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한강시민공원

카타르아시안컵 4강 기원 연날리기_구리한강시민공원에서
카타르아시안컵 4강 기원 연날리기_구리한강시민공원에서

요철야예배를 마치고 교회 목양실에서 주일 설교를 준비하고 있는데 아내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지금 한국과 호주가 8강전을 하고 있다고 와서 응원하라는 것이다. 축구도 보고 싶고 설교도 작성해야 하고 고민하다가 축구를 보러 집으로 갔다.

120분간 선수들의 혈투를 보면서 안쓰럽다는 생각을 했다. 호주선수들의 피지컬이 너무 커서 한국선수들이 묻혀 있었다. 골대 앞에 진치고 있는 호주선수들의 모습은 견고한 진처럼 보였다. 그 견고한 진을 어떻게 뚫고 골을 넣을 수 있을까? 경기를 보면서 선수들이 너무도 힘들겠다는 생각이 저절로 찾아왔다.

주장 손흥민으로 인해 기사회생하고, 결승골을 넣는 장면은 한편의 드라마를 연출했다. 긴 시간 축구를 보면서 시간이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경기에 지고 이기는 것이 무슨 대수이겠는가? 경기에 임하는 선수들의 자세만 바르다면 국민들은 이기고 지는 것에 크게 요동하지 않는다. 우리 젊은 선수들이 중압감을 잘 이겨냈고, 체력의 한계를 잘 견뎌준 것이 고마울 뿐이다.

오늘 우리 사회가 그리 밝지 못하다. 심방을 하다보면 성도들의 삶의 자리가 위태롭다. 먹고사는 문제가 참으로 힘든 지경이다. 벼랑 끝에서 마지막 희망을 붙들고 안간힘을 쓰며 그 자리에서 버티고 있는 모습이 애처롭다. 목사가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목사의 선택지는 그리 많지 않다.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할 뿐이다. 주님 도와 주옵소서, 삶의 자리가 무너지면 안됩니다. 마음이 무너지면 더 이상 기회가 없기에 마지막 순간에도 믿음으로 일어서기를 기도할 뿐이다. 마음이 무너지면 모든 희망은 안개처럼 순식간에 사라질것이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영혼에 활력이 있고, 밝은 에너지가 분출하면 인생의 밑바닥에서도 다시 살자라는 꿈을 꾸게 된다. 위기가 기회라고 말하지만 이 말이 때로는 무색하게 공허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현실과 이상 사이에는 괴리가 참 크기 때문이다. 그래도 이 말을 한다. 이 말을 믿음으로 증명하고 싶다. 이것이 믿음의 세계이다.

정치권은 선거를 앞에 두고 치열하게 밥그릇을 지키기 위해 살벌한 전쟁 중이다. 밥그릇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처럼 국민들을 위해 치열하게 공적임무에 임했다면 임기 4년 동안 한국사회는 많이 변했을 것이다.

정치는 국민들에게 민폐라는 인식이 더 지배적이다. 국민들의 삶을 가로막는 집단처럼 느껴진다. 나만 그렇게 생각하는 것인가? 보통 시민들의 정치적 입장은  중도 좌우에 위치하고 있다. 극단적인 좌우세력들의 폭력적인 언어나 문구나 시위를 좋아하지 않는다. 타협과 존중이 없는 전투적인 모습은 눈살을 찌뿌리게 한다. 이기적인 정파싸움을 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이제는 신물이 난다. 공중파 방송에 여과 없이 쏟아내는 적대적인 말들이 우리 사회를 오염시키는 주범이다. 대한민국이 자신들만의 국가인줄 착각하고 있다. 정치인들과 선출직 공무원들 모두는 축구 국가대표들의 모습처럼 마지막 한 방울 땀을 쥐어짜는 심정으로 국가와 국민을 위해 전부를 쏟아내야 한다. 이것이 그들에게 주어진 거룩한 책무이고 사명이고, 국민들로부터 위임받은 존귀한 권력이다. 개인의 사사로운 이익을 탐하는 자들은 공적임무를 맡아서는 안된다.

그래도 포기하기 싫다. 나는 자의든 타의든 이 나라에서 꿈을  꾸며 살아야 한다. 그리고 내 자녀들도 한반도에서 땅을 딛고 살아야 한다. 이제 다시 꿈을 꾸기 시작했다. 섬김의 희생적 리더십과 실력으로 검증된 분들이 선출되어 이 땅에 희망의 불꽃을 피워주기를 바랄뿐이다.

국민들은 답답한 현실을 열어줄 리더를 원한다. 그들에게 기대한다. 희망의 길을 만들어 달라고, 막혔던 길을 열어달라고 울부짖고 있다.

송광우장로(한국연연맹 )
송광우장로(한국연연맹 )

토요일 아침 한국연연맹 송광우 장로님으로부터 카타르 아시안 게임 8강 승리를 축하하며 4강 승리를 기원하기 위해 연을 날리자고 연락이 왔다. 송 장로님은 본헤럴드 로고가 찍힌 연을 만들어오셨다.

구리한강시민공원은 연을 날리기 좋은 장소이다. 연이 바람을 타고 하늘높이 날아올랐다. 답답한 현실 앞에 땅만 쳐다보며 갈 길 못 찾아 방황하는 모든 분이 잠시나마 하늘을 쳐다보며 이 땅의 시름을 내려놓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연을 날렸다. 연을 날리는 것을 보는 구경꾼과 연을 직접 날리는 것과는 감정과 느낌이 완전히 다르다.

고민하다가 시간만 보내지 말고 힘들어도 귀찮아도 직접 몸으로 부딪히라. 그러면 마음의 갈등도 줄고 무엇보다 시간 낭비를 줄일 수 있다. 축구대표팀은 마지막까지 그라운드에서 자신의 전부를 쏟았다. 그 결과 동점골을 만들어낼 수 있는 패널티 킥을 얻었다. 여기서 기적의 드라마가 시작되었다. 한강의 기적을 이룬 민족이다.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말라. 희망이 없다고 말하지 말라. 희망을 만들어내는 기적의 일꾼이 되라. 고난의 현장에서 무한한 잠재력을 테스트 받으라. 그 이야기의 주인공이 되라.

이종구장로(좌,육군대령예편), 최원영목사(우, 본지 발행인겸 대표)
이종구장로(좌,육군대령예편), 최원영목사(우, 본지 발행인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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