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본문: 고후 5:17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것이 되었도다.”

 

알프레드 테니슨(A.Tennyson;1809-1892)
알프레드 테니슨(A.Tennyson;1809-1892)

작사자:

알프레드 테니슨(A.Tennyson;1809-1892)이 친구의 죽음을 애도하면서 쓴 시집 추모하면서가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지면서 영국 왕실에서 가장 뛰어난 시인에게 내리는 계관시인(桂冠詩人,Poet Laureate)이라는 명예로운 칭호를 주었고 동시에 명예와 부를 얻게 되었다. 이 시에는 4행시 8절로 되어 있지만 2, 4, 7, 8절을 뽑아 4절로 찬송가를 만들었다. 예전엔 찬송가가 8절 정도는 보통이었는데, 요즈음엔 그 긴 찬송들을 3절이나 4절 찬송으로 요약해서 만들고 있다. 테니슨은 영국 링컨셔의 서머스비 태생으로 19C의 대표적인 시인이다. 테니슨은 오랜 링컨셔 가문에서 12명의 자녀 중 4번째로 태어났는데, 아버지는 교구 목사였다. 두 형과 함께 라우스 그래머스쿨에 입학했으나 좋아하지 않아서 학교를 그만 두었다. 그의 아버지는 재정 형편이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광범위한 문학공부를 시켰는데, 테니슨은 조숙해서 십대가 되기 전에 포프, 스콧, 밀턴의 문체대로 글을 썼다고 한다. 그는 바이런의 영향력을 가장 많이 받았다고 하는데, 18세 때 이미 첫 시집을 내는 등 두각을 나타냈다.

존 뱁티스트 캘킨(J.B.Calkin;1827-1905)
존 뱁티스트 캘킨(J.B.Calkin;1827-1905)

작곡자: 이 곡조 WALTHAM은 작곡가 존 뱁티스트 캘킨(J.B.Calkin;1827-1905)이 미국의 뉴져지 주 벌링턴에 있는 성 마리아 학교에서 국기 게양할 때 부르는 깃발을 날려라’(Fling out the banner, let it float)라는 곡으로 작곡한 것인데, 테니슨의 시와 만나 세계적인 곡이 되었다. 칼킨은 영국의 크로이든 태생으로 음악교사인 아버지로부터 음악교육을 받고 자랐으며, 크로이든 음악원을 졸업했다. 그는 16세 때에 이미 영국 전역에 순회연주를 다닐 만큼 탁월한 오르간 연주자가 되었고, 28세 때에는 모교인 크로이든 음악원 교수가 되어 평생을 오르간 연주자로, 작곡가로, 합창지휘자로 활동을 하였다.

 

1절 종소리 크게 울려라 저 묵은해가 가는데

옛 것을 울려 보내고 새 것을 맞아들이자

1, 제야의 종소리가 묽은 해 지남을 알리듯 주님을 통해 희망찬 새해를 맞이하자.

신년 0시가 되면 보신각에서 타종을 통해 신년을 알리는 행사가 매년 열리고 있는 것처럼 로마를 비롯한 유럽에서는 9세기경 교황 요한 9세의 명령을 따라 전 세계의 교회당에서 일제히 타종하고 있습니다.

왜 신년 0시가 되면 종을 치는 것일까? 그것은 아마 산사에서 들려오는 종소리의 은은함과 평온함처럼 이 땅에 평화가 임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타종하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1절에 사용된 종소리의 의미는 시간의 의미로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면서 새로운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는 뜻입니다.

늘찬양교회에서도 매년 31일과 110시를 기하여 송구영신 예배를 드리면서 1년 동안 지내오면서 제일 기억나는 죄의 제목들을 종이에 기록하여 불에 태우는 의식을 통해 옛것을 벗어버리고 새것을 맞는 의식을 갖습니다.

