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 4:1-5

이 일 후에 내가 보니 하늘에 열린 문이 있는데 내가 들은 바 처음에 내게 말하던 나팔 소리 같은 그 음성이 이르되 이리로 올라오라 이 후에 마땅히 일어날 일들을 내가 네게 보이리라 하시더라. 내가 곧 성령에 감동되었더니 보라 하늘에 보좌를 베풀었고 그 보좌 위에 앉으신 이가 있는데 앉으신 이의 모양이 벽옥과 홍보석 같고 또 무지개가 있어 보좌에 둘렸는데 그 모양이 녹보석 같더라. 또 보좌에 둘려 이십사 보좌들이 있고 그 보좌들 위에 이십사 장로들이 흰 옷을 입고 머리에 금관을 쓰고 앉았더라. 보좌로부터 번개와 음성과 우렛소리가 나고 보좌 앞에 켠 등불 일곱이 있으니 이는 하나님의 일곱 영이라

천국에 누가 있는지 궁금하지 않습니까? 많은 사람들은 어느 장소에 가기 전에 그곳이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해 합니다. 식당을 가보기 전에 검색하고, 명소에 가기 전에 미리 배경을 찾아봅니다. 영화를 보기 전에도 사전에 검색 사이트를 뒤져본 후에 예매를 할 것입니다. 제 친구는 TV를 보다 드라마나 혹은 어느 가수가 나오면 검색하여 그의 프로필을 확인해 봅니다. 만약 크리스천이라면 반가워하고 호감도가 상승한답니다. 덕분에 등장인물들을 알아 좋지만, 어느 때에는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 싶은 생각도 합니다.

천국은 다릅니다. 우리가 영원히 가서 지낼 곳인데 알아보고 사전 지식을 갖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할 수 있으면 최대한 천국에 대해 배우고 연구하고 조사해 보아야 합니다. 나는 종종 교회에서 왜 천국을 가르치지 않을까? 신학교에서는 왜 천국신학을 가르치지 않을까 궁금해 합니다. 그리고 천국에 대해 생각할 때마다 천국에는 누가 있을까 하는 궁금증도 있습니다.

1. 사탄

우선, 사탄은 천국에 없습니다. 성경에서 사탄은 다양한 이름으로 등장합니다. 우리의 “대적”이며 “우는 사자”라고 했습니다(벧전 5:8). “살인한 자”라고 합니다(요 8:44). 그는 “참소하는 자(고발자)”이기도 합니다(계 12:10). 그는 가라지를 뿌리는 “원수”이기도 합니다(마 13:39). 예수님은 사탄을 “거짓말쟁이”라고 하셨습니다(요 8:44).

사탄은 본래 하나님의 피조물이었습니다. 그러나 태초에 하나님을 거역합니다. 사탄의 패배는 그리스도의 죽음으로 밝혀졌습니다(요 16:11; 엡 4:8; 골 2:5; 히 2:14). 패배한 원수 사탄은 하나님의 선한 계획을 좌절시키려 합니다. 그는 자기의 때가 얼마 남지 않은 것을 알기에(계 12:12) 마지막 때에 더욱 발악합니다. 마지막 때 사탄은 불과 유황 못에 던져져 심판을 받게 됩니다(계 20:10).

계시록에서 사탄은 성도를 고발하고 박해하며(계 2:9, 13; 3:9), 세상을 미혹하며(계 12:9; 13:14), 사탄은 ‘무저갱의 사자’, ‘아바돈’, ‘아볼루온’(계 9:11), ‘하늘에서 떨어진 별’(계 9:1)로도 불립니다. 사탄(Satan)은 가상적 존재가 아니라 실재하는 영적 세력입니다. 이런 악한 사탄은 천국에 존재하지 못합니다.

2. 귀신

한글성경에서는 악한 영들의 존재를 ‘사탄’ ‘마귀’ ‘귀신’ 등으로 부릅니다. 사탄과 사단은 같은 말입니다. 개역성경에서는 ‘사단’이라고 번역했지만, 개역개정성경에서부터 ‘사탄’이라고 바꾸어 번역했습니다. ‘마귀’는 히브리어인 ‘사탄’의 뜻을 헬라어로 번역한 것으로 ‘디아볼로’(διαβ λλω)입니다. 다시 말하면 ‘사탄’은 히브리어이고, ‘마귀’는 헬라어인 셈입니다. 사탄과 마귀는 큰 차이가 없습니다. 그러나 귀신은 다릅니다. 헬라어로 다이몬(δαιμων)인데 여기서 영어의 ‘demon’(악령)이 나왔습니다. 성경은 ‘사탄’과 ‘마귀’를 단수로 기록하고 있지만 ‘귀신’은 단수와 복수로 모두 사용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거라사인 지역에서 귀신을 쫓아냈을 때 많은 귀신이 귀신들렸던 사람에게서 나와 이천 마리나 되는 돼지 떼에 들어가기도 했습니다(막 5:13). 예수님께서 ‘마귀와 그 사자들’(마 25:41)이라고 언급하신 것과 성경의 여러 본문을 고려할 때 ‘귀신’은 ‘사탄’ 혹은 ‘마귀’가 부리고 있는 낮은 등급의 악한 영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악한 영인 귀신들도 천국에 들어갈 수 없습니다. 천국은 죄 없는 순결한 영혼들만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3. 불신자들

