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경야도(晝經夜禱)를 위한 기도문 12
오 주님, 내 주님, 살아계신 예수님!
이 시간 엎드려 간절히 기도하오니,
약속하신 성령님을 부어주시옵소서!
한량없는 은혜로 임하여주시옵소서!
새벽이슬처럼 스며들게 하시옵소서!
파도처럼 영혼육을 덮어주시옵소서!
오늘도 제가 그리는 사람은 기도로 밤새우는 그 사람입니다.
수많은 밤을 지나며 단 한 번도 기도를 접지 않은 그입니다.
날개 없이 날고 큰 흑암에도 기거동작이 자유로운 그입니다.
달변보다 눌변에 가깝지만 기도 언어는 늘 황금의 입입니다.
기도들은 날렵하고 세차며 어디 하나 빈곳 없이 옹골집니다.
그의 그림자를 밟으며 살아가는 것이 제게는 큰 행복입니다.
언젠가 때가 되면 그와 더불어 기도여행을 떠나고 싶습니다.
성경책 한 권과 읽을거리 얼마를 배낭에 챙겨서 떠나렵니다.
자연을 벗 삼아 창조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며 애찬을 즐기고,
저녁이면 홀로 또는 함께 기도하는 즐거움을 가질 것입니다.
오랜 시간을 보낼 수 없어도 몇 날만이라도 만족스럽습니다.
결국에는 헤어져도 우린 기도 속에 만남을 이어갈 것입니다.
세상의 벗 중에 과연 기도로 맺은 우정보다 깊은 게 있으랴!
우정은 배신할지라도 기도는 상대에게 등 돌리는 법이 없다.
성경 어디를 찾아보아도 기도하는 자들 중에 배신자는 없다.
베드로처럼 배신하더라도 기도의 사람들은 반드시 돌이킨다.
기도하는 사람들의 기도하는 삶은 비길 데가 없이 아름답다.
제 주변에 그런 사람이 띠를 두르고 있어 제 삶은 빛납니다.
특히 중보자는 어떤 보상도 기대하지 않고 기도에 몰입한다.
그의 관심은 중보대상자를 향한 긍휼과 중단 없는 의지이다.
하늘에서 비롯된 마음이 아니고는 결코 가능치 않은 일이다.
중보자는 대상을 선택하고 집중한 뒤 반복 기도에 몰입한다.
부족해도 제가 누군가를 위해 중보할 수 있음이 감사합니다.
기도문을 끝내고 갖게 될 중보기도 시간이 무척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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