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자녀의 욕심을 채우는 기도가 아닌, 하나님 사람이 되는 기도

 

설호진 목사는 목원대 신학대학과 동대학 신학대학원을 졸업한 감리교 목회자로 안산 성광교회에서 부목사로 목회하고 있다. 대학 시절 "온누리찬양단"에서 활동했으며, 이 후 선교훈련원과 복음학교 등에서 수련했다. 가족으로는 아내 김수희 사모와 설이레 설로이 두 딸을 두고 있다.
설호진 목사는 목원대 신학대학과 동대학 신학대학원을 졸업한 감리교 목회자로 안산 성광교회에서 부목사로 목회하고 있다. 대학 시절 "온누리찬양단"에서 활동했으며, 이 후 선교훈련원과 복음학교 등에서 수련했다. 가족으로는 아내 김수희 사모와 설이레 설로이 두 딸을 두고 있다.

우리나라는 매년마다 11월 정도가 되면 대학 수학능력시험이 있다. 이 시험은 전 세계를 통틀어 유일무이하게도 비행기를 멈추게 하거나 온 나라가 들썩이는 놀라운 힘이 있다. 우리나라는 성공과 외모지상주의가 강하기 때문에 수능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굉장히 중요하며 민감하다. 그래서 시험 점수가 잘 나온 학생들 가운데에 준비를 잘한 친구들에게는 보상을 받는 날이고, 준비가 덜 되었음에도 점수가 잘 나온다면 복권에 당첨된 기분이 들기도 할 것이다. 그러나 반대로 준비가 잘 되었든 아니든지 당일 컨디션이나 여러 요인들로 인해 평소보다 성적을 덜 받게 되면 단 한 번의 시험으로 평생 낙오자라는 낙인을 받을 수도 있다. 그래서 시험 후에는 별의별 사건 사고들이 발생하기도 하며, 우리나라에서 수능은 학생들의 능력을 평가하는 절대적인 기준이다. 그래서 시험을 치는 전 날까지도 수험생이 있는 가족들에겐 오로지 수능을 중심으로 한 마음과 한 뜻이 된다. 그리고 수능 당일이 되면 교회든, 법당이든, 할 것 없이 기도의 불이 장난이 아니다. 교회도 수능만을 위한 수능 특별 새벽기도회’, ‘40일 수능 작정 기도회’, 수능 당일에는 종일 기도회등 다양하게 준비되어 진행한다.

이것이 우리나라에서 현재 이루어지는 교육의 현실이며, 이러한 상황 속에서 그리스도인들은 그리스도인답게 수능을 위해 기도하는 것인 지에 대해 함께 고민해보고자 한다.

18:7  하물며 하나님께서 그 밤낮 부르짖는 택하신 자들의 원한을 풀어 주지 아니하시겠느냐 그들에게 오래 참으시겠느냐

먼저 기도에 대해 잠깐 살펴보자면 기도의 목적에는 간구, 교제, 주의 뜻, 대적 등 여러 가지로 다양하다. 그러나 성경을 보면 기도의 공통분모가 분명하게 보이는 데, 그것은 죄인의 모습으로써 여전히 혈과 육으로 기도하는 게 아닌 오직 십자가를 통해 변화된 의인이 성령의 도우심을 통해서만 기도하게 하시는 것을 경험하게 되는 체험이다.(10:2, 9) 그래서 기도는 철저히 나의 뜻과 내 생각이 아닌 성령 안에서 주시는 감동으로 주님의 뜻만을 간구하게 된다.(6:33) 다시 말해 하나님께서 성경을 통해 우리들에게 가르쳐주신 기도는 주님과의 친밀한 연합을 통해 주님의 뜻만이 완전함을 깨닫고 성령 안에서 오직 주님의 나라와 뜻만을 신뢰하며 주의 마음으로 간구하게 되는 것이 진정한 기도의 목적이다.

물론, 믿음이 연약하거나 성령의 체험이 없는 채 지적 능력으로 기도의 원리나 이론만 생각한다면 전혀 기도를 할 수가 없게 되거나 반대로, 아무리 기도의 목적에 맞게 지식적으로 잘 따라만 한다고 진정한 기도가 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성령님의 도우심이 없는 인간적인 기도는 울리는 꽹과리와도 같은 주술이나 율법적인 중언부언만 되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그 기도에는 성령님의 인도하심도 없고 하나님을 향한 갈망과 상한 마음이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하나님이 기뻐하시며 받으시는 기도는 머리가 아닌 성령 안에서 약속의 말씀이 이루어지는 체험을 통해 전적으로 예수 그리스도께 맡기며 주님의 뜻을 분별할 줄 아는 능력이 나타난다. 그래서 중심을 잃지 않은 채 십자가 보혈만 분명하다면 주님도 일하시며 중보자 되신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성령님을 통해서 우리의 기도를 지도해주시고 주님의 뜻대로 기도하게 되는 것을 반드시 경험하게 된다.