우리는 한 해를 보내면서 많은 후회를 합니다. 올해에는 이것만은 하지 말아야지 그리고 이것만은 꼭 이루어야지 하면서 굳게 결심하였던 약속들이 모두다. 허사가 된 것에 대하여 통탄해하며 가슴을 쥐어뜯습니다. 그러면서 새해는 절대로 이렇게 살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또 그런 실수를 반복하며 살아온 지가 올해로 벌써 수십 년입니다. 새해가 왔다고 해서 우리에게 달라진 것이 무엇이 있습니까? 고작 달라진 것이라고는 벽에 걸린 신년 달력, 그리고 새롭게 얻은 수첩 이것이 전부 일지도 모릅니다. 작년과 올해 산천과 해와 달 그리고 별들은 달라진 것이 없습니다. 지난해 그대로 오늘도 동쪽에서 해가 떴다 서쪽으로 지고 밤이면 달이 뜨는 것은 수십 년 전이나 올 새해나 똑같습니다.

우리는 속사람을 바꾸어야 합니다. 그래야 사울이 바울이 되는 역사가 일어나야 합니다. 죽음에서 생명으로 절망에서 소망으로 실패에서 성공으로 바뀌는 역사가 일어나야 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속사람을 바꿉니까? 바로 예수 그리스도로 속사람을 바꾸어야 합니다.

집나간 탕자가 허랑방탕한 생활을 끝내고 아버지께로 돌아오듯이 주님께로 내 마음과 생각을 다 맡기고 돌아와야 합니다(15:17-24). 언제까지 타락과 절망의 자리 고민과 갈등과 고독의 자리에 머물러 있으려 합니까? 탕자처럼 아버지의 집을 기억하고 하늘과 아버지께 대죄를 지었다. 생각하고 주님께 새로운 삶을 살겠다는 마음을 다짐하며 주님께로 돌아와야 합니다. 그런 송구영신과 새해가 되어야 합니다.

너희는 유혹의 욕심을 따라 썩어져 가는 구습을 좇는 옛 사람을 벗어버리고 오직 심령으로 새롭게 되어, 하나님을 따라 의와 진리의 거룩함으로 지으심을 받은 새 사람을 입어야 합니다.”(4:22-24)

우리의 생활을 정리합시다. 늦기 전에 하나님을 떠난 생활로부터 하나님 모신 생활로 새 출발 합시다. 먹을 것을 먹지 못했던 탕자가 아버지께 돌아왔을 때 아들의 지위를 다시 부여받았던 것처럼 생활이 변화되는 송구영신과 새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속사람이 변화되고

새 삶을 결단하는 송구영신

 

2절 시기와 분쟁 옛 생각 모두 다 울려 보내고

순결한 삶과 새 맘을 다 함께 맞아들이자

2, 미움과 원망, 시기와 분쟁의 마음 다 버리고 순결한 마음을 가지고 새 출발하자

 

378절에 분을 그치고 노를 버리라 불평하여 말라 행악에 치우칠 뿐이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2023년을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내 마음속에 있는 미움과 원망, 시기와 분쟁의 마음을 버리고 순결한 삶과 새 마음을 가지고 출발해야 합니다. 왜 우리 마음속에 신년 초부터 이러한 마음이 자리 잡는 것일까요? 그것은 지나온 세월을 돌이켜 보면서 이루지 못한 일들이 나의 부족함 때문에 나의 연약함 때문에 일어난 일이라고 생각하기보다는 누구 때문에, 무엇 때문에 내 뜻을 이루지 못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새해를 시작하면서도 불평과 원망 투정뿐입니다.

여러분 손가락을 펴서 너 때문에 이렇게 됐어..... 너만 없었으면 절대로 이렇게 되지는 않았을 거야? 하면서 불평해보십시오. 그럴 때 나머지 세 손가락은 누구를 가르치고 있습니까? 바로 나 자신을 향해서 가르치고 있지 않습니까? 그렇습니다. 비록 상대방의 비협조와 가로막음으로 인해 문제가 생기고 뜻을 이루지 못했다 할지라도 그 실패의 주원인은 나 때문에 일어난 것입니다. 나의 게으름 때문에 나의 부족함 때문에 나의 연약함 때문에 나의 혈기 때문에 나의 조급함 때문에 일어난 결과입니다.

