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종필 교수】 설교자의 음성과 태도

  • 입력 2021.10.07 20:24
  • 수정 2021.12.01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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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눈에서 좋은 목소리가 나와

손가락 끝마디에 그 사람의 고유한 지문指紋이 있듯이, 사람의 목소리에도 성문聲紋이 있다. 고유한 모양이 있는 것이다. 좋은 목소리는 듣기가 좋다. 그냥 기분이 좋아진다. 그 목소리는 나를 손잡게 한다. 그들은 A급 목소리를 어떻게 만들었을까? 눈으로 만들었다. 눈이 감탄하면 목소리도 감탄한다. 눈이 지루하면 목소리도 지루하다. 목소리는 일단 지루하지 않아야 한다

감탄의 눈빛! 감동의 소리! 감격의 손짓. 감사의 행동! 이들은 신선한 목소리를 만들어가는 요소들이다.

 

1. 목소리와 첫인상

미국의 심리학자 메라비언 교수는 메시지 전달 요소들을 비중별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목소리 38%, 표정 34%, 태도 20%, 내용 8%독자 여러분도 많이 놀라고 있군요. 특히 내용이 8%라니 또 목소리가 38%라니, 메라비언 교수의 자료 중에 내용의 비중이 8% 이니까 비중이 낮은 것으로 이해하면 안 됩니다. 동일한 내용을 가지고도 어떻게 전달하느냐를 생각하셔야 합니다. 그래야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다만 목소리의 비중만은 높게 차지하고 있음을 기억해 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목소리와 첫인상과의 관계는 어느 정도 일까요? 영국의 대문호 셰익스피어는 사랑은 첫인상과 함께 시작 된다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첫 인상은 인품으로 연결되고 이미지 호감도로 반응을 합니다.

숭실대 소리공학 연구소 자료입니다. “캐나다에서 이루어진 연구 결과에 따르면 남성은 여성의 높은 목소리에 그리고 여성은 남성의 낮고 굵은 목소리에 매력을 느낀다고 한다. 물론 배신을 느끼면서도 배신을 당할 염려가 있는 목소리로 여기기도 한다고 하는데, 그 이유는 내게 매력적이라면 다른 사람들에게도 매력적으로 들릴 것이므로 결국 바람둥이가 될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목소리가 낮은 남성이 자손을 더 많이 갖게 된다는 통계도 있으며, 여성들은 이를 알고 있기에 목소리가 낮은 남성에게 무의식적으로 끌리는 것이라고 한다.”

 

2. 좋은 눈에서 좋은 목소리가 나온다.

목소리는 시선이 색칠하는 수채화다. 희망과 좌절은 시선의 차이에서 발생한다. 목소리는 어디에서 만들어 진다고 생각하십니까? 머리에서 만들어지는 목소리도 있다. 가슴에서 만들어지는 목소리도 있다. 무릎에서 나가는 목소리도 있다. 독자여러분! 이제부터 눈에서 나가는 목소리를 만들어 보지 않겠습니까? 긍정의 에너지는 좋은 눈에서 나온다. 그 시선으로 긍정을 만든다. 긍정은 닫혀있지 않고 열려있는 마음이다. 긍정은 부정의 반대가 아니다. 긍정은 부정도 포용하는 따뜻한 언어이다. 긍정은 너와 함께 하는 벅찬 에너지이다.

잠깐 긍정에 대한 이론을 보겠습니다. 김주환교수는 회복탄력성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긍정적 질서가 향상되면 다른 사람을 더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되며, 부정적 편견이나 고정 관념은 약화된다. 반대로 부정적인 감정은 심한 편견과 고정 관념을 가져온다. 스스로 불행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더 평가 절하 하고, 편견에 사로 잡혀서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본다. 당신 주변에 혹시 이상하고, 나쁘고, 사악하고, 부정적인 사람이 유난히 많다고 느끼는가? 그렇다면 그것은 당신 자신의 부정적 감정의 결과일 가능성이 높으니 스스로를 한번 돌이켜 볼 일이다. 예컨대 부정적인 정서가 많은 사람은 늘 하던 말만하고 먹던 것만을 먹으려는 반면, 긍정적인 정서가 많은 사람은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경향이 강하다. 행복한 사람은 그래서 좀 더 도전적이고 진취적이고 늘 새로운 것을 추구하게 된다. 이것이 바로 행복하고 긍정적인 사람에게 늘 더 많은 기회가 찾아오는 이유다.”

