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은 쉬지 말고 기도하라 하셨고, 수시로 기도하고 때로는 시간을 정해놓고 기도하라 하셨다. 하지만 기도의 방식보다 더 중요한 것은 기도의 내용이다. 그런데 한국교회는 기도를 마치 주술처럼 잘못 가르쳐서 자신의 욕망을 이루는 도구로 전락시켰다. 그래서 올바른 기도가 무엇인지를 가르치는 것이 시급하다. 물론 개혁주의 교회를 비롯해 정통교회에선 올바른 기도가 무엇인지를 가르치고 있고, 특히 성경공부를 제대로 하는 성도들은 기도가 무엇인지를 깨닫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런데도 아직도 많은 성도들이 기도를 주술로 오해하고 있다. 새벽기도를 하면 반드시 응답을 받는다는 잘못된 신념으로 기도한다. 그러다보니 새벽기도회를 마치 새로운 율법으로 정해서 이것을 기준으로 신앙의 정도를 구분하는 오류가 있다. 그래서 아예 새벽기도회 자체를 없애려는 움직임도 있고, 새벽기도회가 불필요하다고 말하는 목회자들도 많다.

시간을 정해서 기도함은 유익하나 미신적으로 기도하는 것이 문제이다. 칼빈은 기독교강요에서 정시기도의 문제점을 이렇게 지적하였다. “그러나 이것(정시기도)이 미신적인 시간 준수가 되어서는 안 되는데, 그것은 마치 하나님께 빚을 갚는 것처럼 우리가 남은 시간에 대한 빚을 갚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III. x.50) 그에 의하면, 모든 기도에 있어서 하나님을 특정한 시간이나, 장소, 혹은 방식에 구속하는 오류를 범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칼빈은 동시에 정시기도를 반대하지 않고 그 필요성을 인정하였으나, 그 유일한 정당성은 “우리의 연약성” 때문이었다. 하나님은 결코 정시기도를 명령하지 않았으며,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은 쉬지 말고 기도하는 것일 뿐이다. 단지 우리가 연약하여 항상 기도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 대안으로 몇 번의 정시기도로 대체하는 것이다. 따라서 정시기도가 새벽기도이든, 1일 3회기도이든, 9회기도이든 간에 그것으로 모든 기도의 의무를 다했다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이다.

항시 기도의 의무는 아마도 기도로 인한 교만을 근본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하나님의 깊은 의도인지도 모른다. 우리 모두는 쉬지 않고 교제하기를 원하시는 하나님의 뜻을 따르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며 항상 겸손해야 할 것이다. 나아가, 하나님이 원하시는 기도는 쉬지 않는 항시 기도일뿐 아니라, 하나님의 뜻에 자기를 복속시키며 순종하는 기도이다.

최근 김만옥 목사는 바른 믿음 신문에 개혁주의 교회는 새벽기도회를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라는 제목으로 기고하기를 새벽부터 나오는 것은 사실상 건강(인간의 수면에서 좋은 호르몬이 나오는 시간이 밤 11-2시, 새벽 4~6시)에도 좋지 않고 무엇보다도 잘못된 기도로 회개가 없이 간구만 하여 ‘번영신앙’을 만들게 된다는 것을 보여 주고 있다. 즉 개혁주의 기도론에서 기도의 순서는 3가지로 찬미와 감사, 회개, 간구인데 새벽부터 나와 기도를 할 때 무슨 회개를 할 것인가라는 신앙의 문제가 발생한다. 그리고 더 나아가서 목사들의 심각한 설교 문제로 설교학자들은 질적인 설교가 나오기 위해서는 반드시 설교의 횟수를 줄이라 하는데 새벽기도회로 인한 현실은 바른 설교가 나올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종합해보면 반드시 새벽기도회는 신앙생활의 규범으로 공적 모임도 아니고 각 신자의 신앙 평가 기준이 되어서도 안 되고 목사들에게 질적인 설교를 위해서 반드시 없어져야 하므로 개혁주의 교회는 새해를 맞이하면 개혁해야 할 과제 중 하나이고 대안으로 사적인 가정 기도회도 아니고 공적인 수요기도회 또는 아침이나 저녁기도회(화, 목, 금)로 충분하고 정말로 기도회에서는 공동 기도가 중심이 되어야 할 것이다.라면서 새벽기도회 무용론을 주장한 것처럼 보인다.

