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충일 작가, “미술반 수용자들 스스로가 행복한 그림을 그리기를 바래”
-김영식 소장, “수용자들이 그림을 통해 하나님의 형상 발견하길”
-곽성훈 대표, “작가님의 그림을 통해 회복과 창조주의 사랑이 경험되길”

-순환-물과 물, 에너지, 227×182㎝, 캔버스에 아크릴 물감·혼합재료, 2021 ⓒ여주 소망교도소
-순환-물과 물, 에너지, 227×182㎝, 캔버스에 아크릴 물감·혼합재료, 2021 ⓒ여주 소망교도소

*소망교도소 수용동 복도 갤러리에서 112일부터 214일까지 진행

*수용자들이 미술 작품들을 통해 심리적 안정과 정화를 체험

*물리적 자유를 잠시 잃었지만, 영혼의 자유함과 창조세계의 생명력을 회복하는 특별한 담장 안 전시회

교도소 안에서 미술 전시회가 열렸다.

수용자들이 하루 중 가장 많이 오고 가는 수용동 복도가 치유와 회복이 있는 특별한 담장 안 전시장으로 탈바꿈 된 것이다.

소망교도소(소장 김영식)담장 안 첫 번째 미술전시회가 지난 12일 열렸다고 18일 밝혔다. 경기도 여주에 위치한 소망교도소는 201012월 한국교회가 연합하여 설립한 재단법인 아가페(이사장 김삼환 목사)가 운영하는 아시아 최초의 민영 교정시설이다.

담장 안 첫 번째 미술 전시회는 정충일 작가의 초대전으로 열렸다.

생명의 근원인 순환에 대한 작가의 의지가 표현된 이번 전시에는 순환-물과 물등 작품 총 20여점이 전시됐다.

소망교도소 김영식 소장은 그림은 하나님께서 주신 또 다른 언어이며, 사람을 변화시키는 힘이 있다. 수용자들의 일상 가운데 만나는 첫 전시회 그림들을 통해 하나님의 형상을 발견하고 공감하는 은혜의 시공간이 되리라 소망한다고 전했다.

-순환-태초에 빛, 227×182㎝, 캔버스에 아크릴 물감·혼합재료, 2009 ⓒ여주 소망교도소
-순환-태초에 빛, 227×182㎝, 캔버스에 아크릴 물감·혼합재료, 2009 ⓒ여주 소망교도소

이번 전시회의 오픈식에는 정충일 작가와 소망교도소 김영식 소장을 비롯하여 소망교도소 임직원, 국제교도협회 한국본부(PFI KOREA) 곽성훈 대표, 양평 지역 예술인, 소망교도소 미술치유반 수용자 등 총 3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1부는 오픈식, 2부는 작가와의 대화 시간으로 진행되었다.

40여년 가까이 작품활동을 하고, 교정위원으로도 활동 했지만 교도소 전시회는 이번이 처음이라는 정충일 작가는 개인전을 30회 넘게 해왔지만, 이번 전시회는 나를 위한 전시회가 아닌 여러분들을 위한 전시회이기에 더욱 뜻깊고 의미있다고 전했다.

또한, 소망교도소 미술반 수용자들을 향해 이곳에 있는 시간 동안, 그림을 잘 그리는 것 보다, 여러분들 자신이 행복한 그림을 그리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소망교도소 수용동 복도 갤러리에서 정충일 작가, ⓒ여주 소망교도소
소망교도소 수용동 복도 갤러리에서 정충일 작가, ⓒ여주 소망교도소

2부에 진행된 작가와의 대화 시간에서 한 미술반 수용자는 어렵게만 느껴졌던 그림들이, 오고 가며 계속 그림을 마주하다 보니, 작품을 보는 것만으로도 내 안에 많은 생각과 감정들이 정화되는 느낌을 받았다. 오늘 작가님과의 대화를 통해 더 깊이 작품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고, 작가님의 신앙고백과도 같은 이런 귀한 작품을 전시해 주셔서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말했다.

소망교도소 첫 번째 전시회의 협력기관인 국제교도협회 한국본부(PFI KOREA) 곽성훈 대표는 작가님의 그림을 통해 많은 영혼들이 회복되고 창조주의 사랑을 느끼는 귀한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날 소망교도소 김영식 소장은 정충일 작가에게 감사패를 전달하며, 교도소 안에서 귀한 작품들을 전시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심에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소망교도소는 그림을 통해 수용자들의 영혼이 치유되고 회복되어 진정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다양한 작가들의 미술 전시회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이번 전시회에 참여한 정충일 작가는 1981년 프랑스로 건너가 1987년 파리국립미술학교(Ecole Nationale Superiure des Beaux-Arts Paris)를 졸업하고, 20년 동안 파리를 중심으로 유럽전역을 다니며 폭넓은 창작활동을 했다. 2001년 청계리에 정착하여 작업활동 중이다.

()아가페 소망교도소에서 주최·주관하고 국제교도협회 한국본부(PFI KOREA), ()지아이티솔라에서 협력기관으로 참여한 이번 담장 안 첫 번째 전시회는 소망교도소 갤러리에서 112일부터 214일까지 진행된다.

저작권자 © 본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