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경야도(晝經夜禱)를 위한 기도문 18

 

성령의 도우심으로 이 육신을 쳐 복종시켜 무릎을 꿇습니다.

누군가의 짐을 지고서 진정을 토해냄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자신을 위한 기도에도 시간이 부족한데 남 위한 기도라니요!

고집과 선입견이 살아있다면 애초부터 불가능한 섬김입니다.

자기 능멸을 통한 자기 부정 없이 전적 포기란 참 어려우니,

십자가에 정과 욕심을 다시 못 박아 철저하게 버리겠나이다.

 

욕망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애착과 고집에 머무는 한,

주님 긍휼에 기초한 희생적 삶은 완전하게 배제될 것이기에,

저를 버리고 주님께 온전히 매여 이끄시는 대로 나아갑니다.

간밤에는 몸이 너무 곤하여 10:30분경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누워서 기도하다 11시쯤 잠이 들었지만 2시경에 깨우셨네요.

곧장 일어나서 세수하고 지난밤 못다 한 기도를 이어갑니다.

 

석인이가, 예빈이의 아픔이, 마음을 짓눌려 긍휼에 기댑니다.

헤아릴 수 없는 아픔 속에 눈물의 기도로 적셔온 그 세월이,

저로선 천만분지 일도 알길 없지만 기도케 하시니 고합니다.

아름다운 영혼을 은혜로 지키시고 능하신 손길 펼쳐 주소서!

고통을 호흡하며 사랑으로 버텨온 사모님들을 축복하옵소서!

귀한 가정에 드리운 안개를 걷고 가시들을 제거해 주옵소서!

 

제게 능력 없음이 원망스럽고 이 적은 사랑이 한스럽습니다.

그래서 더욱 기도에 매달릴 뿐인 저의 중보를 기억하옵소서!

아 하늘의 위로만이 아니라 능력을, 평안만이 아니라 치유를,

한 영혼이 천하보다 귀하다면 적어도 두 천하를 회복하소서!

진리와 사랑에 깊이 뿌리내린 영혼으로 주님 앞에 엎딥니다.

주의 긍휼만을, 은혜와 사랑만을, 권세와 능력만을 구합니다.

 

【편집자주】 오직 말씀과 기도로 살아온 한명철 목사가 ‘주경야도(晝經夜禱)’ 기도문으로 다가왔습니다. ‘가을에는 기도하게 하소서’ 시인의 소원이, 구체적인 기도문이 되어 독자들을 찾아갑니다. 기도문을 따라 읊조리면 광야 같은 인생에 시온의 대로가 펼쳐지는 체험을 하리라 기대됩니다. 시적 운율을 위해 최대한 맞춤법에 얽매이지 않는 부분이 있음을 미리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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