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경야도(晝經夜禱)를 위한 기도문 3

 

오 주님, 내 주님, 살아계신 예수님!

이 시간 엎드려 간절히 기도하오니,

약속하신 성령님을 부어주시옵소서!

한량없는 은혜로 임하여주시옵소서!

새벽이슬처럼 스며들게 하시옵소서!

파도처럼 영혼육을 덮어주시옵소서!

 

말씀의 검을 곧추 세워 적의 심장을 한 번에 꿰뚫게 하옵소서!

기도의 화살을 날려 진군하는 적의 정수리에 박히게 하옵소서!

얍복 시내에서 천사의 허벅지를 틀어쥔 야곱을 보게 하옵소서!

빗소리 듣기 위해 일곱 번 무릎 꿇은 엘리야를 보게 하옵소서!

주정뱅이로 보일만큼 기도 언어를 쏟은 한나를 보게 하옵소서!

낙타 무릎처럼 굳은살이 박인 기도자 야고보를 보게 하옵소서!

 

한낮에 말씀을 암송하고 묵상하며 지냈던 시간이 그립습니다.

한밤에 엎드려 부르짖고 오열하며 중보의 돌산을 깎으렵니다.

제 기도로 공중 권세 잡은 자의 강력한 차단막을 뚫으렵니다.

영혼의 싸움터에서 사력을 다해 싸우는 전우들을 지키렵니다.

군사를 넘어 용사가 되어 불멸의 의지로 맨 앞장을 서렵니다.

주님 위해 죽을 목숨이 단 하나란 사실이 정말 안타깝습니다.

 

눈 뜨면 말씀이요 엎드리면 기도인 이 삶이 정말 즐겁습니다.

잠들자마자 깨고 다시 눕자 금방 깨는 경험이 싫지 않습니다.

침상에서 뒤척여봤자 피곤만 더할 뿐이니 일어나 엎드립니다.

이 밤도 경성한 영혼으로 기도케 하신 주님의 뜻이 무엇인지!

혹여 천사들 왕래하는 것과 신비한 환상을 보이기 위함일까?

간밤에 임한 은혜를 보강하여 온전한 은혜에 이르게 함일까?

 

기도 속에서 만나는 영혼의 벗들은 짐이 아니라 참 기쁨이다.

임재와 현현의 축복이신 주님은 참 놀랍고 기이한 은총이다.

때때로 찬송함이 즐겁고 내 모든 사정을 고할 수 있어 좋다.

며칠째 병든 지체들과 곤고한 영혼을 위해 긍휼이 역사한다.

간절하게 중보하는데 가슴은 먹먹하고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주경야도주를 경외하여 광야에 길 트는 역사도 있으리!

 

【편집자주】 오직 말씀과 기도로 살아온 한명철 목사가 ‘주경야도(晝經夜禱)’ 기도문으로 다가왔습니다. ‘가을에는 기도하게 하소서’ 시인의 소원이, 구체적인 기도문이 되어 독자들을 찾아갑니다. 기도문을 따라 읊조리면 광야 같은 인생에 시온의 대로가 펼쳐지는 체험을 하리라 기대됩니다. 시적 운율을 위해 최대한 맞춤법에 얽매이지 않는 부분이 있음을 미리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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