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수히 많은 전쟁이 할퀴고 간 한반도에 태어난 우리 백의민족의 심혼에 분노와 한숨의 한이 뿌리 깊이 심어져 있다. 지구 상에 마지막 남은 분단국가의 설움을 안고 100만여 명의 이산가족과 3만 5천 명 넘는 탈북민의 눈물, 뜻깊은 애국시인들이 통곡하며 부르는 (한반도 예레미야애가) 한탄가가 어제나 오늘이나 하염없이 흐르는 조국 산야를 바라보며 하늘 높이 외쳐본다.
전쟁의 역사가 끝이 나고 선구자들 애국시인들이 노래하는 '희망의 나라는 언제나 오나요?' '손에 손잡고 분노와 분열의 장벽을 넘어 삼천리 금수강산 한반도 평화시대를 활짝 열어 주려고 백마 타고 오는 우리 님은 언제나 오시나요?' '동서화해-남북협력의 새 역사 창조하여 주시는, 이 땅의 새 역사 창조의 주인, 우리 님은 언제나 오시나요?' 광야의 외치는 소리로 목 놓아 울며 부르짖는다.
“주여 어서 오시옵소서! 의와 화평이 서로 입 맞추며 희락이 넘치는 희망의 나라를 약속하여 주시고 속히 이루어 주시옵소서! 우리 전쟁의 죄를 사하여 주사 이 땅 이 백성을 주님 십자가 화평의 보혈로 치유하여 주시고 화평의 조국 산천, 화해협력의 민족으로 새롭게 거듭나게 하소서!”
필자는 1990년 10월 3일 분단 독일 통일의 새 역사가 시작되기 전에 철의 장막을 넘어 동베를린 훔볼트대학의 도서관 및 교회들을 순방한 경험이 있다. 교회는 초라하게 낡아져 있었으나 훔볼트대학 로비에는 마르크스의 동상과 그의 어록이 찬란하게 방문객을 맞이하였다. 그러나 통독 이후 지금은 교회는 보수되어 힘차게 빛을 발하고 있었다. 거리에 위풍당당하게 서있던 마르크스 레닌 동상은 무너졌다.
그 마르크스레닌주의 유물 사상으로 지상낙원을 외쳤으나 공산독재정부가 만든 동독의 거리와 건물은 서독과 비교에 보면 초라한 거지 왕자의 모습이었다. 그러나 통독 20여 년 이후에 가보니 유럽의 부자 왕자 모습을 보여주며 통일 후유증인 심정적 갈등과 상대적 빈곤감이 동독인들에게서 거의 사라져 있었다. 물질이 궁핍하여 보수공사를 못하여 초라하게 피폐하여 가고 있던 건물과 거리는 서독처럼 화려하게 단장되고 경제번영을 성취하고 있었다.
나는 1970년대 후반에 총신대 캠퍼스에서 대공산권선교회(AGAPE)를 창립하여 매일 정오 기도회로 모여 북한구원을 위하여 기도하기 시작하였고 공산권 선교를 통한 북한 구원을 주창하여 신학생들과 함께 전국 교회를 순방하며 북한 선교의 시대적 소명이 한국교회에 있음을 각성시켰다. 순교자들의 사진들을 전시하면서 봄날의 대학 축제 기간에도 선교 열정을 불태우며 선교 전시회를 열어 총신대 강당과 로비에 공산권 순교자들의 사진들을 전시하며 저들이 오늘 우리의 마케도야인으로 “건너와서 우리를 도우라”라고 부르고 있다고 강변하였다. 중공, 소련, 동구라파, 북한을 4대 선교지역으로 설정하고 기도하고 전진한 결과 4대 선교 권역을 다니며 선교하게 되었고 지금은 북한을 제외한 모든 공산권에서 교회가 든든히 재건되었다.
공산권 선교사로서 헌신한 후 지금까지 필자와 우리의 기도 동역자들은 40년 이상을 통곡하며 정오마다 북한 구원을 위해 기도하지만 동방의 예루살렘 평양 성전, 민족 성전이 중건되지 못하고 있다. 아마도 지금 북한 평양에 사탄이 그 대왕의 보좌를 옮겨 놓고 군림하면서 최후 발악하는 모양새이다.
