하는 것은 특별한 죄이기 때문이 아니라, 그가 성령을 통해 죄를 인식하고 회개하고 예수님을 구주로 믿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기 때문이다. 만일 성령을 훼방한 사람이 진실로 죄를 깨닫고 예수님을 구주로 믿는다면, 그 역시 사함을 받을 수 있다. 이 점은 예수님을 뭇사람 앞에서 부인하고 저주의 맹세까지 한 베드로가 사함을 받고 사도로 쓰여 진 사실로도 입증되는 것이다.

예수님은 방금 하신 말씀(31절)을 더욱 강조하여 【32】[또 누구든지 말로 인자를 거역하면 사하심을 얻되 누구든지 말로 성령을 거역하면 이 세상과 오는 세상에도 사하심을 얻지 못하리라]라고 하셨다.

[인자](ὁ υίὸς τού ἀνθρώπου)는 예수님이 자신에 대해 호칭한 것이다. 이 용어의 문자적 의미는 ‘사람의 아들’이다. 이 용어는 본서에 30회, 누가복음에 25회, 마가복음에 14회, 요한복음에 12회 사용되었다. 인자란 장차 심판자로 오실 메시아를 가리키는 것으로 다니엘 등이 사용하였다(단 7:13-28, 에녹서 46).

반즈(A. Barnes)는 “그의 가난과 비천한 탄생과 그의 인성의 낮아지심에 대한 경멸은 용서받을 수 있다. 그러나 그를 마귀와 연합했다고 비난하고, 그의 신성을 부인하고, 명백하게 그의 신성에 포함된 능력을 타락한 영들의 수괴의 것으로 돌리는바 그의 신성에 악영향을 끼치는 자들은 용서받을 수 없다.”라고 하였다.

[누구든지 말로 성령을 거역하면 이 세상과 오는 세상에도 사하심을 얻지 못하리라]는 31절의 주석을 보라.

[세상](아이오니, αἰώνι)은 주로 ‘여러 시대’, ‘여러 세대’, ‘무한히 긴 시간’, ‘영원’ 등을 의미하는 말이지만(히 9:26, 13:8, 21, 딤전 1:17), 그 여러 시대의 모든 사물을 의미하는 경우도 있다(히 11:3).

[이 세상과 오는 세상에도]에 대해 (1) 결코 사함 받지 못한다는 설(Plummer in 이상근), (2) 구약의 유대인 세대인 율법 시대와 신약의 그리스도인 세대인 은혜 시대라는 설(A. Clarke), (3) 현세와 영원한 세계라는 설( J. Calvin, J. A. Bengel, A. Barnes, 이상근) 등이 있는데, (3)설이 일반적인 견해이다(참조: 막 3:29).

※ 출처: 최세창, 마태복음(서울: 글벗사, 2004, 1판 1쇄), pp. 382-3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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