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Consumer Electronics Show)_미국 소비자 가전 쇼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신 패러다임의 신기술을 선보이는 미국 소비자 종합가전 박람회가 2023년 1월 5일 부터 8일 까지 4일간 열린다. 1967년 미국 뉴욕에서 시작하여 1978년부터는 라스베가스에서 열리는 여름 CES와 시카고의 겨울 CES가 격년제로 운영되었다. 1995년부터는 매년 1월, 통합된 CES는 미국 라스베가스로 개최지를 옮겨 진행되고 있으며, 밀레니엄 해(2000년)를 기점으로 급속도로 성장해 세계 최고의 박람회가 되었다. 2000년 초반까지만 해도 가전제품 위주의 전시가 주를 이루었기 때문에 행사 타이틀도 CES로 사용되었으나 현재는 세계최고의 가전제품과 IT, 인공지능, 중공업은 물론 모바일, 모빌리티, 로봇, 의료기기 등 전 분야에 걸쳐 신제품과 미래 기술을 선보이는 행사다. 지난해 부분 대면행사를 하여 5만 명의 관람객이 몰렸으나 올해는 완전 대면방식이라 10만 명 이상 박람회를 찾을 것으로 주최측은 발표했다. 2일 현재 라스베가스는 거리마다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고 활기가 넘쳐 있다. 호텔 예약을 조금 늦게 한 필자도 숙박예약이 쉽지 않았고 고급호텔들은 방이 없었고, 요금도 두 배 이상 뛰어 있었다. 

행사의 기조연설에는 미국 반도체 기업 AMD의 리사 수 회장을 비롯해 농기계 제조업체인 존디어의 존 메이 CEO가 나서고, 이어 올리버 집세 BMW자동차 회장 등이 박람회의 테이프를 끊는다. 공개행사는 5일부터 열리지만 3일부터 언론 미디어 대상으로 사실상 시작되고 있다. 이번 행사에선 기기 간 장벽 없이 연결되는 '초연결'을 기반으로 한 미래 기술이 대거 공개될 예정이다. 메타버스, 디지털자산, 블록체인 등을 포괄하는 '웹 3.0', 헬스케어, 모빌리티, 친환경 등도 핵심 키워드다. 본 행사에서 미래의 신기술과 신제품들의 모델과 방향을 엿볼 수 있고 기업들이 추구하는 마케팅 전략 등도 알 수 있다. 전 세계 150여 국에서 참가하는 언론과 세계적 IB(투자은행),헤지펀드그룹, 벤처캐피탈리스트들도 대거 참가한다. 신 패려다임과 투자기관, 미디어가 총 출동하는 행사라 할 수 있다.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기업들이 참가하는 한국은 삼성전자를 필두로 대부분 그룹사들이 참가하고 스타트업들도 그 어느 해 보다 많이 참석해 신기술을 선보인다. 삼성전자는 '초연결 시대'를 화두로 기기간 초 연결 신기술을 제공한다. 전시관 중앙에 가장 큰 규모로 부스를 마련하고, 여러 제품들이 서로 연결돼 생활편의로 이어지는 IOT(Internet of things)기반 서비스를 선보인다. SK그룹은 '넷 제로'(Net Zero)를 목표로 한 탄소 감축 기술과 신제품을 선보이고, SK이노베이션 등 8개 관계사와 글로벌 파트너스가 전시에 참여해 '행동'을 주제로 전시관을 공동 운영한다. SK그룹은 최태원 회장이 CES에 처음 방문하는 만큼 이번 행사에 각별히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 총수 자격으로 참가하는 최 회장은 기업의 넷 제로 비전을 전 세계에 알리는 데 힘을 보탤 전망이다. LG그룹은 '고객 가치'와 '지속가능성'에 초점을 맞춰 더욱 확대된 가전의 기능을 소개한다. 'LG 씽큐'를 앞세워 스마트홈 시장을 공략하는 동시에 구입 후에도 신기능을 지속적으로 추가할 수 있는 '업(UP) 가전'도 글로벌로 확대 출시한다. LG OLED TV와 전장 기술 등도 전시할 예정이다. LG그룹은 전시관과 별도로 ESG존을 운영한다. 친환경 소재로 꾸며진 ESG존에선 그룹의 ESG 경영 성과와 중장기 전략 및 계획을 소개한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작년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CES에 참가해 새로운 해양 시대 미래상을 제시한다. '오션 트랜스포메이션'을 비전으로 제시하며 오션 모빌리티, 오션 와이즈, 오션 라이프, 오션 에너지 등 4가지 주제로 전시관을 운영한다. 미래 선박의 모습부터 친환경 저탄소 연료 추진기술, 해상운송 네트워크 최적화 해양 데이터 플랫폼 등을 공개한다.

