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희 목사】 하나님께서 높이시리라

  • 입력 2022.02.20 20:07
  • 수정 2022.02.20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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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께 복종하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구별된 자세

최병희목사, 전주아름다운교회담임, 서울신학대학교신학박사
최병희목사, 전주아름다운교회담임, 서울신학대학교신학박사

전남 나주 시골 가난한 집안에 태어나 늘 배를 곯았던 어느 소년은 삼시 세끼 밥이라도 얻어먹을 수 있는 삯일꾼이 되는 게 꿈이었다. 꼴을 베어 소여물을 썰어놓는 게 하루 일과였던 소년의 열 손가락은 성할 날이 없었다. 낫에 베이고 작두에 잘려 소년의 손은 상처투성이였다. 소년이 고등학교 진학할 무렵 "아들에게 가난을 물려주지 않으려면 광주로 유학을 보내세요."라는 선생님 말씀에 어머니는 아버지와 며칠을 다투었다. 결국 어머니의 고집으로 논 두 마지기를 팔아 아들을 광주로 진학시키게 되었다. 소년은 농업을 배워 가난을 극복하고 잘사는 농촌을 만들어 보겠다는 꿈을 안고 농업고등학교에 진학을 하게 되었다. 이 소년의 이야기는 2016년 제23대 농업협동조합중앙회 회장이 된 김병원 회장의 이야기이다. 그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아버지 영향으로 20대 초반부터 신앙을 가졌고 그의 삶 자체가 하나님의 은혜였다고 고백한다.

김병원 회장은 "특히 농협중앙회장 선거에 도전해 두 번 떨어진 뒤 세 번째 당선되었는데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면 불가능했습니다. 호남은 선거 인원수가 적은 데다 출마할 때 조합장도 아니어서 좋은 조건은 하나도 없었습니다."라고 간증한다. 서울로 올라온 뒤 숙소에서 가까운 명성교회 새벽기도에 3년 동안 빠지지 않고 다녔다. 새벽마다 300만 농민을 살려낼 수 있는 지팡이가 되도록 회장으로 세워달라고 간절히 기도했다. 그리고 응답을 받았다. 회장이 된 뒤 농협에 콜센터를 만들어 70세 이상 혼자 사는 노인들에게 전화를 걸어 노인들의 어려움을 해결해주고 외로움을 덜어드렸다. 또한 사회공헌부를 만들어서 농민뿐만 아니라 사회의 어려운 이들을 도왔다. 그리고 장애인 채용을 늘린 것은 하나님이 장로로 만들어 그런 일들을 하도록 사명을 주신 것이라고 말한다. 인간인지라 때때로 시련이 닥칠 때면 왜 이런 시련을 주시나하는 마음이 들기도 하였다. 하지만 하나님을 원망하거나 회의를 느낀 적이 없었으며 그때마다 기도로 극복하였다.

김병원 장로가 좋아하는 성경 구절은 마태복음 23:12이다. "누구든지 자기를 높이는 자는 낮아지고 누구든지 자기를 낮추는 자는 높아지리라." 농협중앙회 회장이 된 김병원 장로는 이 말씀을 항상 마음에 새기면서 더 낮아지기를 다짐하고 결단하였다. 그리고 "전국 230만의 농민들, 저 낮은 사람들의 눈높이에 맞춰 살겠다."고 생각하였다. 국제협동조합연맹(ICA) 글로벌 총회에서 협동조합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로치데일 공정 개척자 대상을 수상하였다. 김병원 장로는 "선 순환적으로 뿌리니까 하나님이 채워주셨습니다. 삶 자체가 하나님의 도우심이었습니다. 세상 사람과 구별된 삶을 살아가는 일상생활을 통해 그리스도인임을 증명하고, 소외된 이웃을 돌보며,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라고 간증한다. 김병원 장로야말로 하나님께서 높이신 사람이었다.

선순환적으로 뿌리니까

하나님께서 채워주셔

야고보서는 세상 정욕에 따라 사는 삶을 경계하고 하나님을 향한 합당한 그리스도인의 자세에 대하여 교훈한다. 그리스도인으로 마음에 낀 묵은 때를 씻어내고 영적으로 민감하여 하나님이 원하시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주 앞에서 낮추라

그리하면 주께서

너희를 높이시리라."

4:10

하나님 앞에 바른 믿음의 자세를 가질 때 세우시며 높여주신다.

 

1871년에 아프리카의 개척자요 선교사인 리빙스턴(D.Livingstone)이 본국과 연락이 두절되었다. 당시 헨리 모턴 스탠리(Henry Morton Stanley) 기자는 위험을 무릅쓰고 리빙스턴 선교사를 찾아 아프리카 내륙으로 나섰다. 고생 끝에 탄자니아 마을에서 병마와 싸우고 있던 리빙스턴을 발견했다. 스탠리는 밀림에서 리빙스턴과 함께 10개월 동안 생활하였다. 무신론자였던 스탠리는 신앙의 편견을 가지고 아프리카로 갔다. 하지만 리빙스턴과 같이 생활하면서 반성의 시간을 갖게 되었다. 그리고 자신에게 질문했다. '도대체 리빙스턴은 왜 여기서 고생을 하고 있는가? 무엇 때문인가? 무엇이 그를 이토록 감동시키고 있는가?'

스탠리가 리빙스턴을 만난 지 몇 달이 지났을 무렵, 무신론자 스탠리는 리빙스턴이 성경에 기록된 대로 생활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그리고 그때 일을 이렇게 고백했다. "리빙스턴은 '모든 것을 버리고 나를 따르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그대로 복종하고 있었습니다. 리빙스턴의 모습을 보면서 점차 아프리카인들을 향한 동정의 마음이 조금씩 전이 되었고, 내 안에도 동정의 마음이 일어났습니다. 리빙스턴의 경건한 자세와 온유함 그리고 자기 일을 열심히 감당하는 모습을 지켜보던 나는 회심하게 되었습니다. 리빙스턴은 나에게 회개하라고 말하거나 신앙을 강요하지 않았습니다. 나를 회심시킨 것은 리빙스턴의 설교가 아니라 그의 삶이었습니다."

그리스도인은 하나님께 복종하는 삶을 보여야 한다. 하나님의 말씀에, 하나님의 뜻에, 하나님의 섭리에 복종하는 모습을 삶에서 보여줘야 한다. 복종은 자기의 뜻을 하나님의 뜻 아래 굴복시키는 적극적인 순종을 가리킨다. 하나님의 자녀가 아버지이신 하나님께 복종하는 것은 당연하다. 복종이 문제해결의 시작임을 알아야 한다. 하나님께로부터 복을 얻으려면 반드시 복종하여야 한다. 복을 주시면 복종하겠다는 자세를 버려야 한다. 먼저 복종하는 자세를 하나님께 보여야 한다. 하나님의 말씀이 이해되지 않아도 복종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복종은 복을 받는 자세이다. 입으로 기도만 할 것이 아니라 복종하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하나님은 복종할 때 높여주시는 복을 허락하신다.

믿음은 변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이다. 자신의 상황이나 나이가 중요하지 않다. 나이가 많고,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어도 나를 버리고 하나님을 따를 수 있다는 믿음을 가져야 한다. 나를 포기하면 하나님께서 높이신다. 그러나 나를 고집하고 산다면 모든 것은 무의미해진다. 그러므로 손해 보는 것 같아도, 억울한 것 같아도, 떨어지는 것 같아도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 하나님께서 높이신다고 약속하셨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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