그러니 누구를 탓하겠습니까? 누워서 침 뱉기 식이지요. 남을 원망하면 원망할수록 남을 탓하면 탓할수록 나의 부끄러움만 부족함만 들어 날뿐입니다. 그러므로 새해를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내 마음의 악한 생각을 몰아내는 일입니다. 내 마음을 정결케 하는 일입니다. 새해를 맞이하면서 필요 없는 장부와 메모지 기타 물건들만 내다 버리지 말고 내 마음속에 자리 잡은 작은 여우 즉 미움과 원망, 시기와 분쟁의 마음을 내다 버리기 바랍니다.

불평과 원망은 믿음 없는 사람들의 특징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긍휼하심과 사랑하심을 않다면 우리 마음속에 가득 들어있는 이 아둔하고 미련한 욕망과 생각들을 다 내던지고 하나님 앞에 빈 마음으로 앉읍시다. 바로 이것이 새해 소망을 이루는 첫 비결입니다.

 

내 마음속의 작은 여우

미움, 원망, 시기, 분쟁을

잡아라

 

 

3절 그 흉한 질병 고통과 또 한이 없는 탐욕과

전쟁을 울려 보내고 평화를 맞아들이자

3, 질병과 고통, 탐욕, 전쟁, 다 떠나보내고 하나님의 평화스런 나라 만들어가자

 

우리의 소원은 남북통일이 아니라 이 지구상에 전쟁이 사라지고 하나님의 평화스런 나라가 임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사는 지구상의 모습은 어떻습니까?

지난해 2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시작된 전쟁이 벌써 300일이 지났습니다. 독일 DPA통신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 총참모부는 22일 하루에만 러시아군 660명을 제거함으로써 러시아군은 모두 10400명이 됐다고 밝혔습니다. 그런가 하면 우쿠라이나군 사망자 수도 6천 명이 넘는다고 합니다. 이렇게 양측에 막대한 사상자가 발생했고 전쟁은 언제 끝날지 모르는 위기 속에 세계 경제도 헤아리기 어려운 타격을 받았습니다.

이렇듯 이 지구상에는 전쟁과 살인 그리고 강도와 강간 폭력이 난무(亂舞)하고 있습니다. 이런 지구상에 하루빨리 전쟁의 포화와 죽음의 공포가 살아지고 평화의 종소리가 울려 퍼지기를 원합니다.(2:4)

이를 위해서는 믿는 사람들의 기도와 헌신이 필요합니다. 사회와 세상 여러 곳에서 하나님의 사람들이 빛과 소금의 직분을 감당해야 합니다. 그동안 기독교가 힘이 없었던 것은 행함은 없고 그저 말뿐이었기 때문입니다. 이제라도 힘을 모아 세상을 아름답게 변화시키는 일에 믿음의 사람들이 앞장서기를 원합니다.

 

전쟁의 포화가 그치고

평화의 종소리가 울리는 새해

 

4절 기쁨과 넓은 사랑과 참 자유 행복 누리게

이 땅의 어둠 보내고 주 예수 맞아들이자

4, 이 땅의 어둠 보내고 기쁨과 자유주시는 예수님을 통해 행복한 새해를 맞이하자

 

4절의 가사는 종소리 크게 울려라”(554)의 핵심입니다. 그 이유는 이 땅의 어두움을 몰아내고 가난한 자에게 아름다운 소식을 전하며, 마음이 상한 자를 고치며, 포로 된 자에게 자유를, 갇힌 자에게 놓임을 전파(傳播)하며, 모든 슬픈 자를 위로하여 화관을 씌우시며, 희락(喜樂)의 기름으로 그 슬픔을 대신하며, 찬송의 옷으로 그 근심을 대신하사 우리에게 생명의 과 평화의 축복을 주시는 예수님에 대하여 소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61:1-3)

 

1. 예수님은 가난한 자에게 전해지는 아름다운 소식입니다(6:3).

