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미디어는 교회의 예배사역에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가?
우선 소셜미디어를 통해 예배를 홍보하고, 예배 실황을 중계할 수 있다. 이번 코로나 사태를 맞아 교회당에 모이기 힘들고 각자가 온라인으로 예배할 때 소셜미디어는 큰 역할을 감당했다. 작은 교회들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예배를 중계하고 나눌 수 있게 되어 도움이 된다.
둘째로, 교회는 일방적인 설교 전파에 그치지 않고 성도들의 피드백을 받아 설교에 반영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예수 그리스도는 제자들을 가르칠 때 일방적인 선포에만 머무르지 않고 질문을 하고 대답을 들었을 뿐만 아니라 제자들의 질문에도 적극적으로 답하였다. 또한, 제자들 외에도 다양한 인생의 문제를 안고 예수 그리스도를 찾아 온 많은 사람들의 요청에 귀를 기울이고 즉시 반응하였다. 현대교회 역시 일방적인 선포에 그치지 말고 소셜미디어를 활용하면 적극적으로 회중들의 반응을 살펴 상황에 맞는 시의적절한 말씀을 전할 수 있다.
셋째로, 정보의 사유화에서 공유화이다. 그동안 일반적으로 정치나 경제 등 사회의 여론을 형성하는 주요 정보는 전문적인 식견을 가진 소수의 오피니언 리더들이 생산하고 일반 시민들은 수용자에 머무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이와 유사한 현상이 교회에서 그대로 나타나 왔던 것이 사실이다. 목회자가 점유한 정보를 일방적으로 전달하고, 회중들은 수동적으로 들었던 것이다. 이제 일반 시민들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스스로 정보를 발굴 또는 가공하고 사회적으로 유통 가능한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실질적으로 유통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정보 유통 방식의 변화는 성도들에게도 영향을 주었다. 설교에서 인용되는 성구들이나, 많은 예화라든지, 영상 자료들도 이제는 성도들도 신속하게 검색할 수 있게 되었다. 이제는 설교자 임의로 가공한 설교나, 표절은 쉽지 않게 되었다. 여기에 대한 반응으로 설교자들은 더욱 설교 작성에 힘쓰게 되니 강단이 풍성해지는 효과가 있다.
넷째로 소셜미디어를 교회의 사역에 활용할 수 있는 또 다른 측면은 교제에 있다. 소셜미디어는 기존에 주일을 중심으로 피상적으로 이루어졌던 교회 공동체 구성원간의 소통에서, 각 소통의 주체 간 네트워크를 보다 조밀하게 할뿐만 아니라 소통과정에서 피드백이 활성화되는 관계로 발전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특히, 과거에 비해 지위나 권위에 대한 인정이 약화된 포스트 모던시대에서 소셜미디어를 활용한 소박하고 친근한 소통은 교회 내 교육과 교제, 설교의 질을 향상시키는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다.
다섯째로 소셜미디어는 교회 공동체 내에 건강한 소그룹을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된다. 즉, 소셜미디어는 기존의 오프라인 중심의 소그룹모임을 온라인상의 그룹 모임으로 확대, 강화함으로써 긴밀한 소통 및 관계에 기반한 다양한 사역들의 내실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예배 찬양단이나, 성가대 연습도 예전 같으면 교회당에 모여 하겠지만, 이제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사전에 공유함으로 훨씬 연습이 용이하고 정교해지게 된다.
이처럼 소셜미디어를 통해 소통 주체간의 쌍방향적인 대화이상의 보다 긴밀한 상호작용이 조성될 수 있고, 교회 공동체의 참여적 활동이 강화되는 등 관계의 질적 향상을 도모할 수 있다. 그리고 소셜미디어를 활용함으로써 교회 공동체의 문화를 보다 잘 이해하게 되며, 교회의 사역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과정에서 사이버 공간에서 역사하는 하나님을 경험하는 통로로 활용될 수 있다. 한편, 소셜미디어는 교회에 부가적인 재정 부담을 주지 않고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기존의 온라인 사역은 홈페이지 구축과 서비스를 위해 많은 비용이 소요된다. 예컨대 설교 동영상을 전달하기 위해 스트리밍 서버를 설치 운영한다거나 홈페이지 디자인 및 지속적인 갱신을 위해 멀티미디어 전문가를 채용하는 등에 재정 지출이 발생하게 된다. 하지만 소셜미디어는 교회 차원이라기보다는 성도 각 개인이 소지한 단말기를 중심으로 전송, 송환되므로 기존의 온라인 사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의 SNS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많은 교회들이 교회들만의 전용 앱을 만들어 활용하고 있다. 그러나 교회 전용 앱이 없어도 공동체 구성원들이 참여할 수 있는 소셜미디어의 계정을 만들어 공지하기만 하면 교회를 위한 강력한 미디어 전략을 세울 수 있다. 새로운 소통의 패러다임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소셜미디어를 교회 공동체 구성원 모두의 생각을 파악하고 서로의 마음을 나누는 도구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그러나 SNS가 온라인 공간이기는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기 때문에 SNS는 교회 리더십이 반드시 주목하고 관심을 가져야 할 중요한 영역이다. 즉, 소셜미디어를 교회에서 제공하는 또 다른 매체의 하나로만 파악할 것이 아니라 교회와 성도를 이어주는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매개체로 인식하면서 혹시 모를 부작용을 검토하면서도 효과적으로 활용할 방법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