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화운목사] 웨슬리의 올더스케잇 체험 의미

  • 입력 2022.05.16 16:21
  • 수정 2022.05.17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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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 웨슬리가 경험한 성령은 ‘사모하는 자’를 찾아 만나주시는 지혜의 영

1738524일 저녁 915분 전 쯤, 영국의 북 런던에 있는 올더스케잇(Aldersgate) 거리의 작은 모라비안들 집회에서 있었던 일이었다.

앞에는 한 평신도가 마르틴 루터의 로마서 주석 서문을 떠듬거리며 읽고 있고, 모인 사람들 틈에 한 젊은이가 이상하게 따뜻해진 가슴을 부둥켜안고 어찌 할 바를 몰라 하고 있었다. 그 집회가 끝나기까지 눈 앞의 낭독자에게 집중하지 못하고 안절부절 하다가 집회가 끝나자, 그곳에 모인 사람들 앞에서 성령임재의 은혜를 간증하였다.그리고 그는 숙소로 돌아가서 동생과 동료들, 그가 만난 모든 사람들에게 그 사실을 간증하였다.

요한 웨슬리가 성령을 체험한 당시의 모습, 혼자 성령에 붙들려 주체하지 못하고 감동해 하던 모습이다,

어떤 사람들은 마르틴 루터의 로마서 주석 내용이 탁월한 것처럼 당시의 상황을 활용하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설교는 듣고만 있어도 성령을 받게 된다고 강조하기 위해 요한 웨슬리의 올더스케잇 체험을 설명하기도 한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그날에 읽혀진 로마서 주석서문의 텍스트(Text)인 로마서는 요한 웨슬리가 처음으로 들었던 내용도 아니다. 오히려 익숙하게 알고 있었고 너무나도 잘 이해하고 있던 내용이었다.

그날 읽혀진 로마서 주석 서문은 이후 다른 어느 누군가를 그렇게 감동시킨 적이 없었을 만큼 그리 탁월한 내용도 아니었다그날 낭독자의 미모나 매무새나 음성, 혹은 낭독술이 탁월했다고 기록된 바도 없다.

 


웨슬리는 그 날의 상황을 일기에 다음과 같이 적어 두었다.

나는 이상하게 가슴이 따뜻해짐을 느꼈다(I felt my heart strangely warmed)”

중요한 내용은 그날 그 자리에서 요한 웨슬리의 가슴이 이상하게 따뜻해지면서 평소에 머리로만 알고 있던 내용이 마음에 확실하게 믿어지기 시작했다는 사실이다.


영국의 엘더 사제였고, 신학교 교수였으며, 미국 현지를 찾아가서 선교활동까지 경험했던 선교사로서 까지 화려한 스펙을 갖고도 당당하게 자신이 믿는 바를 말하고 실천하지 못해서 모라비안 교도들 앞에서 조차 자신을 초라하게 여겼던 젊은 요한 웨슬리가 비로소 입을 열어 그 날, 그 자리에서의 감동으로부터 시작해서 온 마음과 몸으로 믿어지는 바, 참 복음을 세상에 당당히 증거하게 되도록 성령의 감동을 받은 인생의 변환점이 되었다는 점이 중요하다.


이 올더스케잇의 영적 체험이후에 두 가지 중요한 변화가 일어났다.

1. 자신이 믿는 복음을 언제, 어디, 누구 앞에서도 확신을 갖고 당당하게 전하게 되는 변화였다.

2. 마르틴 루터의 로마서 주석의 서문을 듣고 있던 순간 성령을 받은 후, 루터의 신앙과 신학을 전혀 인정하지 않고 오히려 단순한 목회자를 꿈꾸며 살아온 웨슬리가 루터가 주장하는 모든 신학적 약점을 완벽하게 보완한 탁월한 참복음의 신학자로 변화되었다.


오늘날도 올더스케잇의 요한 웨슬리를 말할 때에 가슴이 뜨거워진 성령체험만을 강조하는 분들도 있다. 그러면서 요한 웨슬리처럼 성령을 받으려면 가슴이 뜨거워질 때까지 기도할 것만 강조한다. 어이없는 인용이다.

오직 요한 웨슬리의 올더스케잇 성령체험은 '복음의 증인'으로서 목회자로 살기를 원했던 그가 신학자로 확신 있게 출발하는 '사명의 확장기회'가 되어 인류에게 참복음이 전해졌다는 가치가 강조되어야 할 것이다.

그 날 요한 웨슬리가 경험한 성령은 사모하는 자를 찾아 만나주시는 지혜의 영이었던 것이다. 그는 깨달아 알고 있는 참 복음을 믿고 당당하게 전하는 참 목자가 되기 위해 수많은 노력을 해 욌었다.

그는 알고도 믿어지지 않아서 알면서도 당당하게 증언하지 못했던 복음을, 그때에 믿고 증거하게 하시는 지혜의 영을 받아 예수께서 심어 놓으신 성결운동의 능력으로 그 스스로가 변하여 주변을 변화시키고 영국과 온 세계의 변화를 목표로 살게 되었다.

그가 만약 그 곳에서 낭독된 마르틴 루터의 로마서 주석 서문의 내용에 감동 받는 성령을 체험했다면, 그는 평생 루터의 신학적 주장을 전하여 가르치고 선포하는 루터주의자(Lutheran)가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그 자리에서 마르틴 루터의 로마서 주석 서문을 들으면서 이상하게 그가 깨달아 알고 있던 참 복음, 예수 그리스도의 진정한 복음에 대한 열정에 불이 붙여져서, 그 날의 성령 체험 증언과 함께 성결의 복음을 전하는 예수 그리스도의 참 사명자로 일생을 헌신하게 되었다.