12:12  마땅히 할 말을 성령이 곧 그 때에 너희에게 가르치시리라 하시니라

그러므로 우리는 본질적인 문제에 직면할 수밖에는 없다. 그리스도인으로써 어떻게 기도할 것인가? 무엇이 하나님이 기뻐하시며 온전하신 뜻인가? 그리스도인의 기도와 불신자들의 기도에는 어떤 차이점이 있는가?(6:7) 여전히 옛사람으로서 내 소원과 욕심만을 위해 기도한다면, 아무리 기도해도 하나님께서는 그 기도에 절대로 응답하실 수가 없다.(4:3) 그러므로 내 자녀에게 가장 좋은 일, 진정으로 잘 되는 게 과연 무엇인가? 단순히 점수가 잘 나와서 좋은 대학에 가는 것이 진정으로 하나님의 영광이 되며 빛과 소금 된 삶이 되는 것일까?’ 우리는 성공과 잘 되는 개념 정리가 세속적인 관점이 아닌 성경적인 관점으로 올바르게 정의가 되어야만 한다. 이제껏 우리는 성경이나 기독교 역사들을 통해 교회 안에서도 조차 대부분 자신의 탐욕과 이익을 위해 하나님을 수단과 방법으로만 이용을 하고, 결국 교만하여 하나님도 잊어버리고 하나님을 떠난 일들을 수도 없이 보아왔다. 그게 성경에서는 사울이며 솔로몬, 가롯유다이다. 아무리 한 때 잘 나갔으며, 아무리 하나님을 잘 믿는 것 같았으며, 능력과 명성도 자자했어도, 결국 그들의 삶에는 하나님의 영광이 아닌 하나님을 욕되게 하는 삶으로 마감했다. 이 부분은 수능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CBS 뉴스 화면 (2011.9.30)
CBS 뉴스 화면 (2011.9.30)

기도의 목적과 기도의 방법이 중요하지 아무렇게나 기도한다고 하나님이 좋아하시는 기도는 결코 아니라는 것이다. ‘하나님! 우리 아이 대학만 잘 가게 된다면... 이번에만 좋은 점수를 받게 된다면... 3 때까지만 예배를 빠질게요. 하나님! 봐주세요. 목사님! 나중에 대학 가면 잘 보낼게요.’ 늘 이런 식으로 하나님과 거래하는 부모와 자녀들이 우리 주변에 비일비재하다. 이것은 여전히 성도들이 십자가를 통해 예수님을 경험하지를 않았으며 여전히 세속적인 관점으로 무슨 일이든 바라보며 대처하기 때문이다. 이런 식의 신앙의 태도가 교회와 영혼을 죽이는 끔찍한 일인지 전혀 모른다. 무엇이든지 다 때가 있고, 때를 놓치게 되면 아무리 뒤늦게 땅을 치며 후회해봤자 돌이킬 방법이 전혀 없게 된다.

1:15  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즉 사망을 낳느니라

오늘을 믿음으로 돌파해야 나중에도 믿음으로 이겨내는데, 믿음으로 이긴 경험이 없는 자는 나중에도 동일하게 육적으로만 반응하여 반드시 실패하기 마련이다. 나는 살면서 신앙생활에 대해 나중에 한다는 사람 치고 하나님 앞에서 신실하게 믿음을 지킨 사람을 단 한 번도 결코 본 적이 없다. ‘나중에 좋은데 취직하면... 나중에 좋은 사람 만나 결혼하게 되면... 나중에 시집, 장가 다 보내면... 목사님! 정말로 열심히 신앙생활할게요.’ 모두 다 하나님의 은혜로 좋은 데도 취직하고, 좋은 사람도 다 만나 결혼도 하고, 시집, 장가 다 보내 놓고, 노후 준비가 아주 완벽하다고 해도, 늘 그런 사람들은 믿음에 대해서는 변명과 핑계로 일관하며 여전히 육체의 소욕에 따라서 신령한 일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 밖이고 마지막까지도 하나님께 소망이 아니다. 왜냐? 세상의 종으로써 완전히 중독이 되어 있기 때문에 스스로가 썩어질 것을 붙잡고 영원히 썩지 아니할 것을 버리기 때문이다. 잘못되며, 아닌 걸 알면서도 마치 자석에 끌리듯 옛 습관을 절대로 버리지를 못한다. 그러기 때문에 우리에게는 나중이 아닌 바로 오늘이 예수님의 십자가 보혈만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성경은 단 한 번도 죄인 된 인간이 주인공이 아니라 철저하게 하나님만이 주인공이시며, 철저히 죽어 마땅한 죄인이 예수님의 은혜로 존귀한 자가 될 수 있고, 교회 또한 사람들을 위한 모임이 아닌 하나님만을 위한 영적 예배 공동체라고 성경은 우리들에게 증언하고 있다.(고전 3:16) 그러나 많은 교인들은 여전히 하나님을 필요할 때만 찾고, 필요를 못 느낄 시 마치도 하나님이 죽으신 것처럼 능력을 상실한 패배자의 모습으로 세상에서 짓밟히고 세상의 종노릇하며 살아간다. 그리고 이 죄는 누룩과도 같이 주객이 전도되는 기형적인 모습으로 삶에 반드시 드러나게 된다. 그래서 주인이신 하나님이 손님으로, 그리스도의 종이 되어야 할 사람들이 교회에서 주인행세를 하는 교만이 나타나는 것이다.

