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주의 공교회의 천년왕국 이해

<요한계시록 20:1~10절을 중심으로>

최 낙 범 박사 (총신교수, 새순교회)

 

지금 한국교회 안에 자리 잡고 있는 신학 논쟁 중 하나가 천년왕국에 대한 문제이다. 이는 계시록20:6절의 ‘천년’(χίλια ἔτη)을 ‘천년왕국’으로 번역하여 사용하므로 비롯되었다. 그리하여 ‘천년왕국’이 하나님의 나라와는 다른 또 하나의 나라로 생각하게 한다. 또 천국과 천년왕국을 대등한 위치에 놓고 서로 비교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결국 이런 이유들로 인해 ‘천년왕국’이란 번역이 예수그리스도의 구속사역으로 시작된 천국(하나님의 나라)과는 완전히 구분되는 ‘시대’나 혹은 ‘지상왕국’이 있는 것으로 인식하게 만들고 있다.

그러나 천년왕국이란 단어는 성경 어디에도 발견되지 않는다. 단지 세대주의자들이 그들의 신학해석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인위적으로 만든 7 세대설(무죄시대, 양심시대, 인간통치시대, 약속시대, 율법시대, 은혜시대, 천년왕국시대)의 마지막 세대에서 발견된다. 따라서 그러한 나라는 별도로 존재하지 않는다고 해야 바르다. 이런 점에서 우리는 계시록 20:1~10절을 통해서 개혁신학이 강조하고 공교회가 믿고 있는 천년왕국 이해가 무엇인지를 살펴보아야 한다. 이를 위해 계시록 20:1~10절을 중심으로 천년왕국 이전사건, 천년왕국시대(통치 장소, 통치자. 통치 참여자의 사역, 통치 기간). 천년왕국 이후 사건이라는 순으로 고찰하겠다.

첫째로, 천년왕국 이전사건

계시록 20:1~3절에서 보여주듯이 천년왕국 이전사건은 사탄이 무저갱에 결박되는 사건을 뜻한다. 이것은 요한이 본 사건으로 지상무대에서 전개되는 사건이다. “천사가 무저갱의 열쇠와 큰 쇠사슬을 그의 손에 가지고 하늘로부터 내려와서 사탄을 결박하고 무저갱에 던져 넣고 그 위에 인봉했다”(계시록20:1~3). 이 말씀에서 천사는 예수 그리스도를 가리킨다. 열쇠와 쇠사슬은 예수 그리스도의 주권을 상징한다. 그리고 사탄이 결박되었다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으심과 부활로 인해 사탄이 패배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것은 “여인의 후손이 뱀의 머리를 상하게 할 것(창3:15)이라고 했던 하나님의 약속을 예수 그리스도가 오셔서(초림) 십자가의 죽으심과 부활을 통해 이미 성취한 것이다. 그 결과, 사탄의 머리가 박살났다(롬16:20). 사탄이 하늘로부터 번개 같이 떨어졌다(눅10:17-19). 성령을 힘입어 귀신을 쫓아내므로 하나님 나라가 이미 임하였다(눅11:20~22). 여기서 주목할 것이 있다. 그것은 사탄이 천년동안 결박되었지만 일시적인 결박이기에 제한된 활동(계20, 계13:3)을 하는 것이다. 그래도 교회를 멸절시키지는 못한다(계13:3). 결국 종말론적 사건인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으심과 부활로 인해 사탄이 결박된 사건은 천년왕국 이전에 일어난 사건으로서 매우 의미 있는 일이다.

둘째로, 천년왕국시대

A. 천년왕국의 통치 장소(보좌)가 어디인가. 여기에 대해 요한은 요한계시록20:1~3절에서 지상에서 사탄이 결박되는 것을 보다가 요한계시록20:4~6절에서는 그의 시선이 천상으로 이동한다. 그런데 요한이 무엇을 보았을까? 그것은 보좌에 앉은 자들과 예수 그리스도로 인하여 죽은 자들이 살아서 그리스도로 더불어 왕 노릇하는 것이었다. 이를 보았던 요한은 그리스도와 더불어 왕 노릇하는 장소가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 아니고 천국이라는 사실을 ‘보좌’라는 말로 분명히 표현하고 있다. 하지만 그 보좌가 어디라고 명확하게 언급하지 않고 있다. 여기서 천년왕국을 문자적으로 해석하려는 사람들은 그것이 당연히 지상이라고 할 것이다.

