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야의 기도】 잠들지 않은 교회

  • 입력 2021.02.19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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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야교회 쉼터인의 간증 (18)

임명희 목사 / 영등포 노숙인의 대부로 알려진 임명희 목사(광야교회 담임)는 아세아연합신학대학, 합동신학대학원대학을 나오고 예장(합신) 광야교회 개척 후 34년째 목회하고 있으며, 교회 법인을 설립하여 무료급식소, 홈리스쉼터, 쪽방상담소, 돈키호테까페, 엘레오스치료원 사역을 이어오고 있다
임명희 목사 / 영등포 노숙인의 대부로 알려진 임명희 목사(광야교회 담임)는 아세아연합신학대학, 합동신학대학원대학을 나오고 예장(합신) 광야교회 개척 후 34년째 목회하고 있으며, 교회 법인을 설립하여 무료급식소, 홈리스쉼터, 쪽방상담소, 돈키호테까페, 엘레오스치료원 사역을 이어오고 있다

추운 겨울철 화장실은 한 밤에 방이 되고, 식당이나, 쉼터나, 주점 등은 어느 곳이나 예배당이 된다. 한 밤 중의 쪽방촌 다리 밑 공동화장실은 찬송이 울려 퍼지고 서로서로 축복하는 만남의 장소로 바뀐다. 준비한 샌드위치와 음료수, 핫팩을 드리고 찬송과 기도를 드리고 말씀과 위로를 전한다.

어제 저녁에도 여자화장실로 들어갔다. 세 명이 있는데 화장실 바닥에 짐 가방이 가득 찼고, 한 명은 짐 옆에 이불을 덮어 쓰고 앉아 있고, 안쪽에 한명은 박스를 깔고 누워있고, 한 명은 히타 옆에 앉아있다.

우리가 들어가자 고참이 누워있는 자매를 깨워 함께 "타이타닉 찬송(내 주를 가까이 하게 함은.....)"을 부른다. "야곱이 잠깨어 일어난 후 예배를 드린 것 본 받아서....." 찬송에 이어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바람찬 영등포 화장실에서 굳세어라 금순이처럼 굳세게 하옵소서!" 기도를 드리자 여기저기서 킥킥 웃음이 터져 나온다. "주님도 우리의 찬송과 기도를 들으며 웃으실꺼야!" 라며 나왔다.

문 밖에는 최근 청송에서 출소해 코로나19 때문에 격리 당했다가 나온 문 대가리가 충성스럽게 문을 지키고 있다. 우리는 남자 화장실로 들어갔다. 맨 안쪽 한 명은 화장실 바닥에 박스를 깔고 누워있고, 중간에는 마주 앉아 막걸리를 주고받고 있고, 입구의 한명은 의자에 앉아 있다가 일어난다. 안으로 들어가자 한 친구가 너무 많이 왔다고 놀랜다. 순간 그를 안심시켜야겠기에 "5명만 사람이고 나머지는 천사들이라." 고 했다. 그는 곧 "알겠습니다. 다섯 명만 사람이고 나머지는 천사들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습니다. 좋습니다! ㅎㅎ! 기도해 주세요!" 한다.

영등포 국민찬송가 "내 주를 가까이 하게함은"을 1절과 4절을 부르자고 해서 찬양했다. 4절은 “야곱이 잠깨어 일어난 후 예배를 드린 것 본 받아서 숨질 때 되도록 늘 예배드리며 주께 더 나가기 원합니다." 로 불렀다.

샌드위치를 30개를 음료수와 준비해 온 김영애 강도사님이 간절히 기도를 드렸다. 끝나고 나오려는데 막걸리를 한 잔 한 영복 형제가 “내가 기도 한 번 하겠습니다.” 하더니 기도를 걸지게 드린다. "주님! 이 밤도 이 죄인들을 위해 화장실까지 찾아오셔서 먹을 것을 주고 기도를 드릴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어서 "내 주를 가까이 하게 함은"을 눈물을 흘리며 가슴 아프게 부른다. “제 아버지 돌아가셨을 때에도 안 울었는데 눈물이 나네요.” 라고 눈물을 보인다. 끝나고 나니까 앞에 있는 친구가 오늘 졸지에 두 번의 기도를 드렸다고 웃는다.

우리도 웃고 나와서 두 번째 화장실로 이동하는데 화장실을 보러 온 형제가 사람들이 많아 어디로 가야 할지를 몰라 두리번거린다. "이곳은 사람들이 가득 차서 옆에 것을 이용하세요." 안내를 하며 다음 화장실로 들어갔다. 두 명이 서 있다. 안쪽에 있는 김형국 형제에게 왜 화장실로 나왔냐고 물어보니 코로나19를 걸리지도 않았는데 코로나 걸렸다고 다른 쉼터에서 쫒겨 났다고 한다. "아! 잘 됐네요. 미리 코로나 걸렸다 나으면 면역력이 생겨 백신 맞는거나 마찬가지니 오히려 잘 된 것입니다. 라고 위로하고 복 돈을 만원주고 그들을 위해 기도를 해드리고 옆의 텐트족에게로 향했다.

해롱해롱이 깨워서 준비한 것들을 드리고 기도해드린 다음 쪽방촌의 잠 못드는 불면증환자들을 찾아갔다.

망치는 불을 끄고 누워있고, 상덕이는 잠들었는지 불러도 반응이 없다. 잠들지 못하고 있는 개찬이, 현수, 나수복, 고무장갑, 송병진 등을 만나 영혼을 깨우며 격려를 해드렸다. 쪽방에서 나와 역쪽을 향하면서 길건너 색시 촌을 바라보니 불들이 켜있다.