찬송가 3절에서도 언급되었지만, 우리 주위에서 날마다 들려오는 뉴스는 거의 짜증스럽거나 두렵고 무서운 이야기들뿐입니다. 오늘 아침 뉴스 보도를 들으니까 미국 14개주 한파주의보 속 미네소타는 강풍까지 루마니아는 폭설에 영하 20도 강추위, 폴란드는 72명 동사 동유럽 지나는 난민 동상 피해일본 폭설에 중국도 최악한파 예보가 보도되었습니다.

이렇듯 세계 어디나 위험한 것뿐이고 위험한 소식들뿐입니다. 기쁜 소식은 아주 희귀합니다. 9시에 전해지는 TV 뉴스 중에 좋은 소식은 단 5%도 못 됩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아들인 성자 예수가 인간이 되셔서 우리 대신 십자가를 지셨고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다 구원을 얻는다고 하는 이 소식만은 참으로 놀랍도록 아름다운 소식이며, 우리가 평생동안 지속적으로 즐거워하고 기뻐할 소식입니다. 그래서 사도들과 선배 신앙인들은 생명을 걸고 이 소식을 전파했습니다. 이 소식을 듣고 믿게 된 사람들은 고통 중에서도 즐거워했습니다. 실망 중에도 위로를 받았고, 실패 중에서도 소망을 가질 수가 있었으며, 죄로 인한 형벌 중에서도 사죄의 은총을 기다릴 수가 있었습니다.

 

2. 예수님은 포로 된 자에게 자유가 되십니다.

전쟁이 일어나면 필연적으로 전사자와 포로가 발생합니다. 포로가 되면 그들에게는 자유가 박탈되고 죽음의 그림자가 따라다닙니다. 그런데 노예나 전쟁포로가 아니면서도 사실상 포로 되어 사는 사람들이 세상에는 참으로 많습니다. 죄에 종노릇하는 사람들이고, 잘못된 습관에 매여 사는 사람들이고, 돈이나 그 어떤 것에 마음이 팔린 사람들입니다. 이들은 자신의 습관과 죄가 자기를 붙잡고 있다는 것, 그것에게 매여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합니다. 그리고 그들에게는 자신을 붙잡아 맨 사슬들을 풀어낼 능력이 없습니다. 그래서 세 살 버릇이 여든까지, 타고난 죄가 일평생 동안 그를 죄와 형벌과 지옥으로 끌고 가는 것입니다.

오직 예수님의 능력으로만 그것을 끊고 풀어 버릴 수 있고 지은 죄과를 용서받으며, 교회로 나와야만 마음에 평안과 새 생활, 새 습관이 형성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사람들을 자유하게 해 주시는 주님 앞으로 끌어내야 합니다. 그것이 전도요 우리의 사명입니다.

 

3. 예수님은 희년을 선포하는 분입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가나안 땅을 분배하여 주시면서 매 50년 희년 이라는 제도를 주셨습니다. 희년이란 본래 분배받은 땅을 그동안 팔아먹거나 저당 잡혔을 경우, 그 땅이나 재산을 원래 분배받은 사람에게 되돌려 주는 해를 말합니다. 이 제도를 제정하신 이유는 토지와 만물이 본래 하나님의 것이며, 그것을 인간에게 잠시 맡겨 관리하며 사용하게 하셨다는 것을 잊지 않게 하려는 것이고, 토지나 재물을 몇 몇 사람들이 독점하지 않고 골고루 누리게 하려는 조처이며 장차 오실 메시야는 인간들이 잘못해서 팔아먹고 빼앗긴 것들을 되찾아주실 하나님이라는 것을 계시하는 제도였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이 본래 주신 것들을 거의 잃어버리고 삽니다. 하나님이 당신의 형상대로 창조하신 최초의 인생은 영광 그 자체였습니다. 그러나 아담이 선악과를 따먹고 죄를 범한 이후 인간은 거의 모든 것을 잃고 태어났습니다. 완전한 지혜와 건강을 잃고 초라한 벌거숭이로 태어납니다. 그리고 세월과 함께 살아갈 때 타고 난 것마저도 잃어버리고 살아갑니다.

