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신배 박사】 신사참배를 거부하고 독립을 지원한 맥큔선교사

  • 입력 2021.12.23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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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신배 교수의 구약이야기 (243) - 구약성경과 선교이야기 (55)

박신배 교수 / 연세대 구약학 박사, 현 KC대 교수, 창조문학 편집위원, 한국 평화학회 전 부회장, 한국 구약학회 전 부회장, KC대 전 총장
박신배 교수 / 연세대 구약학 박사, 현 KC대 교수, 창조문학 편집위원, 한국 평화학회 전 부회장, 한국 구약학회 전 부회장, KC대 전 총장

악인의 빛은 꺼지고 그의 불꽃은 빛나지 않을 것이요”(18:5).

사람의 빛은 무엇일까? 사랑과 인격이 그 사람의 빛일 것이다. 이 전염병의 시대에 하나님의 재앙이 악인들과 죄인들을 향하여 내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 물론 의인들도 건강상의 악화로 불행을 당하지만 대체적으로 하나님의 심판과 진노는 보이지 않는 전염병의 칼과 화살로 악인과 교만한 사람을 향하지 않을까? 오늘 우리는 하나님의 심판의 대상이 되지 않는가 하며, 살피며 열심히 회개해야 할 것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오미크론 변종으로 세계를 더욱 미궁(迷宮)으로 빠뜨리고 있다. 이러한 때에 우리는 하나님 말씀에 천착(穿鑿)하여 주님이 무엇이라 하시는지 들어보자.

욥기 18장은 빌닷의 2차 변론에 해당한다. 빌닷은 비정한 교리주의자답게 욥에 대하여 비극적인 현실의 결과가 그의 잘못에 기인하고 있다고 말한다. 마치 악인이 하나님의 징벌을 받는 것처럼 욥이 회개하지 않음으로 끔직한 징벌을 당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는 그의 발이 그물에 빠지고 올가미에 걸려들며 그의 발뒤꿈치는 덫에 치이고 그의 몸은 올무에 얽힐 것이며...그가 의지하던 것들이 장막에서 뽑히며 그는 공포의 왕에게로 잡혀가고”(18:8, 9, 14). 빌닷이 친구로서가 아니라 대적자로서 욥을 정죄하고 있다. 본문의 맥락에서 보다 우리는 본문 그 자체가 주는 의미에서 오늘의 전염병의 불행을 당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그의 힘은 기근으로 말미암아 쇠하고 그 곁에는 재앙이 기다릴 것이며 질병이 그의 피부를 삼키리니 곧 사람의 장자가 그의 지체를 먹을 것이며”(18:12-13). 기근과 질병, 피부병과 장자, 가족의 싸움 등이 어렵게 하는 상황을 본다. 코로나19 전염병이 세균을 통해 호흡기 폐를 공격하는 것이라고 하면, 앞으로 있을 제2의 전염병 공격은 피부병으로 얼굴에 곰보가 되는 것이라고 말한다(빌게이츠). 그래서 그가 의지하던 것들이 뽑히며 그는 공포의 왕에게로 잡혀가고 그에게 속하지 않은 자가 그의 장막에 거하리니 유황이 그의 처소에 뿌려질 것이며...그를 기념함이 땅에서 사라지고 거리에서는 그의 이름이 전해지지 않을 것이며 그는 광명으로부터 흑암으로 쫓겨 들어가며 세상에서 쫓겨 날 것이며”(18:14, 17, 18).

이런 비극적인 상황으로 의지하던 것이 사라지고 공포의 왕에게 잡혀 살며, 정신병자처럼 정신분열이 생겨서 유리하는 자가 된다. 또 처소가 뺏기고 불사르게 되며 이름이 없어지고 흑암으로 쫓겨 간다고 말한다. 불행이 연속되는 상황을 말하고 있다. 결국 비극은 하나님을 알지 못하고 하나님을 믿지 않는 자에게 일어남을 말한다. “참으로 불의한 자의 집이 이러하고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자의 처소도 이러하니라”(18:21). 이러한 비극의 시대에 우리는 의인의 자리에 앉고 의인들의 길에 서며 말씀을 즐거워하며 주야로 묵상하는 삶을 살아야 할 것이다. 이러한 의인의 삶은 형통한 삶이요 시냇가에 심은 나무처럼 열매를 맺는 삶이다. 이러한 인생을 산 분들이 선교사들이었다.

맥큔(G. S. McCune, 1878-1941, 윤산온)은 미국 미주리주 파크 대학을 졸업하고 한국에 초기에 온다. 그는 1905년 선교사로서 입국하여 1909년 평북 선천의 신성학교 교장으로 취임하여 3.1운동을 일으키게 영향을 주었다. 1935년 평양의 숭실전문학교 교장 때 신사 참배를 거부하여 추방을 당하기도 한다.

국가보훈처 및 한국기독교박물관 자료 , 오른쪽은 숭실전문학교 당시 맥큔 선교사와 관현악단
국가보훈처 및 한국기독교박물관 자료 , 오른쪽은 숭실전문학교 당시 맥큔 선교사와 관현악단

그는 <신도는 종교이다(1937, 영문)> 책과 우리말로 된 <그리스도의 전기> 저서를 썼다. 그는 농촌에 관심을 가지고 1929612, 창간호로 <농민생활>잡지를 낸다. 그는 일제시대에 가장 장수한 잡지가 되어 우리 농촌 사회 발전에 기여한다. 과학적이고 효과적인 농사의 실용지식을 전하였다. 이 잡지의 마지막 발행인은 조응천박사였다. 맥큔이 추방당하던 날, 평양역에는 7000-8000명 정도 되는 전송객들이 눈물을 흘리며 보내게 된다. 그는 추방을 당한 이후에도 조선을 사랑하여 조선의 독립을 위해 북미대한인 학생회 자문위원을 맡아 독립운동을 지원하였다. 한 선교지를 품고 사랑한다는 것은 바로 그 나라 사람이 되는 것이다. 바로 윤산온은 이러한 인생을 살았고, 한국의 독립운동가로 소개될 정도로 한국인이 되었던 것이다. 오늘 우리의 선교도 이러한 한 문화, 민족, 나라를 깊이 사랑하는 단계까지 이르러야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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