새벽기도회에 관한 부정적 견해에 관해 공감하는 부분이 있으나 새벽기도회에서 기도하면서 하루를 시작함이 얼마나 자신의 신앙에 유익한지를 안다면 이런 극단적 주장은 문제라 본다. 새벽기도회로 인해 건강이 나빠진다고 하는데 새벽에 기도하기 위해서는 저녁 시간에 불필요한 텔레비전 시청 등을 하지 않게 되고 가능한 한 일찍 자게 되므로 건강에는 오히려 유익하다.

새벽에는 엄청난 설교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성경 본문을 읽고 간략하고 중요한 부분만 설교하면 되고 주일설교를 준비하면서 얼마든지 새벽에 필요한 말씀을 전할 수가 있으며 부목사나 전도사가 있는 웬만한 교회에서는 담임목사가 새벽기도회 설교 부담도 없다. 그리고 새벽에는 회개가 있을 수가 없다는 말인가? 새벽에도 얼마든지 깨닫고 회개할 수 있다. 꼭 그날 일만 회개하는 것이 아니라 삶의 전반적인 것들을 시시때때로 우리는 회개해야 하므로 새벽이라도 얼마든지 회개 기도가 가능하다. 하나님을 절대 신뢰하는 믿음의 행함을 이해 새벽에 기도하는 것은 매우 유익하다.

개혁주의 개혁주의 하면서 이런 저런 핑계를 대면서 기도를 할 수 있는 기회들을 없애버린다면 그 개혁주의는 어떤 의미일까?

기도는 수시로 아무 시간이나 해도 상관없다. 공부하는 학생이 언제 아무 장소라도 공부를 열심히 할 수 있다면 독서실에서 공부하거나 시간표 정해놓고 공부할 필요가 없지만 대부분의 학생은 그런 규정안에서 공부하는것이 본인에게 유익하기에 한 것이다. 신앙인은 수시로 늘 하는 기도가 기본이지만 우리의 연약함으로 인해 새벽에 기도를 집중하면서 새날을 시작함은 기도하는 사람에게 너무나 유익하다.

기복주의는 문제지만 인간이 하나님의 복을 구하는 게 잘못이 아니다. 절실한 필요를 구하고 무엇보다 바른 신앙을 가지기를 간구하는 것이 왜 문제가 되는가? 때론 누구나 욕심으로 구할 수 있으나 바른 기도를 하려고 하면 하나님께선 그것을 깨닫게 하실 것이다. 그리고 100% 하나님께 합당한 기도만 하는 사람이 과연 있을 것인가? 그런 기도를 하도록 성경공부를 해야 하고 애써야 하지만 시편 기자의 기도를 보면서 우리는 오히려 솔직하게 하나님께 기도하는 것을 배울 수 있다. 우리는 기도하나 하나님께서는 섭리로 인도하신다.

그런데 일어나기 힘들어서 못 하면 자기가 그냥 하지 않으면 되지 굳이 무속적인 것으로 몰아서 없애려 한다면 이 또한 교만한 것이다. 새벽기도회는 경건의 연습의 한 부분이 될 수도 있다. 물론 새벽기도회 하지 않아도 훌륭한 신앙인들 많고 새벽기도회 다닌다고 해서 반드시 바른 신앙인도 아니다. 하지만 난 가능한 한 새벽기도회는 다니기를 소망한다.

여러 사정상 일찍 취침 못 하는 분들은 새벽기도회 못해도 전혀 잘못이 아니고 합당한 시간을 정해서 기도하시면 된다. 그런데 새벽기도회에 참석하지 않는 성도나 목사가 다른시간을 정해서 기도하는 건 더 어렵기 때문에 새벽기도회는 참 감사한 기도회라 생각한다.

