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경야도(晝經夜禱)를 위한 기도문 9

 

오 주님, 내 주님, 살아계신 예수님!

이 시간 엎드려 간절히 기도하오니,

약속하신 성령님을 부어주시옵소서!

한량없는 은혜로 임하여주시옵소서!

새벽이슬처럼 스며들게 하시옵소서!

파도처럼 영혼육을 덮어주시옵소서!

수도사들이 깊은 산이나 황량한 사막을 찾음은 왜이었을까요?

박해도 없고 일상은 안온했지만 영혼은 평화롭지 못했습니다.

박해가 끝나자 순교자도 사라지고 교회는 안락을 누렸습니다.

야성 잃은 영혼에 각성이 일어나 일부가 먼 길을 떠났습니다.

순전히 주님 사랑하고 제자의 삶을 위해 먼 길을 떠났습니다.

활력 넘치던 교회의 본 모습을 회복하려 먼 길을 떠났습니다.

 

그들의 단순한 삶의 진실이 바람결에 사방으로 퍼져갔습니다.

그들은 어둔 밤하늘에 빛난 별과 같이 더욱 밝게 빛났습니다.

거룩한 삶을 동경하던 이들이 선구자들 주변으로 모였습니다.

수도원 운동이 기지개를 켜며 교회는 생명력을 회복했습니다.

주경야도는 스스로를 수도자로 세워 경건의 훈련을 쌓습니다.

아무 의무나 책임도 없지만 자원하는 심정으로 도전해갑니다.

 

동조자가 생긴다면 좋은 일이지만 혼자라도 괘념치 않습니다.

정해진 경건과목은 없지만 결국 홀로 주님 앞에 서야 합니다.

영원한 단독자이신 하나님과의 독대 경험은 놀라운 일입니다.

기도의 감동이 시간이 지나면서 물결치며 높이를 달리합니다.

옹알이하는 아기로, 장성한 사람으로 주님께 계속 나아갑니다.

보채기도 하고 호소하면서 전능자 앞에 진심을 털어놓습니다.

 

기도시간이 즐거운 것은 주님과의 교감이 두터워 그렇습니다.

무응답이면 어떻고 응답 불가이면 어떻습니까? 상관없습니다.

하나님의 면전에 서는 신전의식(神前意識) 자체가 축복입니다.

캄캄한 어둠속에서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앙망함이 좋습니다.

다 잠든 시간에 영혼의 밝은 빛으로 주님을 대하니 복입니다.

고적한 밤을 기도로 거니는 고독한 영혼이지만 감사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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