어떤 사람들은 천국에서 제외될 것입니다. 우리가 성경을 진지하게 받아들인다면, 천국에 있는 사람들은 “멸망으로 인도하는 넓은 길”(마 7:13)로 가는 사람들이 “좁고 길이 협착하여 찾는 자가 적은” 사람들보다 훨씬 많을 것입니다. 성경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데살로니가후서 2:10의 증언과 같이 “불의의 모든 속임으로 멸망하는 자들에게 있으리니 이는 그들이 진리의 사랑을 받지 아니하여 구원함을 받지 못함이라” 구원을 받지 못하고 멸망에 이르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은 거룩하시고 우리는 죄인들입니다. 하나님은 사랑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이 땅에 보내셔서 십자가를 지고 죽음으로 우리를 구원하셨습니다. 우리의 많은 죄를 한꺼번에 해결하여 주신 것입니다. 예수님을 거부하는 사람들은 천국에 대한 유일한 희망을 거부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이미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요 14:6)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은 천국에 들어갈 수 없습니다.

상당수의 사람들은 자신들이 선하게 살면서 선한 행동을 하면 천국에 들어갈 줄로 착각합니다. 그런 말에 속지 말아야 합니다. 스스로 그리스도인이라고 부르는 사람들도 실은 천국에 있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나더러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다 천국에 들어갈 것이 아니요 다만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들어가리라”(마 7:21).

4. 하나님

천국에는 마귀나 사탄, 귀신들과 불신자들이 존재할 수 없다면, 과연 누가 천국에 있을까요? 당연히 천국의 주인 되시는 하나님이 계십니다. 삼위 하나님께서는 천국에 편재하여 계실 것입니다. 하나님이 계시기에 천국이 천국인 것입니다. 아무리 믿음으로 구원받은 사람들이라 해도 인간만 천국에 있다면 그곳은 또 다른 갈등의 여지가 있습니다.

하늘은 하나님의 집으로 독특한 방법으로 그분의 임재를 드러내는 장소로 언급됩니다. 사도 바울은 천국에 계신 하나님을 이렇게 묘사했습니다. “영원하신 왕 곧 썩지 아니하고 보이지 아니하고 홀로 하나이신 하나님께 존귀와 영광이 영원무궁하도록 있을지어다 아멘”(딤전 1:17). “영원하시고” “보이지 아니하시고” “홀로 하나이신” 하나님이십니다.

계시록 11:13은 “하늘의 하나님”이라고 불렀습니다. 에스겔 48:35에는 하늘 성읍의 이름을 “여호와 삼마”라고 부릅니다. “주가 거기 계신다”라는 뜻입니다.

5. 성령

천국에는 하나님의 영이신 성령께서 존재하실 것입니다. 우리가 성경에서 성령에 대해 읽을 때 그분은 사람들의 시선을 자신에게 향하도록 허락하지 않습니다. 그는 오직 아버지와 아들에게 영광을 돌리도록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십니다. 사도 요한은 증언합니다. “보좌로부터 번개와 음성과 우렛소리가 나고 보좌 앞에 켠 등불 일곱이 있으니 이는 하나님의 일곱 영이라”(계 4:5). “하나님의 일곱 영”이란 성령이 일곱이 아니라, 성령님의 사역의 완전성과 충만함을 계시하는 말입니다. 오순절에 불로 나타나신 성령님이 천국에서는 조용하게 불을 밝힘으로 자신의 역할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6. 하나님의 아들

우리가 기대하는 것처럼 어린 양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하늘 천국에 계십니다. 하늘에서 예수님은 육신을 그대로 유지하시지만 부활하신 후 보여주셨던 것처럼 제한 없이 존재하실 것입니다. 계시록 1장에서 예수님의 모습을 자세히 소개합니다. “촛대 사이에 인자 같은 이가 발에 끌리는 옷을 입고 가슴에 금띠를 띠고”(계 1:13), “그의 머리와 털의 희기가 흰 양털 같고 눈 같으며 그의 눈은 불꽃같고”(계 1:14). “그의 발은 풀무불에 단련한 빛난 주석 같고 그의 음성은 많은 물 소리와 같으며”(계 1:15). “그의 오른손에 일곱 별이 있고 그의 입에서 좌우에 날선 검이 나오고 그 얼굴은 해가 힘있게 비치는 것 같더라”(계 1:16).

스펄전 목사님은 일찍이 “천국에 그리스도가 안 계신 천국은 지옥과 다를 바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리스도가 없는 천국은 태양이 없는 날과 같습니다. 물이 없는 바다와 같을 것입니다. 별이 없는 밤하늘과도 같다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감사하게도 천국에는 주님이 계십니다.

7. 천사들

삼위 하나님 외에 천국은 천사들로 채워질 것입니다. 특히 요한계시록에는 ‘천사’라는 용어가 무려 62회나 등장할 정도로 천국에서의 천사들의 역할은 많습니다. 천사들은 ‘중재사역’을 하고(계 8:3-5; 17:1-19; 21:9-22:7), 천상에서 예배합니다(계 4:8-11; 5:11―12; 7:11-12; 19:1-19; 22:3). 일곱 교회에 말씀을 전합니다. 물과 불과 바람을 다스리는 천사도 있습니다. 천사들은 하나님의 구원을 대행하기도 합니다(계 7:2-3). 하나님의 심판을 알리고 대행하기도 합니다“(계 8:6-9:13). 땅과 바다를 해할 권세를 받았습니다(계 7:2).

천국에는 우리가 알 수 없는 많은 존재들이 있을 것입니다. 언젠가 그곳에 갔을 때에 발견하는 기쁨을 위해 하나님이 모두 계시하지 않으셨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