그러나 요한은 그렇게 말하지 않고 ‘보좌’라고 한다. 그는 사탄의 보좌(계12:13)와 짐승의 보좌(계13:2,16:10)외에 보좌란 용어를 47회 사용한다. 그런데 그 모든 경우에 보좌들은 하늘에 있다고 한다(최갑종, 아광복. 천년왕국, 사실인가 상징인가, 서울: 신망애출판사,1998.p.10.). 특히 요한이 본 보좌는 예수 그리스도가 앉아 있는 하나님의 우편을 의미한다. 그것은 두 가지 사실에서 일 수 있다. 하나는 천년동안 다스리는 왕 노룻은 ‘보좌’가 있는 곳에서 행해진다는 것이다. 이는 요한이 본문에서 “보좌와 그 위에 앉은 자들을 내가 보니”라가 입증한다. 이렇게 그리스도와 그의 백성들의 보좌가 늘 하늘에 있다는 사실은 여기뿐 아니라 계시록 전체를 통해 볼 때도 알 수 있다(William. Hendriksen, The Bible on the Life Hereafter, Tr.오성종, 서울:새순출판사,1995, p.170.).

또 하나는 천년동안 다스는 왕 노릇이 순교자들의 육신에서 벗어나온 영혼들이 있는 곳에서 행해진다는 것이다. 이는 요한이 본문에서 ‘예수의 증거와 하나님의 말씀을 인하여 목 베임을 받은 자의 영혼’이라고 한 말씀이 입증한다. 이렇게 요한은 육신이 아닌 영혼을 본다. 이 영혼은 그리스도와 함께 그리스도가 재림하실 때까지 전 세계를 다스린다(Geerhardus Vos, “신약의 종말론”, 「구속사와 성경해석」, 서울:크리스챤 다이제스트, 1998. p.61). 결국 이런 점에서 볼 때 보좌가 있는 곳은 그리스도가 승천한 후 하나님 우편에서 왕의 권세를 가지고 온 우주를 통치하고 계신 천국임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천년왕국의 통치 장소는 지상이 아니고 천상에 있는 천국이다.

B, 천년왕국에서의 통치자는 누구인가. 그는 기본적으로 구속사역을 완성하시고 부활 승천하여 하나님 우편에 앉아계신 그리스도임을 전제하고 있다. 그러면서 요한이 본 것은 ‘첫째 부활에 참여하는 자’(계20;6절)도 통치자로 진술한다. 여기서 요한은 첫째 부활에 참여하는 자를 두 종류로 언급한다. 하나는 “예수를 증언함과 하나님의 말씀 때문에 목 베임을 당한 저들의 영혼들”(계20;4절)이라고 한다. 여기서 주목할 단어는 ‘영혼들’(ψυχαί)이다. ‘영혼’(ψυχή)은 예수를 믿는 사람이 죽고 나서도 계속 존속하는 실체이다(마10:28). 따라서 요한이 본 이 ‘영혼들’은 천국에 있는 순교자들의 영혼들이다(계6;9). 결국 순교자들은 비록 이 세상에서 말씀을 인하여 목 베임을 당하였지만, 그들의 ‘영혼’은 천국에서 계속 살아 있다.

또 다른 하나는 “짐승과 그의 우상에게 경배하지도 아니하고 그들의 이마와 손에 그의 표를 받지 않은 자들”(계20;4절)이라고 한다. 즉 이들은 지상의 그리스도인들이 아니라 천국에 있는 ‘영혼들’이다. 이들은 우상을 숭배하지 아니하고 끝까지 믿음을 지킨 자들이다. 그들은 비록 육신은 죽었지만 영혼은 살아서 천국에서 왕 노릇하고 있다(변종일, 요한계시록 주석, 대구:말씀사, 2017.p.330.).

그러나 ‘첫째 부활에 참여한 자들’은 둘째 사망이 없는 자들’(20:6)임을 알아야 한다. 여기서 ‘첫째 부활’한 자라는 용어에서 언급된 부활이 신자와 불신자 모두에게 일어나는 육체적인 부활과는 성격이 다르다. 그러하기에 요한계시록 20:6절에 나오는 첫째 부활은 어거스틴(Augustine)의 견해처럼 예수 믿을 때 거듭나는 중생이 아니다. 그것은 이들이 현재 천국에 가 있기 때문이다(변종일, p.332). 부활은 몸의 부활도 아니다. 이는 그리스도가 아직 재림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국 첫째 부활은 신자의 영혼이 죽은 이후 예수의 피를 의지하여 천국에 들어간 영적인 부활을 말한다.

