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lti Platform Business Mission Center

구리시 토평동에 위치한 본푸른교회(담임목사:최원영)는 교회 전용 식당으로 사용하던 공간을 다목적 공유 공간으로 재탄생시켰다. 주일에는 성도들이 함께 하는 밥상공동체의 역할을 하고, 주중에는 북 카페와 세미나 공간으로 활용한다.

북 카페 명칭을 “TWELVE BASKET LIBRARY”로 정했고, Multi Platform Business Mission Center로 활용할 예정이다. 12광주리는 요한복음 613이에 거두니 보리떡 다섯 개로 먹고 남은 조각이 열두 바구니에 찼더라에 근거를 두고 있다.

 

다목적 공유 공간 취지

교회는 양극단의 사고가 존재한다. 복음은 위대한 생각의 놀라운 변화로 찾아오는 성령의 사건이다. 한편으로는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경향 또한 강하다. 과거에 중앙에 놓여 있던 강대상을 옆으로 옮겼다고 진통을 겪은 교회가 많았다. 복음은 주인을 바꾸는 위대한 결단이다. 그런데 복음을 담는 그릇을 바꾸려 하지 않는다. 이것이 교회가 가지고 있는 이중성이다.

한국 교회는 한 공간에는 꼭 하나의 목적만 사용하는데 익숙하였고, 그렇게 생각이 굳어져 있다. 예배공간을 신성시 해서 다른 목적으로 사용하면 안된다는 생각이 많다. 교육관은 꼭 교육관으로만 사용해야 한다. 이런 틀에 박힌 생각이 교회의 변화를 가로막고 있다.

대부분의 교회는 주중에는 텅비었다가 주일에만 한번 사용하는 시설로 전락하고 말았다. 주중에 죽어 있는 공간에 활력을 불어 넣어 사람들이 왕래하는 곳으로 바꾸어보자는  간절함에서 나온 몸부림이다.

평일에  한 명도 교회에 오지 않았다면, 다목적 공간으로 재탄생시켜서 하루에 한명이 찾아와서 활용했다면 그것은 엄청난 변화의 시작이다. 

대부분 교회의 주일 풍경은 비슷하다. 예배를 마치고 순식간에 밥을 먹고 교회를 떠난다. 공간의 변화를 통해서 식사를 한 후 차를 마시며 1시간 이상 대화를 나누고 교회를 나섰다면 그것은 놀라운 기적이다. 

내가 다니는 교회의 공간을 렌즈에 담고, 누군가에게 보냈다면 그 변화는 시작된 것이다. 

나는 이 작은 변화를 보고 싶다. 인생의 길은 아주 작은 믿음의 생각이 구체적으로 표현될때 변화는 시작된다. 성도들이 교회에 오고 싶어 하는 그런 교회를 세워보고 싶다. 주변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교회에 들어와서 편하게 공간을 활용하는 그 날을 목말라 한다. 

교회의 1차적인 본질은 성도들에게 영적 서비스를 한다. 이것이 교회의 중요한 본질이다. 또한 성도들의 복지를 위한 공간 창출은 현대교회에서 매우 필요한 요소로 부각 되고 있다.

공간이 없다면 할 수 없지만 얼마든지 공간을 요일별로 시간별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면 이것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고, 하나님의 나라를 세워가는 거룩한 몸부림이다. 변화는 거져 얻어지는 것이 없다. 교회는 경제논리로 운영되는 곳이 아니라 거룩한 낭비로 주의 나라를 세워가는 곳이다. 이런 취지에서 다목적 공유 공간 활용을 위한 시도를 해보았다.

 

 

청년들의 문화 트렌드 집중_"소통"

교회공간을 다목적 공간으로 활용하자는 방향은 설정했는데 그러면 구체적으로 어떤 공간을 구성할 것인가?라는 실제적인 문제에 직면했다. 기성세대들의 생각보다는 청년들의 문화 트렌드에 맞게 하는 것이 옳다는 생각을 하였다. 담임목사도 이미 60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어 어쩌면 시대의 변화를 읽어내는데 분명한 한계가 있다. 혹시나  의견을 너무 강하게 제시하면 방향이 잘못갈 수 있기에 회의에 참여하지 않았다.  

청년들의 전략적인 회의를 거쳐 탄생한 아이디어가 소통이었다. “소통이란 주제로 공간 컨셉을 설정했고, 다이를 제작할 때 소통하기 위해 로 만들었다.

북 카페로 공간을 창출한 후 청년들과 젊은세대들의 반응이 좋았다. 교회에서 차를 마실 수 있는 공간이 생겼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마음이 부자된 느낌이라고 한다. 또한 교회 공간이 밝아지면서 마음도 한 껏 밝아진다고 한다. 

감정의 1차적인 변화는 시각적인 공간에서  찾아오고, 2차적인 변화는 성령의 은혜로 주어진다. 

무엇보다 감사한 것은 주중에 교회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 주중에 기도모임이 진행되고 있고, 본헤럴드 신문사 편집회의, 한 지붕 두 교회, 늘푸른작은 도서관으로 공간을 공유하고 있다.

지금까지 하고 있던 사역에 하나 더 추가 했다. 식당 전용으로 사용하던 공간에 북 카페 공유 공간을 만들었다. 다양한 분들이 교회에 와서  편안하고 안정된 따스한 분위기에서 더 오랜 시간 함께 하기 위한 장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다.

변화 없이는 미래는 없다

왜, 공간에 디자인을 하는가? 그 이유는 절박함이다. "변화없이는 미래는 없다.",  "살아남을 것인가? 서서히 도태될 것인가?" 우리는 지금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회는 메디에이터(Mediator)이다. 하나님과 사람이 만나는 곳이며,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곳이다. 그런데 교회에 사람이 오지 않는다면 그 교회는 서서히 역사속에서 사라질것이다.

모든 목회자들의 바램이 있다. 매일 사람이 들끓는 공간이 되기를 원한다. 그러려면 그릇을 준비해야 한다. 그릇도 준비하지 않고 담기를 바란다면 그것은 세상 이치 뿐 아니라 하늘의 논리에도 맞지 않는다.

공유라는 그릇은 자신이 준비해야 한다. 

공유라는 개념은 우리 사회의 화두이다. 공유 공간은 더 이상 새로운 개념이 아니라 교회가 살아남기 위한 거룩한 몸부림이다. 죽은 공간을 살려내야 한다. 또한 공간을 다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생각의 변화가 요청된다. 그리고 그 공간에서 아버지의 마음을 품고 서비스할 성도들의 책임적인 모습도 절실하다.

"생각의 변화가 공간을 창출한다."

 

다목적 공간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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