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는 글]
(1)하나님의 역사는 길이 없는 곳에서 항상 길을 만드셨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430년간 애굽에서 살았다. 처음에는 환영받는 존재였지만 요셉을 알지 못하는 새 왕의 출현으로 인해 이스라엘 백성들은 학대를 받았다. 그런 암울한 상황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고된 노동으로 인해서 탄식하며 부르짖었다. 그 부르짖는 기도 소리가 하나님께 상달되었다. 하나님은 백성들의 고통을 들으시고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과 약속한 언약을 기억하셨다. 그리고 하나님이 길을 준비하셨다. 하나님이 준비한 길은 지도자 모세와 애굽에 내린 10가지 재앙이었다. 애굽은 초토화 되었고, 바로 왕은 항복하였고 이스라엘 백성들을 보냈다.
(2)출애굽한 백성들에게 하나님이 보여주신 두 길
첫 번째 길_블레셋 사람의 땅이다(17절). 아주 편안한 길, 쉬운 길, 넓은 길, 평평한 길, 빠른 길이다. 그 길을 막으셨다. 블레셋 군대가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아직 군대가 조직되지 않았다. 블레셋 길로 가면 전쟁으로 인해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 그래서 하나님이 첫 번째 길을 막았다. 오직 이스라엘 백성들을 위한 아버지 하나님의 배려이다.
두 번째 길_홍해 광야길이다(18,21-22). 하나님이 준비하신 길은 광야길이다. 돌아가는 길, 먼 길, 불편한 길, 끝이 안 보이는 광야길이다. 광야길에서 하나님이 준비하신 완벽한 대비책이 있었다. 바로 구름기둥과 불기둥이다. 이것은 단순하게 길 안내용이 아니라 하나님이 너희와 함께 하신다는 표증이다.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들의 길을 인도하는 것이다. 광야에는 길이 없다. 사방이 광야이다. 어디로 가야할지 모른다. 그런데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들 앞에서 먼저 가시면서 길을 만드셨다. 낮에는 구름기둥으로 인도하시고 밤에는 불기둥으로 인도하셨다.
우리는 지난 주 부활 주일 예배를 드렸다. 부활의 증인들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우리들에게 주어진 숙제이다. 부활의 증인은 길이 없는 곳에서 길을 만들어내는 삶을 기쁨으로 추구한다. 이것이 기독인들에게 주신 길이다.
길이 없는 곳에서 길을 만들어 가는 영적 나그네의 특징
1. 항상 하나님을 앞세운다.
(1)광야 길을 살아가는 방법이다. 하나님이 나보다 앞서가도록 하라.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백성 앞에서 불기둥과 구름기둥으로 보호하시며 앞서 가셨다. 하나님이 막으시면 그 자리에서 멈춰야 한다. 편안한 길이 있는데, 그 길을 막으실 때 우리는 그 자리에서 멈추고 생각해야 한다. 답답해도 내 지혜 보다, 내 경험보다, 내 지식보다, 내 경제력보다, 하나님이 위대하시다. 편안한 길, 익숙한 길이 항상 정답은 아니다. 하나님이 나보다 나를 더 잘 아신다.
(2)우리의 인생길을 돌린다고 힘들어하지 말라. 광야길이든 편안한 길이든 하나님을 앞에 세우라. 광야에서 없는 길을 만들어내는 영적 나그네들에게는 독특한 특징이 있다. 항상 하나님을 앞세운다. 항상 하나님을 인생의 주어로 말씀한다.
길이 없는 곳에서 길을 만들어 가는 영적 나그네의 특징
2.사람을 소중하게 대한다.
(1)세상에 꽃 중에는 사람 꽃이 제일보기 좋고 제일 마음을 밝게 해주는 꽃이다. 인간이 만들어 놓은 바벨탑이란 우상 앞에서 사람의 생명의 가치가 너무도 훼손당하고 있다. 사람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잊지 말라. 꽃 중에 가장 아름다운 꽃은 사람이다.
(2)예수님 사역의 중심은 사람이다. 먼저 12제자들을 선택하셨다. 주님이 먼저 제자들에게 손을 내밀었다. 나를 따라오라 내가 너를 사람 낚는 어부가 되게하리라. 비전을 주셨다. 꿈을 바꾸어 주셨다.
(3)우리가 주님을 찾아간 것이 아니라 주님이 우리를 찾아오셨다. 이것이 기독교이다. 연약한 우리, 허물과 티가 많은 우리, 늘 배반하고 말씀을 거부하고 살아가는 우리에게 항상 주님은 찾아오셨다. 주님은 사람을 사랑하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사람을 너무 사랑하셔서 하늘을 버리고 신이 인간이 되셨다. 그리고 우리 곁으로 오셨다. 아주 연약한 모습으로 오셨다. 우리와 친구가 되기 위해서이다. 이것이 임마누엘 하나님이다.