긍정적인 마음과 부정적인 정서는 마음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모든 근원들은 마음에서 출발하여 생각을 지배하고 생각이 행동을 지배한다고 하지요. 그래서 마음 지키기 훈련을 합니다.

나의 경험적 사례들을 볼 때 시선운동이 마음 지키기 운동보다는 좀 더 쉬운 학습이다. 그래서 마음 훈련보다 실천하기 쉬운 시선훈련, 발견훈련을 제시 하고 있는 것이다좋은 점만 보고 좋은 말만하자이 메시지 훈련은 나의 교육현장에서 더욱더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근거로 나는 지금 독자여러분께도 눈과 시선에 대하여 강조하고 있습니다. 좋은 눈에서 좋은 목소리가 나오기 때문입니다.

눈만 살아있으면 목소리는 살아납니다. “닫힌 문을 너무 오랫동안 쳐다보고 있으면 열려있는 등뒤의 눈을 보지 못한다”. 정호승 시인은 내 인생에 힘이 되어준 한마디에서 한번쯤 뒤돌아 볼 줄도 알아야 한다고 쓰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포기할 줄도 아는 일입니다. 뒤돌아 보지 않으면 등 뒤에 열려있는 문은 결코 볼 수 없습니다. 헬렌켈러 여사의 이 말은 변화를 절실히 필요로 하거나 상황이 너무 암담하면 다른 쪽 문을 보라는 말입니다. 우리는 닫힌 문 때문에 비탄에 잠겨, 열려있는 문을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신은 한쪽 문을 열어놓지 않고는 절대로 다른 쪽 문은 닫지 않으십니다.”

대인 커뮤니케이션 관점에서 상대의 좋은 면을 볼 수 있는 눈은 전체를 알아가는 발견의 공간이다. 새로움을 발견하는 창의적 전환이다. 물론 분야의 성격에 따라서 접근 방식은 달라질 수 있다. 그럼에도, 편견, 편파적인 실수를 줄이기 위해서는 보이지 않는 뒷면, 옆면 까지 상상해야 한다.

의심은 어두움과 상처를 볼려고 애를 쓰는 동작이다. 그러는 과정에서 의심은 부정의 결단에 갇히게 된다. 그러나 의문은 다름을 발견하는 자세이다. 의문을 통해 부정적 결론에 이르는 것은 부정적 사고가 아니다.

의문은 부정이 아니라, 긍정으로 이동하는 과정이다. 생각의 힘과 눈의 힘을 합해 여러 방향에서 발견되는 것들을 자세히 보고 길게 보아야, 서로가 다른 방향에서 나오다 부딪치더라도 그것을 충동으로 보지 않는다.

의문은 논리적 사고인 이성적 정신으로 사물을 접근하는 생각의 힘이다. 의문은 여러 방향에서 사물을 보는 상상이다한곳에 모여 일직선만을 향해 우열을 가리는 시합은 100m를 누가 빨리 달리는 9초인간 밖에 되지 않는다독자여러분! 여러분의 자녀들을, 여러분의 학생들을, 여러분의 교우들을, 100m 경주 시합장으로 몰아넣지 말고, 사각형 팔각형 타원형을 향해 달려가는 그들의 모습을 상상해야 한다. 눈이 막히면 목소리도 막힌다.

좋은 목소리를 갖고 싶다면 좋은 눈을 가지십시오. 그 눈으로 최상의 해석을 해 보세요. 그리고 그 해석을 소리 내어 들려주세요. 그것이 신선한 목소리로 가는 과정입니다.

좋은 눈에서 좋은 목소리가 나와

3. 좋은 눈으로 선언적 메시지를 고백하라.