다음은 저 곳을 전도하러 가야겠다고 생각하며 지하도 안으로 들어갔다. 경비가 우리에게 저 안쪽에 두명이 있다고 알려준다. 다가가 보니 말을 못하는 형제와 다른 한 명이 추위를 피해 한쪽에 서 있다. 그들에게 다가가 타이타닉 찬송 1절과 2절을 부른 다음 기도를 해 드리고 준비한 것들을 나눈 뒤 만원씩을 복돈으로 드렸다. 이동하여 중앙통 쪽의 출구 계단으로 올라가자 차호근이 서있다. 그를 축복하고 만원을 주고서 시장 지하도로 갔다.

바깥에 나오자 밤바람이 골을 때려 뒷머리가 멍해진다. 모자를 뒤집어쓰고 빨리 걸어서 지하도에 도착해보니 성종현형제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그가 안보이자 겸손한 그 형제가 보고 싶어 졌다. 아마도 부끄러워 피한 것으로 느껴졌다. 좀 더 들어가자 다른 한 명이 있다. 오늘은 그에게 먹을 것을 드리고 광야교회로 오라고 말씀드린 다음 돌아왔다.

"너희 중에 어떤 사람이 양 백 마리가 있는데 그 중의 하나를 잃으면 아흔아홉 마리를 들에 두고 그 잃은 것을 찾아내기까지 찾아다니지 아니하겠느냐?(눅15:4)"

"주여! 추운 광야에서 길을 잃고 헤메는 잃은 양을 찾아 우리로 인도하는 잠들지 않는 교회의 야간 전도행전이 계속되게 하옵소서!"

<광야의 기도제목>

1) 주여! 광야에서 외로움과 허기와 죽기에 잡혀서 죽을 생각을 하고 있는 양윤기, 최창근, 홍순철 같은 이들에게 성령의 생기를 주셔서 살아나게 하옵소서!

2) 주여! 이번 주 토요일(2월20일)에 요양보호사 시험을 치르는 왕석진, 권애,강용구, 최창순, 황민 형제 등 이 주의 은혜로 시험에 합격할 수 있도록 은혜를 베풀어 주옵소서!

3) 주여! 우리의 예배, 급식, 기도, 전도, 섬김이 계속될 수 있도록 급식에 참여하는 노숙자들과 봉사자, 예배자, 전도자 및 직원들과 동네 주민들이 한 사람도 코로나 19에 전염되지 않도록 주의 손으로 지켜주옵소서!

4) 주여! 몸이 아파 고통과 아픔 속에 있는 환자들을 불쌍히 여겨 치료의 은혜를 베풀어 주옵소서! 문순열(턱관절), 김은영(뇌결핵 완치), 김경철(폐쪽에 전이된부분항암치료), 조봉희(척추암), 김정숙(백혈암), 박형선(대장암), 최경진(척추협착증), 박종용(후천성면역결핍증), 이한나(치매와마귀역사), 김춘란(심장), 박은혜(간질), 차용란(난소암), 김도균(근육이영양증), 방만순(왼쪽등뒤의혹), 최정희(자궁암), 유니스(난소암재발), 고미순(맞은머리어지러움), 진양숙(심장판막증), 장현숙(췌장암), 정숙혜(근육손실), 안상덕(허리디스크), 정종우(녹내장), 임인순(뇌출혈), 조두현(폐수술), 조진기(설암), 최봉환(척추디크스)등

5) 주여! 추운 겨울밤을 외롭게 화장실에서 지내고 있는 이재숙, 오명수, 박명성, 김영복, 김원주 형제 등을 지켜주시고, 우태일 텐트족(族)과 역대합실에서 자는 두 자매와, 지하도 계단에서 자는 차호근, 기울여진 채로 다니는 이남규, 시장지하 계단에서 자는 성종현 등이 복음을 받아들여 구원받게 하옵소서!

6) 주여! 알콜과 방탕 중독자들 강희종, 김오근, 라만성, 류진구, 박정열, 박종용, 이엉거, 이은재, 임송용호, 백창기, 안상덕, 안윤식, 오동원, 윤종수, 이수경, 이태종, 최봉환, 최성수, 최세남, 홍동흠 등을 말씀의 성령의 생수로 새롭게 하여 주옵소서!

7) 주여! 강화도 북산 이야기 까페가 공원개발로 쫓겨나지 않도록 삶의 터전을 지켜 주옵소서!

8) 주여! 한광수 목사님이 국내에 유입 된 외국인을 대상으로, 이행남 목사님이 서울에서, 류언근 목사님이 진도에서 교회를 개척할 수 있도록 은혜를 주옵소서!

9) 주여! 행복드림교회임헌만 목사님의 전립선암이 다른 장기로 전이되지 않도록 지켜주시고 잘 치료 되게 하옵소서!

10) 주여! 조시제 집사님이 한전 중부ceo의 경쟁에서 뽑힐 수 있도록 은혜를 주옵소서!

11) 주여! 다음주 22-24일까지 음성에서 갖는 중독자 성경통독을 통해 말씀의 빛으로 중독을 뚫어 주옵소서!

12) 주여! 다음 주 목(25일)요일 저녁 7시에 갖는 사길사 총회 위에 주의 뜻을 이루도록 은혜를 주옵소서!

13) 김준서 원장님의 서울 암 요양병원의 위기극복과 라위출장로님의 아세아 프로텍과 최석철집사님의 글로벌오로니아 식품회사와 백융의 회장님의 세인상사와 김천상집사님의 김피부과 의원과 구홍림대표의 우성염직과 이서복집사님의 학원사업과 김성경목사님의 성경통독선교회와 박사라집사님의 닥터김치료 사업과 서경희 집사님의 웨딩사업과 쪽방상담소의 김공장과 이미향 권사님의 찜질방 사업을 번창하게 하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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