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가끔 부산의 영락 공원 묘지에 가곤한다.  다양한 분들이 잠들어 있는데 한번은 무연고묘지를 우연히 본적이 있다. 이름도 성도 모르고 누구의 가족인지도 알수 없는 분들의 묘지이다. 비석도 없다. 전체를 아울러서 무연고묘지라고 되어 있다. 사람이 세상에 태어날 때에는 모두가  귀하게 태어 났는데 갈때는 다양한 모습으로 세상을 떠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러한 세태에 반해서 제가 섬기고 있는 순복음 명륜교회에서 한분의 은혜스러운 천국 환송식이 있어서 소개하고 싶다. 집사님이 86세를 일기로 하나님의 품에 안기셨다. 그는 경찰 공무원으로 성실하게 근무를 하셨고 결혼식의 선서대로 바르게 사셨고, 경찰 공무원으로 은퇴하신 후 남은 생애를 가족과 함께 신앙생활을 하셨다.

이 분의 마지막 생애는 노인 사회복지관에 약 20개월을 다니셨고, 대동병원중환자실에서 8일,  행림노인요양병원에서 약 6일 입원을 하시고, 운명하기 2시간 전에  아내 되는 권사님의 연락을 받고 병원으로 달겨갔다. 온 가족이 함께 하는 마지막 시간에 기도를 해드렸고, 고인은 아멘으로 받으셨다. 그리고 천국에 관한 성경구절을 암송해드림으로 평안하게 말씀을 받으신 후에  아내 권사님의 손을 잡고 자녀들의 배웅을 받으시며  10월13일 오후4:50분에 하나님의 품에 안기셨다.

천국 환송식은 3남매(2남1녀)와 며느리 손자들이 한마음이 되어 은혜로운 예식으로 되었다.
아내 권사님은 장례 기간 중 말씀하시기를, "병든 남편이 자녀들의 극진한 효도를 받고 마지막까지 아버지로서의 존경을 받았음에 감사"한다고 하였다. 권사님은 장례식 마지막까지 "여보 당신을 사랑해요" 라고 말씀을 하셨다. 부부가 사랑으로 함께 다져진 삶이었음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가장 아름다운 이야기가 무엇일까 생각해보았다. 부부가 서로 마지막까지  “사랑해요” 라고 서로를 향한 애정어린 눈빛과 따스한 말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렇게 서로 사랑의 멜로디를 나누며 하나님의 품에 안기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장례후에도 자녀들은 홀로되신 어머님을 배려하는 모습에 진한 감동을 받았다. 교대로 돌아 가면서 어머님과  함께 있어 주므로 권사님의 마음에 위로를 주었다.
권사님과 자녀들은 모든 장례식이 끝난 후에도 아버님의 생존시에 도움을 준 요양원의 직원들과 성도들을 접대하여 마지막까지 아름다운  마무리를 하였다.
보통 장례가 끝나면 주위를 돌아볼 여유가 없는데 이 장례식은 고인이 세상을 떠난 후에도  함께한 분들에게 예의를 표하는 것을 보고, 마지막은 저렇게 하는 것이 덕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장례 후에 권사님이 따님과 함께 남편을 돌보시느라고 멈추었던 새벽기도를 재개함으로  성도님들의 본이 되고 있다. 권사님은 성도들에게 함께 울어주고 수고해주신 교회에 깊이 감사를 드렸다.
목사로서 장례식을 인도하면서 기쁨과 감사가 흘러나왔다. 유가족들은 모범적인 장례식의 본을 보여주었고, 무엇보다 하나님의 은혜가 함께한 천국 환송식이었다.

최성구목사, 순복음면륜교회담임, 본헤럴드부산지부장,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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