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에도 부활절을 앞에 두고 환경 정리를 했다. 매년 반복되는 루틴이다. 긴 겨울 동안 비어 있던 화단과 화분들이 교회주변에 너부러져 황량함 그 자체였다.
부활절을 앞에 두고, 환경정리 및 화단에 꽃들을 심는다. 주님의 부활을 준비하는 마음에서 이다. 예수님이 흑암권세를 물리치고 3일 만에 부활하셨다. 이 놀라운 선언이 기독교의 정수이다. 부활은 기독교의 심장과 같다. 모든 피가 심장을 통해서 연결되고 각세포로 나가는 것처럼 부활을 통해 기독교의 진리는 서로 연결된다. 부활절보다 큰 행사가 어디 있겠는가?
부활절 준비는 거룩함이다. 거룩은 두 가지 요소가 필요하다. 사람과 공간의 거룩이다. 공간의 거룩은 교회를 가꾸는 것이다. 청소이다. 정리정돈이다. 꽃들도 심고, 묶은 것들을 버리고, 먼지와 때를 벗겨낸다. 공간은 하나님의 뜻을 담아내는 그릇이다. 그릇은 깨끗해야 한다.
공간의 거룩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사람의 거룩이다. 공간안에 담겨질 사람이 거룩해야 한다. 부활절은 살아나신 주님을 만나는 날이다. 부활에 참여하는 성도의 거룩한 그릇은 진실한 마음이다. 공간에 담겨진 사람들의 자세는 거룩성 회복이다. 마음이 흐트러져있다면 산제사로 드리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부활을 준비하는 자녀의 자세는 정결한 마음이다. 마음은 하나님의 말씀과 기도로만 정결해지고 질서가 세워진다. 고난주간을 말씀과 기도로 보내는 이유이다.
예수님이 왜 성전을 엎으셨겠는가? 단순히 장사하는 사람들로 인해서 인가? 아니다. 공간과 사람이 거룩성을 잃었기 때문이다. 해석의 능력이 곧 영적 실력이다. 사순절과 고난주간을 보낼때마다 늘 묵상하는 말씀이다. 공간과 사람의 거룩함을 잃었기 때문이다. 공간과 사람의 거룩함을 회복하는 시간이 고난주간이며 부활주일이다.
금년에도 꽃값으로 50만원을 지불했다. 꽃들로 인해 교회가 달라졌다. 황량함, 스잔함, 없어보임에서 따스함, 밝음, 환해짐. 풍성함, 부요함으로 순간 이동했다.
연세드신 권사님 왈. 교회가 생동감 있어 좋다고...꽃들로 인해 마음의 문들이 활짝 열렸다.
50만원으로 인해 성도들이 느끼는 만족도를 객관적인 수치로 계산한다면 전혀 아깝지 않다. 적은 투자 대비 효용 가치는 놀랍다.
꽃 중에 가장 아름다운 꽃은 사람이다.12제자들, 평균 지식, 보통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그들이 세상을 바꾸었다. 제자들은 생명보다 옳은 일에 자신의 전생애를 던졌다. 겨우 12명이...
나도 경험에 비추어 볼 나이가 되었다. 꽃 중에 가장 아름다운 꽃은 역시 사람이다. 이것은 누구나 수긍한다. 좋은 사람과 연을 맺고 싶어한다. 그 사람 주변에 머물고 싶어한다.
꽃은 피고 지는데 아름다운 사람들은 묵을수록 향이 더 깊어진다.
(1)생명보다 사명(옳은 일)을 위해 사는 사람들
(2)신념을 지켜내는 사람들
(3)마음이 선하고, 말이 부드럽고, 행동이 일관성 있는 사람들
(4)예측이 가능한 사람들
(5)신앙생활의 3박자(믿음, 소망, 사랑)가 스며있는 사람들
(6)적당주의, 타협, 거래보다 말씀의 진리를 더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들
(7)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가 자연스러운 사람들
(8)마지못해, 억지로 보다 자발적으로 봉사하는 사람들
(9)정직, 성실, 절제가 자연스러운 사람들
(10)말을 줄이고 지갑을 여는 사람들
(11)언변의 명확함과 품격을 갖춘 사람들
(13) 고난의 바람앞에 흔들릴지언정 꺽여지지 않는 사람들
(14)시끄럽게 호들갑 떨지 않고 분위기에 맞는 말을 하는 사람들
(15)오늘 이 하루를 소중하게 사는 사람들....
2024년 부활절 예배도 드렸다. 이제 우리에게는 공동의 숙제가 남겨져 있다. 부활을 온 몸으로 살아내야만 하는 순명만 남았다.
사람들보다 아름다운 꽃은 없다. 거듭난 생명보다 귀한 존재는 없다.
날마다 예수님의 말씀을 믿음으로 살아내는 인생들보다 아름다운 인생은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