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예배의 중요성과 평일예배의 부각

  • 입력 2021.01.29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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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인 칼럼】 미래교회의 예배 (21)

 

최종인 목사, 평화교회담임, 성결대, 중앙대석사, 서울신대박사, 미국 United Thological Seminary 선교학 박사, 공군군목, 성결대학교, 서울신학대학교 외래교수
최종인 목사, 평화교회담임, 성결대, 중앙대석사, 서울신대박사, 미국 United Thological Seminary 선교학 박사, 공군군목, 성결대학교, 서울신학대학교 외래교수

평일에 예배한다.

교회와 성도들은 주일에 대한 바른 이해가 있어야 한다. 우리 신앙의 기본이며, 근간이 되기 때문이다. 나는 그동안 한국교회가 침체되는 이유를 매우 관심을 갖고 지켜보며 연구했다. 그 결과 몇 가지 결론을 얻었는데, 사회 인구학적 저하이거나, 포스트모던주의 때문이라든지, 교회의 타락이나 공동체성의 쇠락도 어느 정도는 인정하지만, 나름대로의 결론은 다음과 같다.

첫째는 주일성수의 개념이 약해진 때문이다. 즉 교회와 성도들이 주일예배를 소홀히 하고, 교회의 사명을 지키지 못하기에 한국교회는 침체된 것이다. 둘째는 구역 소모임의 약화이다. 예전의 성도들은 구역이 나 소모임을 열심히 챙겼다. 사회 구조의 변동이나 성도들의 삶이 복잡해지면서 예전처럼 구역이나 소모임을 모이지 않는 이들이 늘어났다. 이것은 결국 신앙약화로 이어지고 교회침체로 이어졌다. 셋째는 가정예배를 드리는 가정이 거의 없다. 드려도 형식적으로 주말에 한번 드리는 가정도 많다. 예전에는 가정에서 가장이 인도하며, 식구들을 위해 기도하는 전통이 있었는데, 그런 아름다운 전통은 이제 찾기 힘들어졌다. 넷째는 성도들 간의 교제가 약화된 것이다. 예배를 드린 후 곧장 주차장을 통해 빠져나가는 성도들이 많다. 교역자들에게 알리지 않고, 교구의 식구들과 전혀 교제 없이 주일예배만 드리는 성도들이 다수이다 보니 교회가 힘을 잃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이런 것을 방지하기 위해 책을 만들어 ‘테이블 운동’을 강조했다. 주일에도 모이고, 주중에도 모여 식탁이나, 일터에서 말씀으로 교제하자는 것이다. 가정예배를 시작했고, 많은 성도들이 호응해서 가정예배를 드리고 있다. 주일에는 설교 전에 그날의 ‘가정예배’ 말씀을 읽고 나눔으로 온 성도들이 한 가족 의식을 갖고 가정예배를 강조했다. 강단 위에 가정예배 말씀 카렌더를 상시 비치해 누구든지 보면서 가정예배를 인식하게 했다. 바로 그것처럼 한국교회 부흥과 재성장을 원한다면 주일예배를 다시 강조해야 한다. 그러나 아쉽게도, 미래의 교회는 평일에 예배하는 교회들이 늘어날 것이다. 지금은 주일과 평일에 두 세 차례 예배하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면, 아예 평일에만 예배하는 교회도 생겨날 것이다.

초대교회로부터 기독교 공동체는 주일에 예배를 드려왔다. 정한 시간에 반복적으로 가진 예배는 자연스럽게 교회 역사를 통해 오늘까지 내려온 것이다. 비록 분주한 일상을 보내는 현대인에게 주일의 일정한 시간에 모여 예배드리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지만, 여전히 수많은 교회와 성도들은 주일에 하나님께 나와 예배하는 것을 전통으로 지켜왔다. 카렌더를 보면, 여전히 주일이 가장 먼저 나와 있는 것처럼 성도들은 예배를 드리고 한 주간을 시작한다. 반면에 현대인들 중 다수는 주일을 주말의 개념으로 이해하고 쉬는 날로 보낸다. 그 영향으로 성도들 일부는 시류를 따라 주일을 외부에서 보내는 이들이 늘어나기도 한다.