예를 들어 나이가 들면서 건강과 기억력을 잃어버립니다. 고생스런 삶 속에서 기쁨과 감사를 잃어버립니다. 물질을 위하여 의와 양심을 팔아먹습니다. 하나님 자녀의 신분을 망각하고 마귀의 종노릇을 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것이 오늘의 인생들의 모습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아들 예수께서 십자가에서 우리 죄를 위하여 대신 죽으심으로 죄의 대가를 지불하셨다는 놀라운 소식입니다. 이제 그를 믿는 자마다 자유와 평안과 하나님 자녀의 신분과 존귀함과 영원한 영생과 기쁨을 되찾게 되었다는 놀라운 소식입니다. 예수 자신이 희년이며, 그가 우리에게 희년을 주십니다. 예수를 믿는 그 날이 인간에게는 희년인 것입니다.

아울러 예수님을 찾는 자에게는 평안과 존귀와 희망이 회복됩니다. 예수님을 닮은 의로움과 참된 지혜로 자신과 하나님을 알며 존귀하게 살아갑니다. 그리고 그리스도가 재림하시는 날, 그날에는 종소리가 아니라 하나님의 나팔소리가 천지를 진동하며 울릴 것입니다.

그날에는 오늘의 탄식 대신에 면류관이 머리 위에 씌워지고, 오늘의 근심 대신에 찬송의 옷이 입혀지고, 오늘의 슬픔 대신에 기쁨이 허리띠가 될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인간에게도 비탄과 슬픔과 절망이 사라지고 영광스럽고 존귀하게 살아갈 날이 온다는 것, 우리에게 희년이 있다는 사실을 좋은 것들 다 잃어버리고 소망 없이 사는 사람들에게 소리쳐 알려주는 이 아름다운 사역, 이 복스러운 일을 하나님은 우리에게 맡겨주셨습니다.

이것은 영광스러운 사명이며 하나님이 약속하신 굉장한 대가가 있는 사역입니다. 2023년도 올 한 해 동안, 이 영광스러운 사명을 위하여 복음의 나팔을 힘차게 부는 하나님의 사람들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참고로 크리스마스의 기적을 올립니다.

194412월 이른바 발지 전투(Battle of Bulge)로 알려지던 서부전선 대회전 당시에 벨기에 국경 부근 독일 휘르트겐 숲속 작은 오두막집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휘르트겐숲 전투 : 제2차 세계 대전 시기 서부 전선에서 독일군과 연합군간에 있던 가장 치열하고 참혹했던 전투로 이 전투에서 미군은 3만 3,000명이라는 막대한 병력 손실을 입었으며 독일도 마찬가지로 1만 2,000명의 병력을 잃는다.
-휘르트겐숲 전투 : 제2차 세계 대전 시기 서부 전선에서 독일군과 연합군간에 있던 가장 치열하고 참혹했던 전투로 이 전투에서 미군은 3만 3,000명이라는 막대한 병력 손실을 입었으며 독일도 마찬가지로 1만 2,000명의 병력을 잃는다.

아르덴서 살다가 연합군의 계속된 공습으로 인하여 이곳으로 피난 온 열두 살 먹은 프리츠 빈켄은 어머니와 함께 이곳 한적한 오두막집에서 살고 있었습니다. 야포의 포격, 폭격기 편대의 비행 소리가 끊임없이 이어지던 크리스마스 이브 저녁 때였습니다. 비록 쉴 새 없이 포 소리가 이어지는 전쟁터이기는 하였지만 민방위 대원으로 근무 중인 아버지가 돌아오면 사랑하는 가족들이 함께 모여 조촐한 크리스마스 파티를 할 수 있다는 기대에 빈켄은 들떠 있었습니다.

