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경야도(晝經夜禱)를 위한 기도문 17

 

오 주님, 내 주님, 살아계신 예수님!

이 시간 엎드려 간절히 기도하오니,

약속하신 성령님을 부어주시옵소서!

한량없는 은혜로 임하여주시옵소서!

새벽이슬처럼 스며들게 하시옵소서!

파도처럼 영혼육을 덮어주시옵소서!

 

주님을 소개받고 교회를 찾은 때가 초등학교 1년차였습니다.

기도를 특별히 배운 건 아니어도 간혹 스스로 기도했습니다.

기도의 삶이 열리면서 기도는 제 삶과 사역의 열쇠였습니다.

고교시절에 시도한 40일 철야기도는 밤중기도의 씨앗이었죠.

저에게는 어떤 기도보다 철야기도가 은혜롭고 자유롭습니다.

밤중 침상에 몸을 눕히기보다 주께 나아감이 더 즐겁습니다.

 

저물 때, 황혼 때, 깊은 밤, 흑암 중은 기도에 최적입니다.

한밤중에 들려오는 소리는 기도의 밤에만 들을 수 있습니다.

아무 것도 볼 수 없는 어둠 속에서 보이는 건 주님뿐입니다.

나와 세상은 간 곳 없고 구속한 주님만 보이는 영광의 밤에,

내 영혼의 일기장에 주께서 행한 기이한 일들이 기록됩니다.

육비와 심비에 새기고 또 영혼에 아로새길 은혜의 흔적이죠.

 

얍복 나루터와 여호와 닛시의 산꼭대기에 엎드린 이들 같이,

환도뼈가 부러지고 늘어진 손을 끌어올려가며 기도하렵니다.

영혼의 갈망이 너무 커서 심장은 용광로처럼 화염을 내뿜고,

지극한 간절함으로 거친 숨을 연신 토해낸다 할지라도 주님,

시온산과 갈보리산이 끌어안고 비손강과 요단강이 손뼉치는,

하늘 영광 온 누리에 가득할 그때까지 기도를 이어가렵니다.

 

천국의 기도 창고에 저장되었을 제 기도의 최상위 목록에는

고난과 역경의 때에 더욱 주님을 신뢰한 마음이 보이겠지요.

지옥의 불구덩이 중심에 놓여도 쉬지 않을 저의 기도입니다.

괴롭고 힘들면 울부짖을망정 밤중 기도는 접지 않을 겁니다.

악령들이 날뛰는 한밤중에 심야기도로 더 각성된 이 영혼은,

더 은혜롭고 기이한 세계로 이끄실 주님을 깊이 앙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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