그러니까 사도행전 2장의 오순절에는 국적과 언어를 초월해서 복음을 전하는 열정과 권능의 성령이 임했고, 1738524일 저녁, 올더스케잇가의 요한 웨슬리에게는 이 땅에 기독교의 참신학을 내려주시는 성령이 임했었다.

오순절 성령을 받아 전해오던 복음중심의 신앙이 성령받지 못한 신학이라는 이름으로 그 복음적 신앙마저 변절되자, 1738524일 저녁 915분에 올더스케잇가의 요한 웨슬리에게 복음적인 신앙과 신학을 동시에 바로잡아 주시려는 성령이 임하였었다.

1738524일은 성령 받지 못하고 로마서를 이용하여 주석을 하게 된 신학인 예정론으로서의 은총론제한속죄론”, “보편구원론”, 그리고 부름 받은 자들의 친교라며 율법주의적인 경건활동을 기독교 신앙이라 개념 짓고 전파시켜온 마르틴 루터와 쟝 칼뱅의 영향으로 살아가는 청교도들과 그들에게 적절한 신학적 응답도 내놓지 못한 소위 전통기독교들 앞에 하나님께서 지혜의 영인 참 신앙 참 신학의 성령을 보내신 날로 기억되어야 한다.

1738524, 그 날은 요한 웨슬리를 통하여 성령을 이 땅에 보내어 참 복음을 확인시키시려고 하나님께서 하늘문을 여신 날이었다.

그 날에 마르틴 루터의 로마서 주석 서문에 나타난 성경해석을 들으면서 그곳 올더스케잇가에 있는 모라비안 교회 회중들 틈에 앉아 있다가 그 중에서 유일하게 성령의 놀라운 은혜를 체험한 요한 웨슬리는 자신이 온 몸으로 전해야 할 참 복음의 진실을 확인하였다. 그 날에 웨슬리는 믿는 자를 구원하시기로 원칙을 예정하신 복음적 은총론’”, 온 인류 구원하시려고 선행적 은총으로 대속하신 만인속죄론”, 오직 성령을 따라 복음을 믿는 자만 구원하시는 제한구원론으로 모든 경건의 절정체로서 복음을 전하는 성결운동을 실천하고 물려주었다.

이로서 하나님의 사랑과 공의를 동시에 완성하신 통전적 성경해석학을 중심으로 하는 성서신학과 신론, 기독론, 속죄론, 구원론의 조직신학, 역사에 획을 긋는 교리사와 교회사의 정점, 그리고 인류를 구원할 유일한 성결운동의 전개 방법인 복음전도 사명론, 참 복음의 실천신학까지 완성해서 전하게 하였다. 목회자로서 요한 웨슬리가 현장 신학자로 까지거듭나도록 불 붙여준 날이었다.

그리하여 그곳에서의 놀라운 성령의 은총으로 정립된 신학이론을 탁상공론 논문이 아닌, 목회 현장이나 역사 현장을 가리지 않고 담대하게 선포하고 실천한 설교집과 일기로 남기며, 예수 공동체의 삶을 재현한 요한 웨슬리의 사역을 촉발시킨 날이었다.

1738524!

방치된 이 땅, 지구촌의 신앙과 신학 현장에 하나님께서 직접 하늘문을 열고 내려오신 날인간의 생각만으로 개념 지워진 신앙과 신학으로 뒤덮여가던 역사 현장에 성령이 친히 찾아오신 날신앙과 신학마저 거짓된 이 세상에 하나님께서 하늘문 여시고 참 신앙과 신학을 웨슬리를 통해 전해주신 날이었다.

결국 1738524일은 요한 웨슬리를 통해서 이 땅에 하나님이 의도하신 온전한 신앙과 신학이 공급되기 시작한 날이 되었다.

그래서 매년 “524은 그를 알고 따른다는 표현으로 요한 웨슬리 한 사람만을 기념하는 날이 아니라, 이 땅의 모든 교회와 목회자, 신학교와 신학자, 그리고 모든 성도들이 참 신앙과 신학이 하늘로부터 부어진 날로 기념하여야 할 것이다.

홍성철 박사도 이 날의 은혜에 대하여 요한 웨슬리(John Wesley)의 복음 이해라는 글에서 웨슬리가 경험한 5가지 은총 중 첫 번째인 놀라운 은총”(amazing grace)이라고 소개하였다.

“524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오순절에까지 전해져 오던 참 신앙을 중심으로 한 참 신학이 하늘로부터 내려온 날!

그래서 세계 기독교는 매년 524일에 성령 없이 성경을 해석한 거짓 복음 거짓 신앙·신학과 성령 받아 정립된 참 복음 참 신앙·신학을 비교해서 그 극명한 차이를 확인시키는 기념주일이 되게 하여야 할 것이다.

이것이 복음을 전하라는 예수 그리스도의 명령에 순종하여 입으로 복음을 전하여 교회를, 글로서 간증과 복음을 전하며 생활의 지혜를 더하여 신약성경을 물려준 신앙선열들의 열정에 덧붙여, 하늘문 여시고 이 땅에 요한 웨슬리를 통해 참 복음인 신앙과 신학을 내려주신 하나님의 의지를 실천하는 길이다.

 조화운목사, 신광음교회, 서울신학대학교, 동대학원졸업
 조화운목사, 신광음교회, 서울신학대학교, 동대학원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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