더구나 칼빈은 {기독교 강요 제3권} [제20장 기도] <제33항: 기도는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모국어로 드려야 한다고 하면서 마지막 문장에서 ≪ 당시에 찬미하는 습관이 믿는 사람들 사이에 이미 있었던 것으로 또한 추측하게 된다. 이것은 또한 적어도 40년 동안 혹은 바울이 죽은 뒤 그렇게 서술을 했던 플리니(Pliny)에 의해 확립됐는데, 그는 “그리스도인들이 동이 트기 전에 그리스도에게 찬미를 드리는 습관이 있었다.”고 우리에게 말해 주고 있다. 그리고 참으로 나는 바로 초기부터 그들이 유대인 교회에서 찬미하는 법을 채택했다는 사실을 의심하지 않는다.≫ 존 칼빈 {고린도전서 주석} 존 칼빈 성경주석 출판위원회 편역 (서울: 성서교 재간 행사, 1992) [고전 14장 15절 주석] 마지막 문단.

다만 새벽기도회를 장려하되 자율적이어야 하며 기도회의 본질을 놓치고 기복적으로 되기 쉬운 우리나라 교회들의 특별새벽기도회 같은 것은 오히려 하지 않는 게 더 나을 수가 있으며 기도의 내용을 바르게 가르치는 것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성경에 나타난 새벽기도를 살펴보자.

1. 예수님의 새벽 기도

예수님은 하나님의 일꾼을 택하실 때도 밤을 새워 기도하시고 열두 제자를 택하실 때도 기도하셨습니다.(눅 6:12-16) 특별히 주님은 새벽에 일어나 한적한 곳에 가시어 하루의 삶을 기도로 시작하셨습니다(막 1:35).

2. 아브라함의 새벽 기도

아브라함은 위대한 신앙의 사람이었고(히 11:6) 순종의 사람이었으며(창 12:1-4) 평화와 정의의 사람이었습니다.(창 13:8-9, 창 14:13-16) 또한 아브라함은 기도의 사람이었습니다. 아브라함은 아침 일찍 일어나 기도한 사람이었습니다.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기 위해 아들을 제단에 바치고자 아침 일찍 일어나서 기도하고 모리아 산 출발하였습니다.(창 22:3)

3. 야곱의 새벽 기도

야곱은 이삭의 아들로서, 새벽에 날이 밝기 전에 천사와 씨름하며 간구함으로 이스라엘의 조상이 되는 변화의 축복을 받았습니다.(창 32:31) 과거의 야곱은 없어지고 새로운 이름을 가진 이스라엘이 되었습니다. 지난 밤만 해도 물질주의자요, 인본주의자요, 세속주의자요, 간교하던 자요, 비인격적인 자요, 비겁했던 자요, 육에 속한 자요, 허영심에 사로잡혔던 자요, 거짓된 자였으나 새벽에 천사와 더불어 씨름하며 목숨을 걸고 간구할 때, 그는 완전히 새로운 사람으로 변화를 받았습니다.

4. 모세의 새벽 기도

모세는 늘 자기 민족을 위하여 중보 기도를 한 사람입니다. 아말렉족과의 전쟁 중에 산꼭대기에 올라가 두 손을 들고 기도했고(출 17:11), 광야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인도할 때 기도를 통해서 쓴 물을 단물로 바꾸었으며(출 15:23-25), 기도를 통해서 홍해를 가르는 기적이 있게 했습니다(출 14:15). 또한 모세는 아침 일찍부터 기도하여 기적을 일으킨 사람입니다.(출 14:27)

5. 여호수아의 새벽 기도

여호수아와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 땅으로 들어가는 도중에 거대한 여리고 성 앞에 도착하게 됩니다. 그때 그들은 주님의 명령으로 여리고 성의 함락을 작정하고 7일간 성을 돌게 됩니다. 6일째 까지는 하루에 한 바퀴씩만 돌고, 제 칠 일이 되는 날엔 새벽에 성을 일곱 번 돌며 '여호와께서 이 성을 주셨다'라고 외치자 여리고 성이 무너졌습니다.(수 6:15-16)

