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선포

캐나다 출신 스코필드(Frank William Schofield) 박사(한국명:석호필)‘3.1운동의 34번째 민족대표라고 불리우는 선교사이다. 191925일 저녁, 세브란스 학교의 직원 이갑성씨가 스코필드를 찾아가 두 가지를 부탁하였다.


          "첫째, 독립선언문을 영어로 번역하여 미국 백악관에 보내 주시오.

          둘째, 평화시위를 세계에 알리기 위해 사진을 찍어주시오."


191931, 스코필드는 한 손에 사진기를, 다른 손에는 지팡이를 짚고 파고다 공원에 갔다. 약속된 시간이 되자 사람들이 태극기를 꺼내 들고 "대한독립 만세!"를 외쳤다. 스코필드 박사는 총칼을 들고 진압하는 일제의 모습과 거기에 굴하지 않고 독립 만세를 외치는 조선인들의 모습을 고스란히 카메라에 담았다. 3.1운동 사진의 대부분은 스코필드 박사가 촬영한 것이다. 그는 만세운동과 독립운동가들이 감옥에서 당한 고문을 사진과 글로 세계 언론에 알렸다. 해방 후 영구 귀국한 스코필드 박사는 대한민국 건국훈장을 받았다. 리하여 스코필드 박사는 국립현충원 애국지사 묘역에 묻힌 유일한 외국인이 되었다. 그리고 그는 일제가 사주한 사람에 의해 두 번이나 살해당할 위험을 겪기도 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코필드 박사가 독립운동가들을 지원하였던 것은 하나님을 향한 믿음 때문이었다. 그는 하나님이 힘이시오, 피난처시오, 요새가 되심을 믿는 믿음의 사람이었다.


바울은 두려움과 불안에 빠지기보다 믿음으로 "담대하라. 안심하라."라고 촉구한다. 불안은 상황이나 환경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믿음이 없기에 나타난다. 그러기에 전능하신 하나님에 대한 믿음만 있으면 어떠한 역경과 고난 가운데도 소망을 가질 수 있다. 바울은 배에 탄 사람들의 목숨을 부지하게 하시는 하나님의 능력을 믿고 담대하게 안심하라고 구원을 외쳤던 것이다. 우리도 바울처럼 믿음대로 되리라는 확신으로 구원을 선포하기를 소망한다.


근대 인도의 철학자요, 종교개혁가요, 시인인 타고르 (Rabindranath Tagore)죽음의 신이 당신의 문을 두드릴 때, 당신은 생명의 광주리에 무엇을 담아 그 앞에 내놓을 것인가라고 물었다. 불교에서는 인생을 공수래공수거(空手來空手去)라고 말한다. 빈손으로 와서 평생을 무엇인가 움켜쥐기 위해 애쓰며 살다가 죽을 때 꼭 쥐고 있던 것들을 내려놓고 빈손으로 간다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 믿음의 사람은 하나님의 자녀로 택하시고, 하나님의 자녀로 살게 하신 하나님 앞에 생명의 광주리에 무엇인가 담아서 가야 한다. 생명의 광주리에서 내놓을 것이 없는 인생이 되어서는 결코 안 된다. 그러므로 사명은 생명의 광주리를 채우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 39대 대통령 지미 카터(Jimmy Carter)는 주일마다 교회학교 교사로 섬겼다. 퇴임 후에도 세계 각처에서 봉사하다가 주말에는 교회학교 교사로 섬기기 위해서 돌아온다. 그는 교회학교 교사의 사명을 "대통령 임기는 4년이지만 교회학교 교사는 하나님 안에서 얻은 평생의 사명이다."라고 고백하였다. 카터는 대통령 임기 때보다 퇴임 후 더 많은 사랑을 받았다. 투병 생활을 하면서도 예배드리며 교사로 섬기는 모습을 보기 위해 수백 명의 사람이 교회로 찾아왔다고 한다. 사명대로 되는 모습이야말로 하나님께 영광이요 자신에게는 기쁨이 되는 것이다.


최병희목사, 전주사랑의교회, 서울신대신학박사.
최병희목사, 전주사랑의교회, 서울신대신학박사.

바울은 가이사(Gaius Julius Caesar) 앞에 서야 하고, 로마에 가서 복음을 전해야 한다는 사명이 있었다. 바울은 사명이 있는 한 죽지 아니하고 로마 황제 앞에 반드시 서리라고 믿었다.

루터(Martin Luther)는 종교 개혁의 풍랑이 심할 때 동료에게 말했습니다. "하나님은 당신의 일을 끝내기 전에 절대로 나를 데려가시지 않으실 것이다." 그렇다. 사명이 있는 자는 결단코 죽지 않는다. 하나님이 사명을 다하기까지 보호하시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사명자는 담대해야 한다. 사명자는 확신이 있어야 한다. 사명대로 되게 하시는 하나님을 믿고 구원을 선포하기를 바란다.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계획은 차질이 없으며 모든 것을 합력하여 선을 이루게 하실 것이다. 바울의 확실한 믿음에 가득 찬 외침이 곧 우리의 선포가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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