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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환경에서의 감사(5): 험한 세상에 다리 되어행복 찾아 떠난 감사여행 (33)-임승훈 박사
임승훈 목사 - 서울신학대학교 신학박사/ 더감사교회/ 더감사운동본부/ 위대한맘 인천한부모센터 대표

2018년 새해가 밝았다. 남북관계가 활짝 열릴 조짐이 있어 소망이다. 지난해 우리나라 무역규모는 1조 달러를 넘어 세계 6위를 자랑한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민낯은 부끄러운 곳이 너무나 많다. 가정의 경우만 해도 폭력으로 얼룩져있다. 수많은 여성, 수많은 어린이, 노인 그리고 장애인들이 사회의 한편에서 고통받고 있다. 가정과 가족해체의 문제인데, 이혼 통계가 그 사실을 잘 말해 준다. 우리나라는 현재 250만 가정이 이혼의 아픔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1천만에 가까운 국민이다. 필자는 인천지역에서 한부모(싱글맘) 돌봄 사역을 하고 있는데 안타까운 일들이 많지만, 또 위로와 보람도 크다.

우리는 사회의 어두운 곳을 밝혀야 한다. 어떻게 가능할까? ‘빛을 가린 것들’을 거두어내든지, 아니면 ‘빛을 들고’ 어두운 데를 찾아다니면 된다. 어두움을 거두어내는 것은 매우 방어적이어서 시간과 재정이 많이 소요된다. 하지만 빛을 들고 찾아다니는 것은 손쉽게 가능한 일이다. 적으면 적은 대로, 많으면 많은 대로, 있는 것을 가지고 정성을 모아 움직이면 사회는 조금씩 바뀌어 나갈 것이다. 이것이 소시민들이 해야 할 일이다. 전자는 크고 계획적이어야 하기에 정부의 몫이다. 예를 들면 사창가를 없앤다든지 정비하는 것은 나라의 몫이며, 정책적으로 접근해야 하고, 또한 시간과 재정이 많이 소요된다. 하지만 서울역 앞의 노숙자 문제는 민간의 노력으로 잘 수습되어 가고 있다. 그 밖에도 사랑의 밥차, 천사병원, 인천 짜장 밥차, 고어헤드선교회, 월드비전, 굿네이버스, 글로벌비전, 본월드미션, 베데스다 등 다양한 NGO 들의 활동을 정부와 시민들이 주목하고 있음을 안다.

나와 아내는 한부모(싱글맘) 사역(활동)을 하면서 간식 하나도 정성스레 준비한다. 수 시간 동안 계란을 굽고, 감자, 고구마를 삶아 나눈다. 대략 2만 원이면 40여 명이 먹을 수 있다. 명절이면 선물을 나누고, 연말이면 ‘X-MAS사랑 콘서트’를 통해 저들을 위로한다. 사랑으로 자라고 사랑으로 보듬어지는 단체가 되고 싶다. 매년 4가정의 엄마들에게 ‘종합 건강검진’을 해주고 있다. 나라가 해주는 것 말고 별도로 건강으로 불안한 엄마들에게 질 좋은 검진을 통해 안심하도록 배려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사례 발굴을 통해 맞춤 지원을 해나간다. 한 장애 엄마의 경우 아이들이 6명인데(아들 4명, 딸 2명), 먹는 것, 입는 것, 공부하는 것, 준비물과 방과 후 수업 등, 소요되는 비용들이 만만치가 않다. 네이버의 ‘해피빈 모금’이 잘되어 그 가정을 살리고 있다.

최근엔 11살짜리 딸을 키우는 위대한맘가족 엄마를 사례 발굴 차 가정을 방문했다. 이 엄마는 대학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한 분으로 이혼 전까지만 해도 행복하게 살았다. 남편의 외도와 문란한 생활로 인해 이혼소송을 하게 되었고 그 분쟁은 지루하게 1년 이상을 끌어야만 했다. 정신이 피폐해지고 우울증에 정신불안 증세까지 이어지니 건강이 몰라보게 나빠졌다. 정상적인 직장생활을 할 수 없는 지경이다. 8평짜리 작은 빌라에 안착했지만 노후주택인지라 습기가 심하다. 기관지해소증에 천식까지 앓고 있다. 생활은 알바로 버는 50만 원에 정부가 주는 18만 원이 전부다. 지난달에는 딸이 그렇게도 좋아하며 다니던 피아노 교습도 끊었다. 사실 딸은 지난해 연말 어느 피아노 콩쿠르에 나가 최우수상을 받았다. 딸아이는 매일매일 피아노 교습소를 하염없이 바라보며 스쳐갈 뿐이다. 어린것의 마음이 어떨지...이러저러한 내용을 담아 또 네이버 해피빈에 올려볼 작정이다. 이번엔 얼마나 모금이 될지...,엄마는 심인성 저혈압에 노출돼 가끔 의식을 잃고 쓰러진다. 딸은 지난 연말 교통사고로 충격이 크다. 살얼음판 같은 가정형편이다. 이 모녀의 가정이 행복하고 밝게 살아가는 모습을 진정으로 보고 싶다.