이런 사실은 육체적 부활과 영적부활을 뒷받침해 주는 성경 말씀에서 알 수 있다. 그것은 그리스도의 재림 때 “이를 놀랍게 여기지 말라 무덤 속에 있는 자가 다 그의 음성을 들을 때가 오나니 선한 일을 행한 자는 생명의 부활로, 악한 일을 행한 자는 심판의 부활로 나오리라”(요 5:28~29)라는 말씀이다. 여기서 육체적 부활은 신자(믿는 자)와 불신자(믿지 않은 자) 모두에게 해당된다. 그런데 육체적 부활의 목적은 차이가 있다. 신자는 새 하늘과 새 땅에서 영원한 생명을 누리는 것이고, 불신자는 불 못에서 영원한 심판을 받기 위해서 부활하는 것이다.

결국 천년왕국에서 그리스도와 함께 왕노릇하기 위해 첫째 부활한 자들은 하나 같이 우상을 숭배하지 아니하고 끝까지 믿음을 지킨 자들을 가리킨다. 그들은 육체가 죽을 때 그들의 영혼이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서 그리스도와 함께 천상에서 천년동안 세상을 통치하는 자들이다. 이때 신자의 몸은 천년 동안 땅 속에 있다가 그리스도가 재림하실 때 부활한 후 영혼과 결합된 영체가 새 하늘과 새 땅에 들어가게 된다. 이런 점에서 신자가 ‘첫째 부활에 참여하고 둘째 사망을 당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결국 신자들의 영혼이 죽은 후에 하늘에서 온 세상을 통치하시는 그리스도의 통치에 참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C, 천년왕국에서 통치 참여자의 사역은 무엇인가. 이를 두고 요한은 천년왕국에서 통치자가 그리스도임을 전제하면서 그의 통치에 참여할 자들을 ‘보좌들 위에 앉은 자들’(계20:4)과 ‘첫째 부활에 참여하는 자들’(계20:6)을 언급한다. 그러면서 그들을 가리켜 ‘복이 있고 거룩하다’(계20:6)고 한다. 또 ‘첫째 부활에 참여하는 자들’의 사역을 가리켜 한마디로 ‘왕노릇 한다’(βασιλεύειν)고 한다. 여기서 왕 노릇한다는 것은 ‘왕이 되다’, ‘왕으로서의 통치권을 행사하다’, ‘왕으로서 다스리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본문에서는 ‘왕노릇 한다’(βασιλεύειν)는 것은 성도들이 왕이 되거나 왕으로서의 권한을 행사한다는 것이 아니라, 왕이신 그리스도의 통치행위에 성도들이 동참한다는 것이다(정훈택, “하나님나라와 천년”, [신학지남]. 봄호(통권 제231호), 서울: 신학지남사, 1992. pp.170-171). 이를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가) ‘왕노릇 한다’(βασιλεύειν)는 것은 그리스도와 함께 산다는 것이다. 이것은 ‘그리스도와 더불어 왕 노릇하리라’(계20:4)는 사실에서 알 수 있다. 이것은 사탄의 핍박 속에서도 믿음으로 순교하며 승리한 첫 번 부활에서 살아난 영혼들이 천국에서 완전한 모습으로, 완전한 환경 속에 둘려 쌓여 지금 그리스도와 함께 영원히 살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예수님을 믿고 끝까지 그 믿음을 지킨 자들이 받을 영광과 상급이다. 그리고 이것은 그리스도와 더불어 사는 완전한 삶을 말한다. 결국 이것은 영광스러운 지위, 복된 상태에 있음을 의미한다.

(나) ‘왕노릇 한다’(βασιλεύειν)는 것은 ‘제사장’의 일을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첫째 부활한 자들’이 ‘하나님과 그리스도의 제사장’이 되어 그와 함께 ‘천년 동안 다스릴 것이다’(계20:6)이라는 말씀에서 알 수 있다. 여기서 ‘첫째 부활한 자들’은 ‘제사장’으로서 이 통치에 동참(정훈택, op. cit. p.193.)하는 것이다. 이것은 하나님과 그리스도를 가까이 섬기는 자가 되는 것이다(계1:6; 벧전2:9; 출19:6). 그런데 이 일은 예수님의 재림 이후에 비로소 되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을 믿는 순간부터 하나님의 소유요, 거룩한 백성이요, 제사장이 되기에 가능하게 된다(요1:12; 벧전2:9-10;계1:6). 그래서 계시록 1:6에서도 “우리를 나라와 제사장으로 삼으셨다(έποίησεν)”고 했다. 결국 ‘첫째 부활에 참여하는 자들’(의 영혼들)이 ‘제사장이 된다.’는 것은 하나님과 그리스도를 더욱 가까이에서 섬기는 일을 한다는 것이다.

