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트만두 일출명소! 나가르곳에 올랐습니다

네팔은 5월부터 8월까지 우기입니다.

8월 들어 아침 저녁으로 약간의 비가 내릴뿐 오래간만에 태양과 푸른 하늘을 봅니다.

우기중에는 거의 볼 수 없는 히말라야 설산도 멀리 보입니다.

앞쪽 능선 오른쪽! 구름이 머무는 곳이 나가르곳입니다.
앞쪽 능선 오른쪽! 구름이 머무는 곳이 나가르곳입니다.

히말라야를 더 가까이서 보겠다는 소망으로 8월11일 목요일 아침! 무작정 위 사진속의 능선인 나가르곳을 올랐습니다.

아침6시에 숙소를 출발하여, 벅터풀에서 7시에 버스를 타고 1시간을 달려 나가르곳에 도착하였습니다.

벅터풀 버스파크로 이동중에...
벅터풀 버스파크로 이동중에...
버스파크옆 힌두사원! 아침예배중입니다.
버스파크옆 힌두사원! 아침예배중입니다.
벅터풀 버스파크!
벅터풀 버스파크!
나가르곳행 버스안에서
나가르곳행 버스안에서

간단한 아침식사를 하고 9시에 본격적으로 걷기 시작하였습니다. 히말라야는 수줍은 듯 구름에 숨어 얼굴을 보여주지 않습니다. 그래도 괜찮습니다. 히말라야를 닮은 사람들을 가면서 만날 수 있으니까요.

4시간 거리의 Jarsing Pauwa까지 걸을 계획입니다. 이 코스는 전 구간에서 히말라야를 조망할 수있으며 네팔 시골마을의 정겨운 모습들을 눈에 담을 수 있어서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길입니다.

나가르곳 하이킹코스입니다
나가르곳 하이킹코스입니다

쿰부나 랑탕 포카라같은 산악길은 아니지만 그래도 나름 해발이 2000m내외인지라 30분쯤 걸으니 기분좋은 땀이 흘러 몸을 젹셔줍니다.

30분~한 시간을 걸어올라 학교에 가는 아이들과 인사도 하고, 물소를 잡고 있는 마을 주민들과 수다도 떨고, 나무그늘아래 쉬면서 오이도 깨물고...

걷기 시작한지 3시간쯤 되었을까 다리에 힘이 풀려갈때쯤 70세쯤 되신 할머니와 20분쯤 동행을 하는데, 이 길을 한 평생을 걷고 걸으셨을것을 생각하니 갑자기 유행가 한자락이 생각납니다.

미스트롯에서 김태연이 불렀던 바람길이라는 노래인데 입에서 저도 모르게 흥얼거려집니다.

길을 걷는다. 끝이 없는 이길

걷다가 울다가 서러워서 웃는다.

스치듯 지나는 바람의 기억보다 더

에일 듯 시리 운 텅 빈 내 가슴

울다가 웃다가 꺼내본 사진 속엔

빛 바랜 기억 들이 나를 더 아프게 해

길을 걷는다. 끝이 없는 이길

걷다가 울다가 서러워서 웃는다

 

"걷다가 걷다가... 서러웠을 길!

웃지 않으면 견딜수 없이 서러워서 세계에서 가장 행복지수가 높은 나라가 되었나봅니다.

바람이 땀과 옷깃을 훔치며 상쾌함으로 지나갑니다.

이유야 어찌되었든 웃으면서 걷다보면

이 길의 중간 어디서에서 쯤!

사랑을 만나고

바람을 만나고...

그렇게 혼자 걷지는 않았을것 같습니다.

나의 이 길에 함께 걷는 저 할머니처럼, 히말라야의 바람처럼...

우리는 그렇게 서로에게 바람이 되고, 만남이 되어 그렇게 함께 걷게 되는 것인가 봅니다.

나도 누군가에게 바람이고 싶습니다.

그래서 이 길을 계속 걸어야겠습니다.

바람이 되고 싶어, 바람길을 말입니다.

 

4시간의 하이킹을 마치고 카트만두로 내려오는 버스를 탔습니다.

산에 올라야만...

길을 걸어야만...

잠시 멈춰서야만...

누군가와 함께 걸어야만...

보이는 아름다운 이야기들!

오늘도 기분좋은 하루입니다

이글을 읽는 모든 분들이 걸으시는 길!

거기가 어느 곳, 어느 때이든지 아름다움을 만나는 바람길이 되시길 기원합니다.

(Lee H.Y 2010h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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