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은밀하고 긴밀하고 친밀한 골방기도

본문 : 마태복음 6:5~6

“5.또 너희는 기도할 때에 외식하는 자와 같이 하지 말라 그들은 사람에게 보이려고 회당과 큰 거리 어귀에 서서 기도하기를 좋아하느니라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그들은 자기 상을 이미 받았느니라 6.너는 기도할 때에 네 골방에 들어가 문을 닫고 은밀한 중에 계신 네 아버지께 기도하라 은밀한 중에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갚으시리라.


어린 시절 국기하강식을 하던 오후 6시가 되면 학교 운동장이나 거리 곳곳에 울리던 애국가에 소리에 맞춰 국민의례를 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애국가 소리가 울리면 친구들과 재미있게 뛰어 가다가도 그 자리에 멈춰 서서 태극기가 있는 곳을 향해 가슴에 손을 얹고 국기에 대한 맹세를 외웠습니다. 당시에는 그렇게 하는 것이 애국이라고 생각했으며, 국민의례를 하지 않고 움직이는 사람들은 애국심이 없는 사람처럼 흘겨보았습니다. 국민의례가 끝날 때까지 마네킹처럼 꼿꼿이 움직이지 않고 서 있는 것을 당연한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나라를 사랑하는 것이 꼭 그런 의례에 따르는 것이 아닌데도 당시는 그렇게 해야만 하고 따르지 않으면 뭔가 불온한 사상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치부했습니다.

유대인들에게도 정해진 기도 시간이 있습니다. 그 시간에는 어디 있든지 기도하는 것이 율법에 따르는 삶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기도 시간을 잘 지켜 열심히 기도하는 것은 율법을 아주 철저히 잘 지키는 사람이라는 인식을 주었습니다. 그리고 그 시간에 기도하지 않은 사람은 율법을 지키지 않는 사람이라고 여겨졌습니다.

유대인에게는 제삼시(오전 9시), 제육시(정오), 제구시(오후3시) 등 하루에 세 번의 기도 시간이 있었습니다. 오전과 오후 성전에서 번제가 드려질 시간이 되면 예루살렘에는 트렘펫 소리가 울렸고, 그 소리가 들리면 유대인들은 어디서든지 멈춰 기도했습니다.

그들은 기도의 나팔소리가 울리면 회당과 큰 거리 어귀나 시장에 서서 기도하기를 좋아했습니다. 그리고 옷술이 흔들리도록 몸을 흔들며 간절히 기도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렇게 기도하는 모습을 다른 사람들이 보고 “저 사람은 신실한 유대인이구만” 하는 칭찬 듣기를 명예처럼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자 유대인들은 일부러 더 기도를 열심히 하는 척했습니다.

사람들은 경건의 능력이 나타나지 않으면 경건의 모양으로 꾸미려고 애를 씁니다. 그래야만이 사람들에게 칭찬을 받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일부러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큰 길 사거리나 회당에서 기도하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예수님은 이들은 이미 자기 상을 다 받았다고 말씀하십니다. 사람에게 칭찬을 받으려고 애쓰면, 사람에게 칭찬을 받을 수 있을지 몰라도 하나님이 주시는 상은 사라집니다. 그러면 예수님께서 오늘 우리들에게 말씀하시는 기도의 방법은 무엇인가요?

그것은 바로 ‘골방기도’를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사람들은 대부분 ‘기도의 골방’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골방은 하나님을 아주 친밀하게 만나는 장소입니다. 골방은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되는 것입니다. 골방은 하나님 앞에서 솔직한 모습으로 나갈 수 있는 곳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들이 하나님께 나와 기도할 때에 솔직한 모습으로 그리고 아주 친밀하게 나오기를 원하십니다. 골방기도는 거짓된 마음을 버리고 하는 기도입니다. 골방기도는 하나님과 나와의 친밀한 교제를 이루는 기도입니다.

성도들의 마음 한 구석에는 ‘기도를 잘 한다’는 칭찬받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기도 잘 한다’는 칭찬은 예나 지금이나 훌륭한 성도라는 눈에 띄는 표식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기도 잘 한다’는 칭찬에 빠지면, 우리의 기도는 늘 은밀히 보시는 하나님을 의식하지 않고, 사람을 의식하게 됩니다. ‘기도 잘 한다’는 칭찬은 일부러 더 오랜 시간 기도하는 모습을 보이고 싶은 욕심에 빠지게 만듭니다. ‘기도 잘 한다’는 칭찬은 어떻게 하면 더 화려한 말로 기도할까? 하며 진솔한 기도에서 멀어지게 합니다.

‘골방기도’는 남을 의식하지 않고 진실 되게 주님을 만나는 기도입니다. ‘골방기도’는 사람들에게 칭찬을 받기 위한 기도가 아니라 하나님께 긍휼을 입기 위한 기도입니다. 외식기도는 사람에게 박수를 받지만 골방기도는 하나님의 응답을 받습니다. 오늘도 은밀히 보시는 하나님과 기도로 긴밀해져서 친밀한 하나님의 사랑을 입으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적용>

(1) 아무도 모르게 하나님과 기도로 만나는 시간과 장소를 정해서 기도해봅시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감사합니다. 기도를 통해 우리를 만나주시는 하나님. 우리들이 기도하는 이유가 다른 사람들에게 칭찬을 받기 위함이 아니라, 은밀히 보시는 하나님의 긍휼과 응답을 얻기 위해 기도하기를 소원합니다.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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