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희 목사】 나는 하나님을 믿노라

  • 입력 2022.02.13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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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난과 역경의 바다를 이기는 고백 “나는 하나님을 믿노라”

최병희목사, 전주아름다운교회, 서울신학대학교(선교신학전공, TH.D)
최병희목사, 전주아름다운교회, 서울신학대학교(선교신학전공, TH.D)

가나안 농군학교는 일제 강점기 1935년에 김용기(金容基) 장로가 농민 운동과 복민 이념을 기초로 세운 학교이다. 그는 조국 광복과 복된 미래를 꿈꾸며 "한 손에 성경, 한 손에는 괭이를!"이라는 구호로 가나안 농군학교를 시작하였다. 경기도 용인과 광주, 강원도 원주에서 농민운동을 통해 메마른 황무지를 개간하고 가나안 이상을 건설하여 민족을 세우려고 노력하였다. 가나안 농군학교의 목표는 "근로, 봉사, 희생"을 교육이념으로 삼고 있다. 가나안 농군학교는 빈곤과 싸워 잘살아보자는 새마을운동의 모태가 되어 한국 농민운동에 한 획을 그었다.

김용기 장로는 나라와 민족이 어려울 때마다 산 중턱의 기도처에 들어가 민족을 위해 기도하던 중보기도자였다. 기도실 입구에 "조국이여, 안심하라!"고 적어 놓았다. "조국이여, 안심하라! 내가 기도하고 있다!"의 준말이다. 그가 조국이여 안심하라고 외칠 수 있었던 까닭은 깊은 기도 속에서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기 때문이다. 하나님이 조국 대한민국을 망하지 않게 하시고, 세계선교의 사명을 감당하는 나라로 만드신다는 약속이었다. 김용기 장로는 전능하신 하나님을 믿고 기도하던 믿음의 소유자였다.

로마 시민권을 가진 바울이 백부장의 호송을 받으며 황제에게 탄원하여 로마로 재판을 받으러 행선하던 중 그레데에서 유라굴로 광풍을 만났다. 선원과 승객들은 열나흘 동안 식음을 전폐하고 죽음의 공포에 휩싸였다. 그렇지만 그 위기의 순간에도 바울은 하나님의 계시를 통하여 구원의 희망이 있다고 선포하였다. 극한 상황 가운데도 바울은 하나님을 신뢰하며 믿음으로 사람들에게 소망을 선포하였다. 풍랑 가운데도 바울이 안심하라고 외쳤던 근거는 하나님을 향한 믿음 때문이었다. "나는 하나님을 믿노라" 그리스도인은 세상에게 소망을 보여 줄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바울처럼 담대하게 구원을 선포해야 한다.

무디(D. L. Moody)가 런던 집회를 마치고 대서양을 건너 미국으로 돌아가는 배를 탔다. 그런데 배가 큰 암초에 부딪혀 물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배 안에 있던 칠백여 명의 선원과 승객들은 절규하였고 아수라장이 되었다. 그때 무디는 선실에서 성경을 읽고 있었다. 시끄러운 소리를 듣고 아들에게 물었다. "왜 이렇게 소란하냐?" 잠시 후 아들이 대답했다. "배가 암초에 부딪혀 배 안에 물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무디는 갑판 위로 올라갔다.

사람들을 진정시키고 시편 91:9~11을 읽었다. "네가 말하기를 여호와는 나의 피난처시라 하고 지존자를 너의 거처로 삼았으므로 화가 네게 미치지 못하며 재앙이 네 장막에 가까이 오지 못하리니 그가 너를 위하여 그의 천사들을 명령하사 네 모든 길에서 너를 지키게 하심이라." 그리고 배에 있는 사람들과 합심하여 기도했다. 기도가 끝나자 무디는 "우리의 생명은 하나님의 손안에 있으니 하나님께 맡기고 잡시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 위기의 순간에 잠을 잔 사람은 무디 혼자뿐이었다. 그런데 얼마 후 갑자기 구조선이 나타나 승객 전원을 구조하여 한 사람도 생명을 잃지 않는 기적이 일어났던 것이다. 말씀대로 되는 믿음이다. 말씀대로 되는 믿음에는 응답이 있다. 말씀대로 되는 믿음에는 기적이 있다. 말씀대로 되는 믿음에는 축복이 있다.

바울은 말씀대로 되리라고 믿는 믿음의 계속성과 현재성을 강조하였다. 하나님의 말씀을 믿었기에 지금 풍랑을 바라보면서도 절망하지 않고 말씀대로 되리라고 믿었다. 바울은 두려움을 말씀으로 극복하였다. 바울은 하나님을 믿기에 하나님이 하신 말씀을 믿었다. 그리고 그 말씀을 믿는 믿음으로 담대할 수 있었다. 그러기에 더욱 하나님을 의지하고 말씀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말씀이 운명을 결정짓는 핵심 열쇠이다. 하나님의 말씀대로 된다는 믿음으로 구원을 선포하기를 바란다.

말씀대로 되리라

중세 사람들은 포르투갈이 지구의 끝이라고 생각했다. 한때 스페인 영()이었던 포르투갈의 수도 리스본은 항구 도시였다. 해안이 끝나는 곳 큰 바위에 이런 글이 씌어 있었다. "여기가 끝이다. 이 너머에는 아무것도 없다." 그러나 1492년 항구에서 한 젊은이가 배에 오르며 사람들에게 외쳤다. "여기가 끝이 아니다. 저 너머에는 위대한 세계가 있다." 그는 신대륙을 발견한 크리스토퍼 콜럼버스(Christopher Columbus)였다. 15세기 말에는 커다란 지진과 콜레라와 페스트가 유럽을 휩쓸고 지나가면서 수많은 사람들이 절망에 빠져 신음하고 있었다. 그때 콜럼버스는 하나님을 향한 믿음으로 항해를 시작하여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었다.

코로나 사태로 어려움을 당하고 있는가? 그 때문에 마음에 평안이 없는가? 평안은 믿음을 통해 얻어진다. 평안은 믿음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믿음이 없는 사람은 안전한 가운데 있어도 평안을 누리지 못한다. 하지만 믿음이 있는 사람은 역경과 고난이 있어도 평안을 누릴 수 있다. 여전히 근심과 걱정에 사로잡혀 고통스럽게 보내고 있다면 믿음에 문제가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 하나님을 온전히 믿지 못하고 있는 증거이다. 두려움은 하나님께서 능히 건져내실 것을 믿지 못하기에 생기는 것이다. 그러므로 형식적으로 믿는 믿음이 아니라 조금도 의심치 않는 확실한 믿음이 되어야 한다. 그리할 때 환난과 역경 가운데서 평안을 누리게 된다.

바울과 함께 배에 탄 276명 가운데 오직 바울만이 하나님을 향한 확실한 믿음을 가졌다. 밤이 깊을수록 빛은 멀리까지 빛나게 된다. 믿음은 역경 가운데서 아름다운 꽃이 피는 것이다. 풍랑은 절대로 우리를 삼킬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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