그때 느닷없이 오두막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습니다. 그러자 어머니는 촛불을 끄고 문을 열었습니다. 그런데 눈 쌓인 겨울나무들을 배경으로 철모를 쓴 병사 둘이 유령처럼 서 있었고, 조금 뒤 눈 위에는 부상한 병사가 누워 있었습니다. 어머니와 빈켄은 거의 동시에 그들이 적군인 미군들임을 알아챘습니다.

어머니께서는 흥분을 가라앉히려는 빈켄의 어깨 위에 한 손을 올려놓고 잠깐 가만히 서 계셨습니다. 무장한 그들은 구태여 우리 허락 없이 강제적으로 집으로 들어올 수 있었으나, 그냥 문 앞에 서서 잠시 쉬어가게 해 달라는 간절한 눈빛으로 도움을 요청하고 있었습니다. 어머니는 그중 한 사람과 프랑스어로 말문을 열었습니다. 부대에서 낙오한 그들은 독일군을 피해 사흘이나 숲속을 헤맸다는 것이었고, 동료는 부상까지 하였다는 것이었습니다. 철모와 점퍼를 벗고 나니 그들은 겨우 소년티를 벗은 앳된 모습이었습니다. 비록 적군이었지만 어머니의 눈에는 단지 도움이 필요한 아들 같은 소년으로만 보였습니다.

약간의 침묵이 흐른 후 어머니께서 "들어오세요" 라고 말했습니다. 그들은 부상자를 들어다 빈켄의 침대 위에 눕혔습니다. 부상자를 살펴보러 가면서 어머니가 빈켄에게 말했습니다. "저 두 사람의 발가락이 언 것 같구나. 자켓과 구두를 벗겨 줘라. 그리고 밖에 나가 눈을 한 양동이만 퍼다 다오"

빈켄은 어머니 말씀대로 눈을 퍼와 그들의 퍼렇게 언 발을 눈으로 비벼 주었습니다. 그 사이 어머니는 크리스마스 이브 때 쓰려고 아껴 두었던 수탉 한 마리와 감자를 가져와서 요리를 만들기 시작하였습니다.

얼마가 흐른 뒤, 고소한 통닭 냄새가 방안에 가득 차자 또다시 누가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또 미군들이겠지) 하는 생각으로 빈켄이 문을 여니 밖에는 네 명의 독일군이 서 있었습니다. 순간, 빈켄의 몸은 그 자리에 얼어붙고 말았습니다. 적군을 숨겨주는 것은 최고의 반역죄로 즉결 총살감이었음을 비록 어리지만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죠.

"프뢸리헤 바이낙텐(축 성탄)!" 어머니가 인사를 하자 병사들은 날이 밝을 때까지 쉬어가게 해 달라고 간청했습니다. "물론이지요...따뜻한 음식도 있으니 어서 들어오셔요." 막 구워지고 있는 통닭 냄새에 코를 벌름거리던 병사들은 기뻐서 어쩔 줄을 몰라 했습니다. 그러자 어머니가 작지만 단호한 목소리로 말씀을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우리 집에 이미 다른 손님들이 와 있습니다... 비록 그들이 당신들의 친구는 아닐지 모릅니다."

그 찰나 독일군들은 총의 방아쇠에 손가락을 걸었고 숨어서 문밖을 살피던 미군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사방에 팽팽한 긴장이 감도는 순간....어머니가 다시 침착한 태도로 말을 이었습니다.

"오늘은 크리스마스 이브입니다. 우리 집에서 싸움이 벌어지는 것은 절대로 허용할 수 없습니다... 당신들은 내 아들과 같습니다. 그리고 저 안에 부상당해 낙오한 미군들도 마찬가지예요모두가 배고프고 지친 몸입니다. 오늘 밤만은 죽이는 일을 서로 잊어버립시다."