16:18. 교만은 패망의 선봉이요 거만한 마음은 넘어짐의 앞잡이니라

그러므로 그리스도인들은 수능을 위해 기도를 할 때 이방신을 섬기는 자들의 기도와는 분명한 차이점이 있어야만 한다.(6:7) 그럼 그리스도인으로 어떻게 수능을 위해 기도해야 할까?

내 자녀가 수능을 통해 오직 살아계신 여호와 하나님만을 경험하게끔 기도해야만 한다. 그래야 결과와 상관없이 신실하신 하나님만을 높이며 하나님께 진실로 경배할 수 있다. 그렇지 않고 세상과도 같이 단순히 좋은 점수를 위해서만 기도한다거나 좋은 대학만을 위해 기도했는데 기도한 대로 이루어지거나 반대로 점수를 못 받거나 원하는 대학을 못 들어간다면 주님과의 교제, 또는 하나님 자체가 목적이 아니고 나의 필요와 수단으로만 생각했기 때문에 기도할 목적과 이유가 사라진다. 그러면 응답과 상관없이 하나님을 경험하지를 못했기 때문에 반드시 하나님을 잊어버리며 떠나고 기도하지를 않고, 만약에 응답이 안 되면 원망과 불평도 쏟아지게 된다. 기도에 대해 완전히 오해를 하고 있다. 따라서 수능을 위한 기도든, 취직, 결혼, 어떠한 기도 제목을 하나님께 기도할 때는 반드시 이 일을 통해 하나님이 나에게 무엇을 말씀하시기를 원하시는 지, 하나님의 뜻과 목적은 무엇인 지, 또 하나님이 이 일을 통해 내게 어떠한 새 일을 행하시길 원하시는 지,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이 모든 일들을 통해 오직 여호와 하나님만을 더 알게 되며 하나님만으로 기뻐하며 찬양할 수 있도록 하나님의 마음을 구하는 기도를 반드시 해야만 한다. 그래야 눈에 보이는 육적인 것들로 마음을 뺏기지 않고, 모든 일을 하나님의 뜻 안에서 분별할 수 있는 지혜와 강한 믿음으로 실패를 해도 오직 말씀만을 기대하며 넘어져도 다시 기도하고 끝까지 믿음으로 하나님께만 소망을 두는 기도의 사람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수능 전에만 기도의 열을 올릴 게 아니라 성인이라는 미명하에 억눌렸던 모든 속박에서 자유를 넘은 방종으로 악한 영에게 노출이 되기 쉬운 때이므로 앞으로가 더 진짜 영적 전쟁이다. 이렇게 보이지 않는 영적 원리를 모르는 많은 부모와 자녀들은 수능 이후 더 많은 탐욕에 눈이 멀어 이미 건너올 수 없는 강으로 오랫동안 방황하게 된다. 그러므로 진정한 그리스도인 부모는 수능 전이나 수능 당일 때에만 기도하는 게 아니라 수능을 시작으로 앞으로 평생토록 나의 자녀가 하나님을 대적하는 음란한 세대 속에서 오직 주의 말씀으로 거룩하게 구별되어 하루하루 승리의 삶을 살 수 있도록 밤낮으로 울며 기도해야만 한다.

 

23:28. 예수께서 돌이켜 그들을 향하여 이르시되 예루살렘의 딸들아 나를 위하여 울지 말고 너희와 너희 자녀를 위하여 울라

저작권자 © 본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