다, ‘왕노릇 한다’(βασιλεύειν)는 것은 “심판하는 권세”(계20:4)를 가지고 세상을 다스린다(계20:6)는 것이다. 이때 권세는 자기 자신으로부터 나온 권세가 아니고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권세를 말한다. 그리고 다스림의 대상은 민족들에 대한 다스림이다. 여기서 민족은 사탄의 이용물이 되고 있었던 많은 민족들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다스린다.’는 것은 하나님으로부터 ‘심판하는 권세’를 받아 가지고 세상을 다스린다, 통치한다, 주관하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첫째 부활에 참여한 영혼들’은 ‘천년동안’, 그리스도와 함께 영광스러운 지위를 가지고 세상을 다스리게 된다. 그런데 이것은 현세에서 당하는 핍박과 환난을 인하여 낙심하지 말고 믿음을 져버리지 말라는 메시지가 함축(변종길,op.cit, p.349.)되어 있다.

D, 천년왕국의 통치 기간은 언제까지인가. 여기에 대해 요한은 성도들이 그리스도와 함께 왕 노릇하는 기간을 “천년동안 왕 노릇하리라”(계20:6)라는 말씀을 통해 진술하고 있다. 한마디로 그는 왕 노릇의 기간을 ‘천년’이라고 한다. 이를 놓고 세대주의자들은 문자 그대로 천년동안 이스라엘을 중심으로 세상을 통치한다고 한다. 그들은 그리스도가 공중 재림할 때 휴거된 성도들과 함께 7년 동안 혼인잔치를 하고 그 후 지상에 재림한 후 적그리스도는 멸망당하고 사단은 천년동안 결박된다고 한다. 동시에 천년왕국이 지상에 건설되어 그리스도와 성도들이 문자 그대로 천년동안 왕 노릇한다고 한다(박형룡, 교의신학 내세론Ⅶ, 서울: 개혁주의 신행협회2010, p.275.). 그러나 이것은 그들이 강조하는 7세대설이 그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들은 이 7세대설을 근거로 하여 지금은 교회시대이고, 재림 후 천년왕국시대가 남아 있는데, 이런 천년왕국이 그리스도의 재림 후 문자 그대로 지상에 천년동안 전개된다고 한다.

하지만 이런 주장은 구속경륜을 이해하지 못한 결과이다. 구속경륜에 의하면 그리스도가 초림 하셔서 구속사역을 하실 때 그를 믿는 자들에게 하나님나라가 이미 임했다고 말씀하셨다. 이때 천년왕국이 시작되었다. 또 그리스도가 십자가에서 구속사역을 완성하시고 부활 승천하신 후 천상에 올라가서 현재 하나님의 우편 보좌에서 우주 만물을 다스리고 있다고 말씀하셨다. 이 점에서 현재가 천년왕국이 된다. 또 그가 이 땅에 구속을 완성하기 위해 재림하시고 심판하시므로 천년왕국(하나님나라)이 완성된다.

이런 점에서 볼 때 천년왕국의 통치 기간은 그리스도가 초림 하셔서 사역을 마치고 부활승천하신 후 하나님 보좌 우편에 앉아 영적으로 우주를 다스리다가 재림하셔서 심판하실 때까지라고 할 수 있다. 결국 천년왕국의 시작은 구속주인 그리스도의 초림 때이고, 천년왕국의 마지막은 그리스도께서 구속사역을 완성하려 오시는 재림 때이다. 그러니까 천년왕국의 통치 기간은 구속경륜이라는 관점에서 그리스도가 초림하셔서 구속사역을 하시고 부활 승천하여 하나님 보좌 우편에 앉으신 때부터 그리스도께서 재림하실 때까지라고 보는 것이 바른 이해이다.

