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난 세월(케아르헤-케뎀)과 하나님이 나를 보호하시던 때가 다시 오기를 원하노라”(욥29:2).
세월이 유수(流水)와 같다고 한다. 이 고난의 세월이 3년 육 개월을 넘어서 헤아릴 수 없는 상태로 이어지며 전염병의 파도는 계속이어지고 있다. 어떻게 이 어려운 시절을 보낼까? 욥기 29장은 욥의 영광스럽고 행복했던 날들을 회고한다. “그 때에는 그의 등불이 내 머리에 비치었고 내가 그의 빛을 힘입어 암흑(호세크)에서도 걸어 다녔느니라 내가 원기 왕성하던(하르피) 날과 같이 지내기를 원하노라 그 때에는 하나님이 내 장막에 기름을 발라(베소드) 주셨도다”(욥29:3-4). 하나님께서 함께 하심으로 고난의 암흑속에도 걸어 다녔고, 하나님이 내 장막에 기름을 발라, 당신의 백성이라고 말하시며 앞으로 되어 질 일, 비밀(베소드, 하나님의 회의)을 알려주시며 전염병의 재앙을 피할 신비스런 일을 들려주셨다고 말한다.
오늘 우리는 하나님의 소리를 듣고, 하나님의 계획과 섭리를 알기에 이 고난의 시절을 극복하며 또 참을 수 있는 희망이 있게 된다. “그 때에는 전능자(샤다이)가 아직도 나와 함께 계셨으며 나의 젊은이들이 나를 둘러 있었으며...나를 보고 젊은이들은 숨으며 노인들은(위쉬쉼) 일어나서 서며...귀가 들은즉 나를 축복하고(와테아쉐레니) 눈이 본즉 나를 증언하였나니”(29:5, 8, 11). 하나님이 함께 하심으로 젊은이들이 따랐고 두려워하며 존경하였으며 노인들도 지혜 있는 욥을 경외하고 사람들이 축복하고 부러움의 대상이 되었다고 고백한다. 아 옛날이여, 욥은 과거의 영광스럽던 날을 떠올리며 위로의 순간을 갖는다. 다시 한 번 그런 순간, 시간이 오기를 학수고대 하는 의미에서 이는 소망의 기도일 것이다. 우리도 오늘 어려운 환경에서 오직 하나님만 보면서 우리 소원의 기도를 하며 욥의 소원과 바램, 그 기도와 탄식을 듣게 된다.
“이는 부르짖는 빈민과 도와 줄 자 없는 고아를 내가 건졌음이라 망하게 된 자도 나를 위하여 복을 빌었으며(비르카트) 과부의 마음이 나로 말미암아 기뻐 노래(아르닌)하였느니라”(12-13). 욥처럼 우리는 팬데믹 시대에 즐거운 노래를 부르며 과거의 영광과 행복과 존염과 명예를 찾을 수 있을까. “내 영광은 내게 새로워지고(하다쉬) 내 손에서 내 화살(웨카쉐티)이 끊이지 않았노라 무리는 내 말을 듣고 희망을 걸었으며 내가 가르칠 때에(아차티) 잠잠하였노라(웨이드무)”(20-21). “이 또한 지나가리라”(탈무드의 격언)는 말처럼 이 시대가 빨리 온역이 종식되기를 바라는 때에 우리는 욥의 미소처럼, 봄비를 기다리는 사람들처럼 희망을 찾을 수 있는 복음 전도자, 선교사가 되어야 하리라(23-24)
마포삼열(S. A. Moffet, 1864-1939) 선교사는 인니애나주 매디슨에서 출생하여 1890년 한국에 와서 46년간 선교사, 교육자로서 활동을 하였다. 평양에서 22명의 선지생도를 교육한 것이 오늘날의 한국 교회의 지도를 만들었고 장로회신학대학의 전신인 조선예수교장로회신학교를 세운 것이다. 또 숭실전문학교 창설에도 중심적인 인물이 되었고, 1911년 105인 사건 때 미국 장로회 본부 전도국에 보고하였으며 매큔(윤산온)과 에비슨 선교사등과 함께 조선 총독에게 항의하고 또 국제적인 여론을 불러 일으켰다. 그는 1934년 일제 탄압에 활동할 수 없어서 1936년 일단 미국으로 돌아가서 다시 귀국하기로 하고 간다. 하지만 1939년 미국에서 사망하게 된다.
그는 3.1운동이 평양에서 전개될 수 있도록 독립운동가를 키웠으며 제자 5명(길선주, 이승훈, 유여대, 양전백, 김병조)이 기미독립 선언서 33인에 속하도록 주도하였다. 또 자녀들도 선교사로 키워서 대구동산병원(계명대학교 의과대학병원)이 세워지게 하였다. 박형론의 은사인 마포삼열 선교사는 1937년 표준성경주석시리즈 서문에서 성경이 교시된 진리의 체계라고 말한다. 한편, 그는 진리의 기반에서 윤동주, 조만식, 안창호, 김구 등이 평안도를 기반으로 활발한 독립운동을 펼칠 수 있는 장을 제공했다. 이처럼 선교사는 한 민족과 나라를 사랑하며 깊이 역사 속에서 빛으로 가는 길을 제시하고 이끌어 주는 등대와 같은 역할을 한 것이다. 오늘날 팬데믹 시대에도 우리는 선교사의 통찰력과 예지력으로 희망의 미래를 제시하며 빛을 전해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