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을 전하다가, 선을 행하다가 낙심하지 말자‘

솔로몬의 "너는 내일 일을 자랑하지 말라. 하루 동안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네가 알 수 없음이니라."라는 지혜의 말씀이 생각난다.

 

얼마 전, 우리 교회 청년이 가족과 함께 해외 나들이를 다녀왔다. 피곤해서인지 예배 출석률이 예전만 못한 거 같아서 "○○ 청년! 해외 다녀와서 피곤한가 보군요. 늘 건강하고 믿음으로 승리하길 기도합니다."라는 내용으로 문자를 보냈다. 30분 정도 지났을까, 10시가 넘은 시간인데 휴대폰 벨이 울렸다. 다짜고짜로 고함을 치며 기도가 어떻고 하며 자꾸 문자를 보낸다고 화를 내고 있었다. 순간 너무 당황이 되어 "죄송합니다. 잘못 보냈나봅니다.”하고 전화를 끊긴 했는데 한 동안 기분이 좋지 않았다. 이 청년은 할아버지랑 함께 사는데 할아버지가 문자를 보시고 화를 내시는 줄 알았다. 내 나름대로는 청년들에게 관심을 기울인다고 한 일이었는데 뜻밖에 혼쭐이 나고 보니 사람인지라 가슴이 계속 두근거렸다. 다시는 문자를 보내지 말아야지! 하고 굳게 다짐했다.

집에 들어갈 무렵 아무래도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어 휴대폰에 찍힌 번호를 확인해 보니, 숫자 하나를 틀리게 눌렀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그 사실을 알고 나서는 마음이 많이 평안해졌지만, 그래도 아까의 기분은 쉽게 가라앉지를 않았다.

그로부터 며칠이 지난 뒤 다른 일로 이 청년에게 문자를 보내면서 이런 일이 있었다는 것을 알렸더니 "아이쿠, 진짜 놀라셨겠어요. 그 사람을 위해서 기도를 꼭 해야겠어요. 목사님, 기분 푸세요."라는 내용으로 답이 왔다. 평범한 말 같지만 순간 큰 위로가 되었고 참을 수 없는 웃음이 나왔다. '정말 말 한 마디에 천 냥 빚을 갚는다는 속담이 딱 맞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도 이 청년이 순박하고 착하게 느껴져 "○○ 청년! 마음이 참 착해 보이네요." 하고 문자를 보냈더니, "목사님! 제가 이렇게 하는 것은 안 믿는 사람들에게 전도하려고 하는 거예요" 하는 내용의 답이 왔다. 이 청년 덕분에 그날 하루가 즐거웠다.

이미지출처 : Freebibleim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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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씨 뿌리는 비유에 보면, 사람의 마음밭에는 길가, 돌밭, 가시떨기, 옥토와 같은 여러 종류의 밭이 있다고 하였다. 우리가 복음을 전하는 세상 사람들의 마음밭이 옥토면 얼마나 좋을까 마는 길가나 돌밭, 가시떨기 같은 밭이 많이 있음을 알고 전해야 하겠다. 난 이번 일을 통하여 앞으로는 정신을 바짝 차려서 전화도 해야겠지만, 복음 전하다가 실망하거나 낙심하지 말아야겠다는 다짐도 하게 되었다.

 

"주님! 선을 행하다 낙심하지 말지니 때가 되면 거두리라는 말씀을 의지하며 살게 하옵소서. 살아 있기에 고통당하는 것임을 감사히 여기면서 날마다 용기를 가지고 살아가게 하옵소서."

【편집자 주】 본헤럴드는 전태규 목사님(기감, 서울 서광교회)의 칼럼 <포도원지기의 노래>를 독자 여러분과 함께 합니다. 감리교단뿐만 아니라 교단 너머 한국교회 부흥의 현장에 쓰임 받는 전태규 목사님은, 다수의 기독교방송 및 각 신문에서 칼럼으로 많은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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