그녀는 자신이 상담사이며 복지사로서 많은 사람들을 돌보며 살았다. 그것을 업으로 삼고 사명으로 살아왔다. 그런데 정작 자신이 어려운 상황에 처하니 마음이 너무나 무거운 현실이다. 딸이 아직 어린데, 양육권을 가진 친부의 경제능력이 있다고 나라의 어떠한 혜택도 받을 수 없다니. 이것이 우리에게 존재하는 법이다. 법의 현실이다. 안타깝다. 엄마가 키우고 있고 아빠는 전혀 연락 없고 아는 척을 하지도 않는데 사회복지법의 사각지대(死角地帶)가 존재한다.

성경(눅 10:25~37)에 한 율법교사가 예수를 시험하여 묻는 장면이 나온다.

“선생님 내가 무엇을 하여야 영생을 얻을 수 있을까요.” 예수께서 그에게 다시 물었다. “율법에는 어떻게 기록되었느냐?” 율법교사가 다시 답한다. “네 마음을 다하며 목숨을 다하며 힘을 다하며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고 또한 네 이웃을 네 자신 같이 사랑하라”(신 6:5)하였나이다. 이에 예수께서 또 대답하신다. “네 대답이 옳도다. 이를 행하라. 그러면 살리라.”

여기서 중요한 개념은 이웃이다. 내 이웃이 누구냐는 것이다. 강도 만난 자를 보고도 그냥 지나친 제사장과 레위인이 있었다. 하지만 어떤 사마리아 사람은 강도 만난 자를 극진히 돌보아주었다. 강도 만난 자의 이웃은 당연히 ‘자비를 베푼 자’가 아닌가. 예수께서는 조용히 그 율법교사에게 말씀하시기를 ‘가서 너도 이와 같이 하라’고 가르치셨다.

율법교사는 자신이 이웃이 되려 하기보다는 ‘이웃이 누구인지’만을 묻고자 하였다. 예수와 말씨름이나 하려고 달려든 꼴이다. 우리가 돌보아야 할 ‘이웃이 누구냐’는 것이다. 율법교사의 질문은 우리들의 모습과 꼭 같다. 나 또한 이웃이 누구인가? 말꼬리 잡고 질문만 하려 하지 말자. 내가 먼저 이웃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

몇 해 전 인도차이나를 여행하는 중에, NGO 대표에게 물었다. ‘NGO란 무엇입니까?’ 그의 대답인즉 ‘NGO는 네트워킹’이라고 한다. ‘다리가 되어주고, 연결고리가 되어주기’라는 말이다. 있는 자와 없는 자간의 연결, 일반인과 장애인간의 연결, 배운 자와 못 배운 자 간의 연결이다. 부자와 기업의 재정을 소외된 곳으로 흐르게 하는 것이다. 도네이션(donation)이다. 기부자의 재정, 헌신, 열정을 모아서 사회의 소외된 곳으로, 어렵게 살아가는 가정으로 흘리는 것이다. 아랫목에 온기가 없는 가정에 따뜻함을 선사하는 것이다. 나는 이 같은 작은 일에 일원이 된 것을 감사한다. 나는 험한 세상의 다리가 된 것을 감격한다. 지금 사회선교단의 일원이 되고, 위대한맘 인천 한부모(싱글맘) 센터의 사역자가 됨을 감사한다.

그것이 영원한 생명의 길임을 깨닫게 되니 감사한다. 험한 세상에 조금이나마 다리가 되어 주며 살게 됨을 감사한다.

임승훈 박사  daniellim5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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