봉수교회와 조그련이 있지만 예전에 공산권이 무너지기 전 동구라파 교회나 소련 교회보다 더 공산당 지령을 받고 공산당을 선전하는 공산당 교회에 지나지 않는다. 물론 그곳에서도 만유의 주가 통치하여 일반 은총과 함께 복음이 그들 양심에 스며들어 그들 마음도 가랑비에 옷 젖듯이 주님의 은혜에 촉촉이 감동되어 복음의 싹이 움돋는 그리스도의 계절을 맞이하기 바란다. 인간 우상화 독재를 회개하고 천지창조의 하늘 아버지께 돌아와 동방의 등불이 되고 동방의 예루살렘, 평양 성전이 동독과 러시아에서처럼 중건되기를 갈망한다.
동독 교회와 서독 교회가 서로 합심 합력하여서 기도하며 힘써 구제 봉사를 한 결과 독일 통일의 기적이 이루어졌다고 믿는다. 북한 지하교회 성도들과 남한의 교회들이 서로 영육 간에 기도하며 구제하고 봉사하면서 복음통일, 평화통일을 이루어나가는 것이 오늘을 사는 우리들의 지상 과업이요, 대사명의 길이요, 우리 민족의 십자가 길이다.
부활의 아침을 향하여 오늘 우리의 칠흑같이 어두운 밤, 북한구원 통일선교의 길을 말씀의 등불 들고 우리 시대 우리 민족의 마케도냐 환상을 따라 (행 16:9) 끝가지 달려가야겠다. 평양 대부흥, 동방의 등불이 다시 켜지는 그날을 향하여, 동방의 예루살렘 성 거룩한 성전 중건을 향하여 십자가 전우들의 시체를 넘고 넘어서라도 가야 하겠다 (행 20:24). 우리 모두 십자가 화평의 복음 들고 외치며 (사 40:9-10, 52:7) 손에 손잡고 갈등과 분단의 벽을 넘어 한국교회와 성도들의 통회자복과 성령의 하나 되게 하심을 이루어 (엡 4:3) 독일처럼 하나님의 카이로스, 하나님의 때,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기적의 손길로 이끄시는 민족통일 새 역사 창조의 그날을 받아 누려야겠다.
민족이 통일되는 것이 분단되어 사는 것보다 더 좋음을 독일 통일 역사는 반면교사로 보여주면서 우리를 한반도 복음 통일 새 역사 창조의 길로 안내하고 있지 않는가?
수년 전에 고려대학교에서 열린 한독 국제학술세미나에 초청받아 가서 독일 시절에 잠시 공부하였던 베를린 자유대학교에서 오신 그 대학 부총장님을 만났다. 반가워서 손잡고 악수하며 칸트의 마지막 저서 제목으로써 “영원한 평화를 향하여 (Zum Ewigen Frieden)”라고 인사하며 교제하며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 그분도 칸트가 마지막 열정을 쏟아부어 염원하며 저술한 저서 주제가 세미나 주제와 합치되므로 감동을 받았든지 다시 한번 더 기념사진 찍자고 하면서 “영원한 평화를 향하여 (zum ewiegen Frieden)”라고 화답하며 다시 힘차게 악수하여 주었다. 한반도의 평화를 위하여 이처럼 응원하여 주는 평화의 빛의 사자들이 우리에게 있음에 감사하고, 신의 선물로 더욱더 충만하게 주시기를 간구하며 하나님의 선물, 복음통일이 어서 오기를 앙망한다.
우리 인생의 역사는 영육 간의, 유무형의 전쟁의 역사인 것을 숙고 유념하면서, 완전하고 영원한 궁극적인 하나님의 평화(shalom)를 향하여 (고후 5:20-21, 롬 12:18, cf. 잠 14:34)!
marana tha ! 우리 주여 오시옵소서!
2021.7.5 한국평화학회장 (Prof.Dr.) 모세바울 손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