셋째로, 천년왕국 이후사건

계시록 20:7~10절에서 보여주듯이 천년왕국 이후사건은 사탄이 완전히 패망하는 사건을 뜻한다. 이것은 요한이 본 사건으로 천상무대에서 지상으로 이동하여 전개되는 사건으로서,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 때 발생한다. 이때 옥에서 잠시 놓임 받은 사탄과 그를 추종하던 자들이 전쟁을 일으킨다. 하지만 하나님 보좌에서 온 세상을 다스리던 예수 그리스도가 재림한 후 사탄과 그를 추종하던 자들을 심판하므로 사탄을 완전히 패망시킨다. 그 이유는 그가 초림 때 십자가에서 이루신 구속사역을 재림 때 완성하는데 있다. 또 하나는 하나님이 자기백성을 가지고 그들과 함께 하며 그들을 통해 찬송과 영광을 받는데 있다.

뿐만 아니라 성도들과 불신자들도 부활체를 입고 예수 그리스도 앞에 서서 그에게 심판을 받는다(요5:28-29). 이 때 성도들은 새 하늘과 새 땅으로 가고(계21:3), 불신자들은 지옥(계20:10)으로 간다. 또 그동안 예수 그리스도에게 다스림을 받던 피조세계도 성령의 불로 정화된 후 영원한 천국인 새 하늘과 새 땅에 편입하게 된다. 그 결과, 그곳은 하나님이 온전히 임재하시기에 하나님의 백성들은 눈물이 없고 애통이 없으며, 곡하는 것과 아픔이 없고, 저주와 죽음이 없는 그야말로 새 하늘과 새 땅이기에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영원히 살면서 하나님만을 섬기고 찬양하는 영광스런 살을 영위하게 된다(계21:1-5).

그런데 무천년왕국을 지지하는 주요 공회의는 콘스탄티노플공회의-AD.381(:결의사항: 그리스도의 나라는 끝이 없다)와 에베소 공회의-AD.431(결의사항: 천년기를 미신으로 정죄)이다. 또 2천년 동안 칼빈주의 전통에 서 있는 공교회의 신앙고백서는 스코틀랜드 신앙고백서25조 (AD.1560), 제2서서 신앙고백서11장13조-14조,(AD.1566),화란신앙고백서37조,(AD.1561),아이랜드종교조항서103조,(AD.1615), 웨스트민스터신앙고백서32장42조,33장2항 (AD.1647)이다. 또 초기 기독교 대표교부는 아우구스티누스(Augustinus,354~430)이다. 또 개혁신학자는 존 칼빈(John Calvin,1509-1564), 마르틴루터(Martin Luther,1488-1546), 루이스 벌콥(Louis Berkhof, 1873-1957), 헨드릭슨(W. Hendriksen,1900–1982),아브라함카이퍼(Abraham Kuyper,1837-1920). 헤르만 바빙크(Herman Bavinck, 1854-1921), 안토니 후크마(Anthony A Hoekema,1913-1988), 해밀턴(Floyd.E. Hamilton,1890-1969),벌카워(G.C.Berkhower,1903-1996),에드워드,J.영(E.J Young,1907-1968), 리차드 렌스키(Richard. C. H . Lenski 1864-1936), 게르할더 보스(Geerhardus Vos,1862-1949) 등이다.

 

따라서 2천년 동안 칼빈주의 전통에 서 있는 기독교 공교회는 요한계시록 20:6절에 나오는 “천년 동안”을 세대적 천년주의와 역사적 전천년주의처럼 숫자적 지상천년왕국으로 보지 않고 신약시대, 즉 그리스도의 초림부터 그리스도의 재림까지 그리스도가 하나님 우편에서 영적으로 다스리는 무천년 왕국을 성경적이라고 믿고 있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무천년 왕국”(현 천년왕국)이란 천년왕국이 없다는 것이 아니라 문자적이고 가시적인 천년왕국, 즉 그리스도의 재림 후 1000년 동안 그리스도의 지상통치가 없다는 것이다. 결국 “개혁주의 공교회가 믿고 있는 천년왕국“은 그리스도의 초림부터 재림까지 그리스도가 천상에서 온 우주를 다스리는 교회시대를 가리킨다.

최낙범 박사(총신교수, 새순교회) 중앙대학교 철학과 졸업(B.A), 총신대신학대학원 및 총신대학교 일반대학원 졸업(Th.M), 숭실대학교 대학원 졸업(Th.M), 미, Kernel University 대학원 졸업(Th.D.), 총신 조직신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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