국내 스타트업들도 CES에 대거 참가한다. 메타버스와 인공지능(AI), 디지털 헬스케어, 로봇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술을 알린다. 삼성전자의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C랩' 부스에는 삼성그룹이 육성하는 12개사 스타트업들이 참가하고, 서울시와 중소벤처기업부의 통합관 'K스타트업관'에는 50개 스타트업이 부스를 마련하고 본격적인 국제무대에 등장하는 셈이다. 필자도 스타트업과 처음 참가하는 기업들의 초청을 받아 2일 라스베가스에 도착했다. 본 행사에 이어 투자관련 기업들의 신년하례(신년모임, 포럼 등)행사가 곳곳에서 개최되고 각 국에서 온 투자기관과 전문투자자들이 참가하여 겸사겸사 미팅을 가질 예정이다.

 

세계최고의 바이오 제약 투자행사

세계 대표적인 투자기관인 JP 모건금융그룹이 개최하는 ‘헬스케어 콘퍼런스’가 코로나 이후 3년 만에 대면으로 열린다. 매년 1월 초(9~12)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는 전 세계 정상급 바이오제약 기업과 투자자가 한자리에 모이는 업계 최대 규모의 행사다. 해마다 50여 개국 1500여 개 제약·바이오 기업이 모여 연구개발(R&D), 투자 유치, 파트너십을 논의하고 계약을 체결하는 중요한 행사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비대면 행사로 치러지다 3년 만에 완전개방 행사로 재개한다. 이번 행사에선 글로벌 20대 제약사 중 18곳이 주요 사업계획과 신약개발을 설명하고 협업은 물론 전문투자기관들을 대상으로 파트너를 찾아 나설 계획이다. 증시에서는 이 컨퍼런스에 초청받아 참석한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주가가 크게 뛰기도 하고 실제 대규모의 투자가 이뤄지기도 한다. 몇 년 전 한미약품이 신약기술이전으로 수 조원에 달하는 딜에 성공해 제약바이오 주식들이 뜨겁게 달아오른 적이 있었다.

해마다 참석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한국 기업 최초로 7년 연속 ‘메인’에서 발표를 진행한다.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이 11일 생산능력과 포트폴리오 그리고 글로벌 거점 등 3대 성장축을 기반으로 한 회사의 주요 성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어 2023년 사업 방향과 중장기 비전을 제시한다. 롯데바이오로직스와 에스디바이오센서는 10일 아시아태평양·중남미 부문에서 발표가 예정되어 있다. 롯데그룹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바이오 산업에 중점을 두고 미국의 시러큐스 바이오의약품 공장을 인수한다. 인수 후 운영계획과 국내에서의 공장 증설 계획 등을 소개한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미국 메리디언 바이오사이언스과의 사업적 시너지, 향후 인수합병(M&A) 전략, 신성장동력 등 글로벌 바이오테크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비전을 제시할 예정이다.

한미약품, LG화학, SK바이오사이언스 등도 파트너링 미팅을 진행하기 위해 공식 참가한다. 이를 통해 기술 제휴 및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한다. 또 JW중외제약, 메드팩토, 에스씨엠생명과학 등이 공식 초청을 받아 현장에서 1대1 미팅을 통해 파트너쉽을 모색한다. 특히 JW중외제약은 STAT3 표적항암제 JW2286의 기술제휴에 나선다. JW2286은 STAT3을 선택적으로 저해하는 새로운 기전의 혁신신약(First-in-Class) 후보물질이다. 경구제로 개발하고 있으며, 삼중음성 유방암을 비롯해 위암, 대장암 등 고형암이 적응증이다. 지난 8월 국가신약개발사업으로 선정된 JW2286은 현재 임상 단계 진입을 위한 GLP 독성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또 눈에 띄는 기업으로는 에스씨엠생명과학이다. 이번 행사에 초청 받아 자사의 원천 기술과 현재 진행 중인 3가지 치료제의 급성췌장염 임상 2a상 결과를 중심으로 발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중소기업으로는 유일하게 6년 연속 참가하고 있는 지놈앤컴퍼니는 J P모건 콘퍼런스를 적극 활용해 사업개발 성과를 만들어 왔다. 2019년 참가 때, 독일 머크∙화이자와 2차례에 걸쳐 GEN-001의 공동개발계약(CTCSA)을 체결하였고, 지난해 키트루다 개발사인 미국 MSD와 GEN-001의 공동개발계약을 체결했다.

본 행사의 특징은 세계적인 투자기관이 행사를 주관한다는 것이고 대표적인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참가하는 만큼 세계적인 투자기관들과 헤지사모펀드 그룹들이 대거 초청받아 참석한다는 점이다. 진정한 기업과 투자가들의 박람회라고 할 수 있다.

글: 자명
블루애플자산운용주식회사 CEO & CIO(투자총책임자)
블루애플리츠펀드운용주식회사CEO(운용총책임자)


■ CES주요기조연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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