무거운 침묵이 계속되었고 아마도 그 자리의 어느 사람에게나 그것은 참으로 긴 시간이었을 겁니다. 그것을 깨뜨린 것은 총소리가 아니라 어머니의 명랑한 목소리였습니다. "뭣들 해요? ... 우리 빨리 맛있는 저녁을 듭시다. 총은 모두 이 장작더미 위에 올려놓아요." 그러자 젊은 독일군과 미군들은 동시에 말 잘 듣는 아이처럼 고분고분 총을 장작더미 위에 올려놓았습니다. 갑자기 손님이 늘어난 관계로 저녁을 더 준비하기 위해 어머니는 빈켄에게 감자를 가져오라고 하였습니다. 창고에서 식량을 찾는 동안 빈켄은 미군 부상병의 신음 소리를 들었습니다.

감자를 가득 안고 돌아와 보니 독일군 하나가 안경을 쓰고 부상당한 미군의 상처를 돌보고 있었습니다. 어머니가 물었습니다. "위생병이군요?" 그러자 안경을 쓴 독일 병사가 대답하였습니다. "아닙니다. 하지만 몇 달 전까지 하이텔베르그에서 의학을 공부했습니다." 그는 꽤 유창하게 들리는 영어로, 추위 덕분에 환자의 상처가 곪지는 않았다고 미군들을 안심시켰습니다. "과도한 출혈 때문입니다. 쉬면서 영양을 섭취하면 괜찮을 것입니다."

서로 간의 적개심이 서서히 가시면서 긴장이 풀리기 시작했습니다. 모두 식탁에 앉았을 때 다시 보니 나의 눈에도 군인들은 아주 어리게 보였습니다. 쾰른에서 온 하인츠와 빌리는 열여섯 살이었고, 스물세 살 난 하사가 가장 나이가 많았습니다. 하사가 배낭에서 포도주 한 병을 꺼냈고, 하인츠는 호밀 빵 한 덩어리를 꺼내 놓았습니다. 어머니는 그 빵을 잘게 썰어 식탁 위에 놓고 포도주 반병은 부상한 미군 소년을 위해 따로 남겨 두었습니다.

식사 준비가 되자 어머니는 병사들을 식탁에 모아놓고 기도를 드렸습니다. "주님이시여, 오셔서 저희의 손님이 되어 주십시오!" 라는 구절을 읊조릴 때 어머니의 눈에는 눈물이 맺혔습니다. 그러자 집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이곳 전쟁터까지 오게 된 병사들은 그 순간 어린 소년들의 모습으로 돌아가 눈물을 훔치기 바빴습니다.

자정 직전 어머니는 문밖으로 나가 함께 베들레헴의 별을 보자고 말씀하셨습니다. 모두들 어머니의 곁에 서서 하늘을 올려다보았습니다. 가장 밝게 빛나는 별을 찾는 동안 그들에게서 전쟁은 어디론지 사라지고 없었습니다. 다음 날 아침 독일군과 미군들은 오두막집 앞에서 악수를 나누었습니다. 독일군 병사가 미군들에게 부대로 돌아가는 길을 상세히 가르쳐 준 뒤, 그들은 서로 헤어져 반대편으로 걸어갔습니다.

 

-휘르트겐숲 전투 : 2차 세계 대전 시기 서부 전선에서 독일군과 연합군간에 있던 가장 치열하고 참혹했던 전투로 이 전투에서 미군은 33,000명이라는 막대한 병력 손실을 입었으며 독일도 마찬가지로 12,000명의 병력을 잃는다.

 

말씀 관주

1

옛것 보내고 새것 맞아들임 *2:22,고후 5:17,4:22-24,3:9-10

2

시기와 분쟁 옛 생각 버림 *1:29-32,13:11-14,3:8-9,3:13-18,

순결한 삶과 새 마음 *10:16,12:2,벧전 1:22,벧후 3:14,

3

질병 고통 탐욕 버리고 *53:4-5,7:21-23,9:21,3:5,8,딤전 6:10

전쟁 끝나고 평화 옴 *2:4,11:6-9,52:7,3:10,4:3,2:14

4

넓은 사랑 참 자유 *8:32,고후 3:17,5:1,3:18-19,

어둠을 물리침 *9:2,1:78-79,13:12,5: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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