(4)하나님은 구체적인 사랑을 보여 주셨다. 하나님이 인간이 되신 사랑이다. 독생자를 주신 사랑이다(요3:16). 십자가에서 생명을 드려 우리의 죄를 영원히 속죄해주신 사랑이다. 우리의 허물과 죄보다 하나님의 사랑이 더 크다. 하나님의 사랑은 포기하지 않는 사랑이다.(요13:1)
(5)사람을 사랑하라. 이것이 영적리더의 모습이다. 리더는 사람을 끝까지 사랑하는 것이다. 사람을 포기하지 않는 것이다. 내 마음에 드는 사람만 사랑하고 내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은 포기하는 것이 아니다. 이것은 세상 사람들의 사랑의 모습이다. 이익이 되면 사랑하고 이익이 안되면 버리는 것은 사랑이 아니다.
(6)2024년 부활절 예배도 드렸다. 이제 우리에게는 공동의 숙제가 남겨져 있다. 부활을 온 몸으로 살아내야만 하는 순명만 남았다.
사람들보다 아름다운 꽃은 없다. 거듭난 생명보다 귀한 존재는 없다. 날마다 예수님의 말씀을 믿음으로 살아내는 인생들보다 아름다운 인생은 없다.
●꽃은 피고 지는데 아름다운 사람들은 묵을수록 향이 더 깊어진다.
(1)생명보다 사명(옳은 일)을 위해 사는 사람들
(2)신념을 지켜내는 사람들
(3)마음이 선하고, 말이 부드럽고, 행동이 일관성 있는 사람들
(4)예측이 가능한 사람들
(5)신앙생활의 3박자(믿음, 소망, 사랑)가 스며있는 사람들
(6)적당주의, 타협, 거래보다 말씀의 진리를 더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들
(7)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가 자연스러운 사람들
(8)마지못해, 억지로 보다 자발적으로 봉사하는 사람들
(9)정직, 성실, 절제가 자연스러운 사람들
(10)말을 줄이고 지갑을 여는 사람들
(11)언변의 명확함과 품격을 갖춘 사람들
(13)고난의 바람 앞에 흔들릴지언정 꺾여 지지 않는 사람들
(14)시끄럽게 호들갑 떨지 않고 분위기에 맞는 말을 하는 사람들
(15)한마음과 한 입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사람들
(16)오늘 이 하루를 소중하게 사는 사람들
길이 없는 곳에서 길을 만들어 가는 영적 나그네의 특징
3. 생각에 기름부음이 있다
(1)길이 없는 곳에서 길을 만들어내는 분들의 특징이 있다. 생각이 넓은 사람이다. 안목이 좁아지면 인생은 돌아간다. 그러나 안목이 넓어지면 고난을 뛰어넘을 수 있는 힘이 주어진다.
생각에 기름부음, 안목에 기름부음이 있는 그리스도인들은 해석하는 능력이 남다르다.
요셉은 자신을 노예로 판형들을 용서했다. 형들이 나를 판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나를 먼저 보내신 것이다. 자신이 상처와 아픔과 어둠을 하나님의 섭리로 해석했다.
(2)근현대사를 살펴보면 힘든 시대에 살았지만 안목이 넓었던 믿음의 선각자들이 참 많다. 그분들의 정신적 영적 힘으로 고난의 세월을 살면서 꿈을 꾸었던 것이다.
문익환(1918-1994)목사님은 신학자이며 시인이며 사회운동가로서 특히 민주화와 통일운동에 앞장섰던 귀한 선각자이다. 문 목사님은 고단한 한국 사회를 향해 외쳤다. “벽을 문으로 알고 차고 나가라” 오늘 우리 사회는 수많은 벽이 겹겹이 쌓여 있다. 그 벽을 문처럼 차고 나갈 수 있는 용기와 담대함이 필요하다. 길이 없는 곳에서 길을 만들어내는 부활의 증인들이 만들어내야 한다.
(3)[시인 정호승의 봄길이란 시]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봄길이 되어 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
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
하늘과 땅 사이의 모든 꽃잎은 흩어져도
보라, 사랑이 끝난 곳에서도 사랑으로 남아 있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사랑이 되어 한없이 봄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겨울 속에서 모든 것이 멈춘다면 얼마나 절망적일까? 우리에게 봄이 오지 않는다면, 봄길이 없다면. 그러나 정호승 시인은 '길이 있다'고 한다. 그것이 봄길이라고 한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
바로 십자가와 부활을 믿는 그리스도인들이 길이 끝나는 곳에서 새 길이 되는 사람들이다. 그 사명을 다시 되찾는 것이 교회가 할 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