6. 기드온의 새벽 기도

하나님께서 기드온에게 이스라엘을 미디안의 수중에서 구원해 내라고 하실 때, 기드온은 새벽부터 하나님을 의지하여 기도하며 이스라엘을 미디안으로부터 구원해 주실 징표를 구했습니다(삿 6:38-39). 기드온이 새벽에 드린 기도는 신앙적 기도이며(삿 6:13) 승리의 기도였습니다(삿 7:14). 그는 기도한 후 길르앗 산에서 3만 2천 명의 군인 중에서 3백 명을 선발하고 그 군인을 3대로 나누어 각 손에 나팔과 빈 항아리를 들게 했습니다. 기드온은 기도의 사람이었습니다. 특별히 아침 일찍이 일어나 기도함으로 하나님의 능력을 힘 입었고, 하나님으로부터 지혜를 얻었으며 하나님의 도우시는 은혜로 크게 승리하였습니다.또한 이러한 놀라운 체험을 통해 그의 신앙은 더욱 충만했습니다.

7. 한나의 새벽 기도

한나는 아이를 낳지 못하는 슬픔에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그 결과 사무엘(기도로 받은 아들이란 뜻)이라는 아들을 얻었습니다. 한나의 기도는 신앙적 기도였고, 통곡하는 기도였고(삼상 1:16), 서원의 기도였으며(삼상 1:11), 많은 시간을 바쳤던 기도였습니다(삼상 1:12). 또한 매우 간절한 기도였고(삼상 1:13), 성령에 감동을 한 기도였고(삼상 1:15) 헌신적 기도였으며(삼상 1 : 25), 응답을 받은 기도였습니다(삼상 1:17). 한나는 한밤중부터 하나님 앞에 기도하고 아침 일찍 일어나 기도하면서 하나님을 경배하였습니다(삼상 1:19).

8. 다윗의 새벽 기도

다윗은 새벽부터 일어나 기도했고(시 57:8) 새벽부터 선한 싸움을 싸웠으며(삼상 30:17), 새벽부터 찬송하였습니다(시 119:147). 이렇게 기도하면서 하나님의 지시대로 움직였던(삼하 2:1) 다윗의 생애는 형통하였으며, 어디로 가든지 승리하였습니다.( 8:6-14) 다윗은 기도와 찬양뿐 아니라, 그의 선한 싸움도 새벽부터 시작했던 새벽의 사람이었습니다(삼상 29:10-11).

*그 외 다윗의 새벽 기도 관련 말씀(시 108:2, 시 119:147-148)

9. 베드로의 새벽 기도

베드로는 예수님께서 잡혀가시자 공회 마당에서 세 번이나 주님을 모른다고 부인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다 새벽에 닭이 세 번 울자 예수님의 말씀을 기억하고 밖으로 뛰어나가 심히 통곡하였다고 했습니다(눅 22:55-62). 

베드로는 새벽에 회개 기도로 통곡하고 마가의 다락방에서 열심히 기도한 결과 오순절에 성령의 충만함을 받았습니다(행 1:13-14). 성령의 충만함을 받은 그는 무능했던 과거의 모습에서 벗어나 하나님의 능력으로 기도함으로 3천 명을 회개시킬 수 있었던 위대한 전도자가 되었습니다.

10. 사도 바울의 새벽 기도

사도 바울은 기도의 사람이었습니다. 사도 바울은 로마 사람을 위하여 끊임없이 기도하였습니다(롬 1:9). 또한 그는 쉬지 않고 기도했고(골 1:9) 주야로 심히 간구했으며(살전 3:10-13) 밤에도 기도하는 사람이었습니다.(딤후 1:3) 사도 바울의 사역은 기도로 일관된 것이었습니다. 기도의 사람 사도 바울은 확신에 찬 신앙의 사람이었고 사명감에 불타는 사람이었고, 겸손과 눈물의 사람이었으며순교적인 각오를 가진 사람으로 성령이 충만한 사람이었습니다.

일반성도들은 자율적이어야 하나 목사님들은 가능한한 새벽기도를 하심이 본인에게 가장 유익하며 성도들에게도 선한 영향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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