2013년도 Pew Research Center의 보고에 따르면, 미국인들 가운데 70.6%가 스스로 그리스도인이라 응답하였다. 이들 가운데 매주 교회에 출석하는 사람은 37%에 이르고, 일 년에 몇 차례 예배에 참석하는 사람은 33%, 그리고 전혀 교회에 출석하지 않는 스스로 기독교인이라고 칭하는 사람도 29%에 이르고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예배에 참석하지 않는 기독교인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2003년에 비해서 4%가 증가한 결과이다. 한국교회 성도들 가운데도 주일을 지키는 성도들은 예전에 비해 줄어들었다. 『한국교회 미래 리포트』에 따르면 매 주일을 성수하는 그리스도인들은 66.3%에 달하고, 한 달에 2-3차례 주일을 지키는 사람은 15.4%에 달한다. 특히 코로나19의 연장으로 가정에서 온라인 예배를 드리다보니 주일 개념이 약해진 것도 사실이다. 이제 코로나와 공존하는 시대에 교회가 당면한 과제는 시간이 지날수록 삶의 리듬을 가지고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줄어들고 있으며, 특별히 젊은 세대들에게서 이와 같은 모습이 더 많이 나타난다는 것이 한국 교회의 위기로 다가올 수 있다.

주일의 중요함

성경에서는 안식일의 중요함을 가르친다. 그것은 네 가지 사건을 통해 발견할 수 있다. 첫째는 에덴동산 사건이다. 하나님께서는 6일간의 창조 활동 후에 제7일에는 안식하셨다. 그리고 그 안식일을 거룩하게 구별하셨다(창 2:1-3). 아담과 하와는 에덴동산에서 날마다 하나님을 섬겼을 것이다. 특별히 안식일에는 모든 일을 쉬고 하나님만을 예배했을 것이다. 그들은 하나님께서 안식하신 것처럼 자신들도 안식하면서 하나님과 교제하는 일 외에는 아무 일도 하지 않았다. 안식일의 안식은 인간을 위해 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향한 안식이다. 안식일의 목적은 무활동이 아니다. 그것은 바리새인들의 견해였을 뿐, 그날을 직업 활동에서 쉬는 것은 공적으로나 사적으로 하나님을 예배하는 일에 바치기 위해서이다.

두 번째 사건은 십계명을 주신 것에 나와 있다. 하나님께서 안식일을 거룩하게 하셨다는 것은 그날을 구별을 위해 따로 떼어놓았다는 의미이다. 따라서 구별된 것은 예배를 위해 사용되어야 한다. 십계명에서 제4계명에 안식일을 지키라고 명령하셨다. 사람이 쉬기 위해 안식일을 만든 것이 아니라 안식일은 예배하도록 하나님이 정하신 날이다.

세 번째 사건은 만나를 내려주신 사건이다. 만나는 광야라는 한정된 장소에 내린 비상양식으로, 이 땅에서 사람의 손으로 농사지어 거둔 곡식이 아니라 하늘에서 내려 주신 것이다. 그래서 그것은 ‘하늘 양식’(시 78:23-24)이라고 부른다. 만나를 거두는 양은 하루에 한 사람당 한 오멜(2.34kg)이었으며, 안식일 전날인 제 6일에는 평일보다 두 배를 거뒀다(출16:16-18, 22). 제 7일은 안식일인즉 그 날에는 없으리라 하였으나, 백성 중 더러 제 7일에 거두러 나갔다가 얻지 못했다(출16:26-27). 우리의 삶도 이와 같다.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안식일을 온전히 지키면 참된 자유를 누리고 모든 생활이 건강할 수 있다.

네 번째는 부활을 기념하는 사건이다. 신약에서는 성도들이 한 주간이 시작되는 첫날에 모였고, 바울은 그들에게 말씀을 전했다(행 20:7-9). 가난한 성도들을 위해 구제금을 거두었던 날도 매주 첫째 날, 즉 주일이었다(고전 16:1-2). 이렇듯 성경의 사건들을 보면, 우리에게 안식일을 주신 것은 예배하기 위해서임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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