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와 맞서 독립열의를 세상에 알린 베크선교사

  • 입력 2021.07.22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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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신배 교수의 구역이야기 (225) - 구약성경과 선교이야기 (37)

박신배 교수 / 연세대 구약학 박사, 현 KC대 교수, 창조문학 편집위원, 한국 평화학회 전 부회장, 한국 구약학회 전 부회장, KC대 전 총장
박신배 교수 / 연세대 구약학 박사, 현 KC대 교수, 창조문학 편집위원, 한국 평화학회 전 부회장, 한국 구약학회 전 부회장, KC대 전 총장

보소서 나는 비천하오니 무엇이라 주께 대답하리이까 손으로 내 입을 가릴 뿐이로소이다”(40:4).

세상은 점점 미궁(迷宮)으로 빠져드는 것 같다. 코로나 19 전염병이 2년여에 걸쳐서 계속되면서 사람들은 이제 마스크 증후군에 빠져들면서 마스크가 귀를 짓누르는 아픔을 힘들어 하는 상태가 되었다. 러시아는 하루 확진자가 7000명 이상이 웃돈다 한다. 하지만 마스크를 하지 않고 다니며 죽음이 멀리 않은, 가까운 것으로 여기고 생활한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1500명에서 2000명의 확진자를 향해 전염병이 확대되고 있는 상태에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전능자 하나님께 부르짖을 수밖에 없는 상태가 되었다. “트집 잡는 자가 전능자와 다투겠느냐(하로브) 하나님을 탓하는 자(모키아크)는 대답할지니라”(40:2). 재앙과 전염병의 심판이 장기화 되면서 사람들은 하나님과 다투는 상황이 많아질 것이다. 보통사람도 인간의 한계에 부딪히면서 그동안 믿지 않았던 하나님에 대해서 따지듯 물을 것이다. ‘하나님이 계시면 왜 이러한 어려움을 주시는가?’

욥은 전능자와 다투겠느냐는 문제로 욥기 39-40장까지 다루고 있다. 39장 전반부에는 동물들과 비교해서 전능자 하나님, 하나님의 무한하신 지혜와 초월적인 주권을 보여준다. 오늘 본문 욥기 40장에서는 하나님께서 욥을 향하여 두 번째 말씀하신다. 하나님은 욥과 우리 인간들에게 질문하신다. 인간이 과연 스스로 의로운 존재가 될 수 있는가, 또 스스로 구원할 수 있는 존재인가 하는 근본적인 질문을 하신다. 그리고 후반부(40:15-24)에 강력한 존재인 하마를 비유로 인간은 한낱 연약한 피조물이라는 것이라는 말하며, 인간이 창조주 이신 하나님의 세계와 주권과 능력에 도전하는 것이 부질없는 것이라고 말한다. “네가 심판을 폐하려느냐 스스로 의롭다 하려 하여 나를 불의하다 하느냐”(40:8). “그것이 정신 차리고 있을 때에 누가 능히 잡을 수 있겠으며 갈고리로 그 코를 꿸 수 있겠느냐”(40:24).

오늘 일어나는 팬데믹의 재앙도 인간은 무기력하게 바라보며 그저 어떻게 대응할 수 없는 존재이다. 그저 우리는 회개하며 조용히 하나님의 심판의 처분을 바라 볼 뿐이다. “너의 넘치는 노를 쏟아서 교만한 자를 발견하여 낱낱이 낮추되 곧 모든 교만한 자(게에)를 발견하여 낮추며 악인을 그 처소에서 밟아서 그들을 함께 진토에(베아파르) 묻고 그 얼굴을 싸서 어둑한 곳(바타문, 비밀한 곳)에 둘지니라”(40:11-13). 이제 죽음이 일상화된 세상에 살고 있다. 가까운 사람들이 세상을 떠나는 현실을 자주 본다. “너는 위엄과 존귀로 스스로 꾸미며 영광과 영화를 스스로 입을지니라...그리하면 네 오른손이 너를 구원할 수 있다고 내가 인정하리라” (40:10, 14). 인간이 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지고 죽음을 뛰어넘는 일을 물리적으로 할 수 없는 현실에서 우리는 기도하며 주의 도우심을 바라보며 이 어려운 시절 오직 예수만 고대하며 살아야 하는 실존이 되었다.

1904년 11월에 창간된 기독교영문월간잡지 코리아미션필드와 베크선교사
1904년 11월에 창간된 기독교영문월간잡지 코리아미션필드와 베크선교사

선교사들은 선교지의 어둠의 세력과 맞서서 빛을 전하며 죽음에서 생명을 전하는 복음의 전도자였다. 베크 부부 선교사는 제암리에서 일어난 일제 만행을 보도한 의로운 선교사였다. 베크(백서암, 배액)19006월 내한해서 출판 사업과 선교를 하며 <코리아 리뷰, 코리아 메소디스트, 코리아 미션 필드, 독립신문, 협성회보, 매일신문, 조선그리스도인회보, 신학월보, 더 코리아 매거진> 등을 출판하였다. 베크는 19116, 미국 성서공회 한국지부 총무직을 벙커에게 인계받고 종로에 성서회관 건물을 신축하였다. 베크는 1912년 홀맨(허정)과 결혼하였고, 함께 사역하며 이 부부는 3.1운동의 역사적 자료들을 가지고 미국에 전달한다. 그들은 일제의 만행을 보고하며 순회강연을 통해 일본의 폭력성을 알리게 되었다. 이 부부의 의로운 선교로 인해 한국의 자유평화의 세계가 열리는 교두보 역할을 하게 된다. 오늘도 우리는 삶의 자리에서 주의 빛을 전하는 일을 위해 겸손히 기도해야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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