나는 강의 초보시절 상대의 약점과 문제점부터 파악하는 날카로운 눈을 준비했던 것 같다. 빙산의 일각만 보는 작은 눈을 앞세웠다. 빙산은 95%가 물밑에 가라앉아 있는 것이다. 우리가 보통 사물을 보고 판단하는 기준은, 인지되어 있는 것만 인식하는 절차를 밟는다. 그러기 때문에 편견, 속단의 실수를 저지르게 된다.

초기의 나의 강의 패턴이 그러했다. 가르친다는 전제에서 잘못된 점만 지적 하였다. 한 가지 부족한 부분을 두세 가지 이론을 앞세워 그들의 부족을 자극 하였다. 목소리도 날카로웠겠지요. 이때에 그들은 저의 빈틈없는 예리한 강의에 경의를 보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극소수를 제외하고는 실력이 향상되지 않았다. 대다수 지적당하는 사람들은 스스로 머리가 짧다거나 언어 소통 능력이 없다고 자가진단을 내리곤 하였다. 강의 경력 11년차쯤 되었을 때 나의 강의에 변화가 찾아옵니다.

예수께서 갈릴리 해변을 지나가시다가 베드로와 안드레에게 던졌던 메시지 나를 따라 오라 내가 너희를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게 하리라이 메시지가 나를 휘감았습니다.

이제 너희들은 고기 잡는 어부에서 사람 낚는 어부가 된다고 예수님은 세상을 향하여 선포한 것입니다. 이것이 선언적 메시지입니다. 선언적 메시지는 가능성을 선언 하는 것입니다. 나의 강의는, 나의 눈은, 나의 보이스 칼라는, 예수님의 선언적 메시지를 통해서 바꿔지기 시작합니다.

좋은 점들만 보이더군요. 숨어있는 것들이 있더군요. 가능성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그것들을 말해주기 시작했어요. 사람이 모여들었습니다. 교수님 때문에 살아났다는 고백들이 들려왔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은 어떤 좋은 일이 있느냐?” “얼굴이 정말 멋있어졌다.” “지금까지 보아온 중에 가장 마음에 든다.” “목소리가 너무 좋다.” “우렁차면서도 따뜻해서 좋다

극찬이었습니다. 물건을 살 때나, 택시를 탈 때도 무얼 하시는 분입니까?” “목소리가 너무 좋습니다.” 라는 평가에 많이 놀랐습니다.

독자 여러분! 당신이 본 것들, 눈에서 멈추면 안 됩니다. 목소리로 이동시켜야 합니다. 여러분의 자녀에게, 힘들어 하는 성도에게, 미래를 불안해하는 청년에게, 어깨 쳐진 자신에게, 선언적 메시지를 선포 하십시오. 무능한자를 유능한자로 볼 것인가는 당신의 눈이 결정을 하고 당신의 목소리가 그들을 움직이게 합니다.

 

나의 지난 강의 여행일지 소개할까요.

지난 9년간 매주 월,,,17시간씩 강의 하였습니다. 서울,부산,대구,대전,전주,광주 지역을 순회하면서 강의 하였지요. 항상 서서 강의를 인도하였습니다. KTX타고 지방에 도착하면 바로 택시타고 강의실로 향합니다. 물로 목을 추긴 후 강의는 시작되지요. 오전 940분에 시작하여 오후 6시까지 합니다. 때로는 10시까지도 하지요. 저녁 기차타고 서울로 상경하든지, 다른 지역으로 이동을 합니다.

KTX에서 도시락 먹으면 얼마나 맛있는데요. 커피마시며 창밖 구경 할 때의 여유로움은 또 어떻구요. 강의 마치고 저녁기차 타기 전에 먹는 떡라면 맛은 행복 자체입니다. 시간에 쫓겨 조금 남기고 기차 타는 날은 남긴 라면 생각에 또 얼마나 아쉬움이 큰지요. 다음엔 꼭 시간 내서 끝까지 다 먹어야지 다짐도 하지요. 장거리 강의 갈 때도 감사 하면서 여행길로 생각하니, 강의실도 살아나고 저도 살아나고 신바람 납니다. 개척자의 시선은 발견에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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