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경야도(晝經夜禱)를 위한 기도문 27

오 주님, 내 주님, 살아계신 예수님!

이 시간 엎드려 간절히 기도하오니,

약속하신 성령님을 부어주시옵소서!

한량없는 은혜로 임하여주시옵소서!

새벽이슬처럼 스며들게 하시옵소서!

파도처럼 영혼육을 덮어주시옵소서!

그래야 한다면, 그렇게 할 수 있다면, 제가 감히 고백하건데,

낮을 건너뛰고 숱한 밤을 이어가며 엎딘 채 부르짖겠나이다.

말없이 사는 청산을 보며 티 없이 사는 저를 보아야 하는데,

탐심도 벗고 분노도 벗어 물같이 바람같이 살아가야 하는데.

아직도 허공을 떠다니는 수많은 기도의 파편에 파묻혀 있을,

설익고 부끄러운 제 기도목록의 욕심덩어리가 상기되나이다.

 

저의 기도에 욕망의 그늘이 졌다면 응답하지 말아 주옵소서!

자기 과시를 감추고 하나님의 영광을 가로챌 의도가 있다면,

저를 수치와 멸시 당함으로 두들겨 더 없이 낮추어주옵소서!

순수한 의도가 아니라면 모든 기도를 등 뒤로 던져버리소서!

처음부터 다시 엎드려 욕심의 질긴 껍질을 벗겨 가겠나이다.

이기심에서 벗어나야 이타적인 기도에 올인하기 때문입니다.

 

오늘 밤에는 미국이 골머리 앓는 현안을 놓고 기도드립니다.

채무를 이행치 못해 개인이 아니라 국가가 부도난다 합니다.

언뜻 정부와 의회 간의 줄다리기로 보여도 영적 싸움입니다.

온 세계 경제 주체는 어느 경제학자나 정책입안자가 아니죠.

경제의 근원적 주체는 인간만사를 통제하는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의 경륜(economy)이 무너지니 경제 역시 무너집니다.

 

물질과 관련된 기도를 드리지 않았던 경우가 얼마나 될까요?

삶을 지탱하고 사역을 위하여 물질은 참 소중한 재료입니다.

세상만물이 모두 주님께 속했지만 첫 사람들의 범죄로 인해,

물질은 재물의 신 맘몬이 영향을 끼치는 영역이 되었습니다.

돈 때문에 울부짖고 돈 때문에 변하고 또 돈 때문에 망하죠.

바른 물질관 위에 경제 논리 아닌 섭리 속에 살게 하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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