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영목사. 본푸른교회담임, 본헤럴드대표, 서울신대신학박사, 등
최원영목사. 본푸른교회담임, 본헤럴드대표, 서울신대신학박사, 등

2016년에  [주기도문], 부제로 주님의 마음이 담긴 소중한 기도 원리란 제목으로 출판한 적이 있다.

기도는 현실과 비전  사이에 놓여 있는 장벽앞에서 내 힘의 한계를 인식하고, 무릎끓고 나의 하나님을 바라보는 낮아짐의 시간이다.
짧은 인생을 뒤돌아보면, 긴긴밤 지새우며 허우적거리는 갈등의 시간들이 참 많았다. 무엇보다 2000년 맨 땅에 믿음으로 개척한 후 오랜 시간 고민과 갈등의 시간들이 많았다. 무엇보다, 힘겨운 삶의 자리로 인해서 찾아오는 문제들에 대해, 삶의 정답을 몰라 좌충우돌하며 힘겹게 살았다. 어디로 가는 길이 정답일까?

주님의 세계에 나의 모든 삶의 방향을 정하고 살았지만, 선택의 기로에 마주칠 때마다 어찌할 바를 몰라 서성거릴 때가 많았다. 또한 기도하며 믿음의 길을 걸어가면서도 롯의 아내처럼 미련과 걱정과 염려로 뒤돌아보며 밍그적 거리며 세월을 흘러 보낼 때가 있었다. 내 마음에 무엇인가 확신이 부족하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목사의 삶은 기도로 시작했다가 기도로 마치는 시간의 연속이다. 그런데 목회를 하면서 더욱 미궁에 빠지는 것은 웬일일까? 주님의 뜻이라고 선포했지만, 뒤돌아보면 비전이라는 언어가 단순히 교회를 세우기 위한, 좀 더 낳은 교회 환경을 만들기 위한 포장은 아닌지 목회자의 마음을 늘 진 눌러 버릴 때가 많았다.

그래서 선포는 해 놓고 용두사미로 끝나는 경우도 있었다. 혼자 선포하고 혼자 슬쩍 꼬리를 내리는 어리석은 목회의 과정을 늘 경험하고 있었다. 이런 모습을 들키기 싫어 포장하는 나의 모습이 때로는 한심함 그 자체였다.

그런 답답함의 과정이 반복되었다. 또한 성도들의 삶을 주의 깊게 살펴보면, 나와도 별 차이가 없는 것처럼 느껴졌다. 성도들도 천편일률적으로 기도의 내용이 너무도 단순하고 기복적이고 현실안주적인 모습에 한정되어 있는 경우가 많았다.

기도의 내용을 물어보면 거의 삶의 자리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이것이 주님이 원하시는 기도인가? 이런 기도가 얼마나 감동으로 스며들 것인가? 앵무새처럼 늘 반복되는 아주 제한적인 기도의 내용에 갇혀 살아가고 있는 모습들처럼 느껴졌다. 주님의 원하시는 기도의 수준과는 거리가 멀어보였다. 나만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무엇인가 답답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는 없었다. 이런 답답함을 뛰어넘기 위해 주님이 제자들에게 가르쳐주신 기도를 묵상하며 한 꼭지 한 꼭지 글로 정리하여 책으로 정리해보았다.

서울에 살면서 늘 남산 타워 근처로 차를 몰고 다닐 때가 많았지만 타워에 올라가지는 않았다. 때로는 서울을 한 눈에 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끔씩 하지만 타워에 올라가지는 못했다. 그러다가 한국에 온 외국친구들의 서울 투어를 안내하게 되었다. 나는 평상시 마음에 품었던 서울을  한 눈에 보기 위해 북악스카이와 남산타워를 올라가서 서울 전체를  보는 즐거움을 가졌다. 건물에 갇힌 평지 도로 따라 차를 몰고 다니면서 때로는 답답했었다. 높은 산에 올라가서 한눈에 전체를 바라보니, 도로와 건물이 연결되어 있는 모습을 입체적으로 살펴보면서, 모든 궁금증과 답답함과 갈증이 한 순간에 해결되었다.

높이 올라간 새가 많은 것을 정확하게 볼 수 있듯이 우리가 드리는 기도가 전체를 포괄하며, 동시에 작은 길과 건물들을 볼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님이 가르쳐주신 성경적인 기도는 기도의 폭도 넓고, 넓고, 깊었다. 주님이 가르쳐주신 기도는 고급 종합선물세트이다. 기도의 목마름을 해결해주는 열쇠이다. 바른 기도의 방향을 제시해주고 있다.

과거에는 기도한 후 뒤돌아보며 허우적거리는 시간들이 많았는데, 주기도문의 원리대로 기도하면서 뒤돌아보는 시간이 많이 줄어들었다. 무엇보다 심리적, 영적 안정감을 찾은 것 같다. 그 이유를 굳이 설명하지않아도 느낌으로 다가온다.

수학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공식의 원리가 중요하다. 공식의 원리를 이해하지 않고서는 문제를 풀 수가 없다. 기도도 마찬가지인듯 하다. 기도의 원리가 중요하다. 기도의 원리는 주님이 가르쳐주신 기도가 모범답안이다. 원리는 변하는 것이 아니다. 원리는 서로가 함께 그렇게 가자고 합의한 것이다. 주님이 가르쳐주신 기도는 기도의 중요한 원리이다. 원리를 따라 기도하면 기도의 폭도 넓어지고, 깊어지고, 높아지고, 무엇보다 하나님과 사람을 놓치지 않는다.

주기도는 구성에 짜임새가 있다.

◐서론: 하나님의 이름을 부름 :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본론: 6개청원

1)당신청원

  (1)하나님의 이름을 존중히 여기라

  (2)하나님의 나라를 세우라

  (3)하나님의 뜻을 소중히 여기라

2)우리청원

  (1)양식을 위해 기도하라

  (2)용서없는 용서 청원은 의미가 없음을 기억하라

  (3)시험과 유혹을 극복하라

◐송영: 나라와 권능과 영광이 영원히

사순절 시간, 주기도문을 묵상하면서 기도의 동일한 기쁨과 영적 에너지를 함께 경험하는 산책로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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