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목사】 빨리 갈 것을 포기하면 빨라진다.

  • 입력 2021.12.22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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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스스로를 몰아붙이는 작업감독자를 벗어야

미국 수영선수인 마이클 펠프스는 통산 28개 메달을 갖고 있는 세계적인 수영 스타다. 그가 갖고 있는 기록은 세계최고기록이 37번이 있을 정도로 위대한 선수임에는 분명하다. 그의 코치인 밥 바우먼은 펠프스는 역사에 기록될 선수라고 말했을 정도로 극찬을 했을 정도다. 기자들은 밥 바우먼 코치에게 펠프스의 특별한 지도가 있는지를 질문했었다. 그 질문에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빨리 갈 것을 포기시켰더니 빨라졌다

남들보다 빨리 가야한다는 생각이 클수록 그만큼 마음이 경직된다. 경직된 마음 상태로는 자신의 기능을 재대로 발휘할 수 없다. 그러니까 잡으려는 마음이 클수록 오히려 그것이 내게서 멀어지는 법이다. 이런 원리는 우리 모두에게 적용해서 생각할 수 있는 중요한 이야기라고 생각된다.

누구나 성공하고 싶고 누구나 잘 하고 싶은 마음은 있는 마음이다. 그러나 너무 잘 하고 싶은 마음에 자신을 재촉할수록 원하는 것이 오히려 멀어지는 법이다. 어떤 성공을 위해서 아니면 인정받기 위해서 자신을 스스로 몰아붙이는 역할을 하는 심리적인 작용이 있다. 바로 작업감독자라고 한다. 내면가족체계이론에서 다루는 단어다.

무언가를 열심히 하려는 마음은 중요하다. 그러나 균형감 없이 무조건 자신을 몰아붙인다면 생활의 균형감이 완전히 깨져버릴 것이다. 그리고 경직된 마음이 더 강해져서 자신의 생각대로 어떤 일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자신에게 실망을 하거나, 다른 사람의 탓을 하는 경우가 많다.

강하게 열심히 하는 것은 외적으로 보이는 모습이다. 그러나 그 마음속에는 자신이 여기서 제일 잘 나가고 싶고, 제일 인정받고 싶고, 1등을 하지 않으면 자신의 가치가 부족하다고 느껴지는 마음에서 시작되는 열심과 동기들은 오히려 좋은 것을 누리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지 못하고, 느긋한 마음으로 때를 기다리지 못하면 하나님의 방식이 아닌 나의 방식으로 살게 된다. 사람은 경쟁을 통해서 성장하기 마련인데, 그렇다고 무조건 1등만이, 그리고 다른 사람들보다 더 잘 하게, 내가 여기서 제일 잘 나가려는 마음으로 시작된 모든 열심은 건강하게 하나님의 손길을 경험할 수 없을 것이다.

상담센터와 목회현장에서 만나왔던 사람들을 통해 느낀 것 중에 한 가지는 누구나 잘 하고 싶고, 누구나 잘 되고 싶어 하는 마음은 같았다. 그러나 자기확신이 부족한 사람들일수록 자신감이 부족했었다. 자기확신이 부족할수록 어떤 결과물로 자기 자신을 증명하려고 했던 것이다. 그렇다면 자기확신은 어떻게 해야 자신감으로 이어질 수 있을까? 바로 실천 가능한 작은 것에 집중하는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하나님으로부터 온 인류를 용서하고 구원하시는 큰 계획이 있으셨다. 그러나 그 큰 계획을 이루시는 과정에 첫 번째 단계는 제자들을 부르시는 것이셨다. 지금 현재 만나는 눈먼자를 보게 하시고, 앉은뱅이를 일으키셨다. 그리고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셨다. 일상에서 주로 했던 일이다. 어떤 큰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작은 것을 소홀히 하지 않으셨다는 뜻이다.

큰 계획은 작은 일들이 모여서 이루어지는 법이다. 내가 해야 될 작은 일에 집중하지 않으면, 큰 목표 또한 이루어 질 수 없다. 큰 목표만 바라보고 작은 일에는 집중이 되지 않으면 자기 자신을 스스로 재촉하게 되고 작은 것을 놓치니 삶의 의미 또한 느끼지 못한 상태로 살게 된다. 그리고 하나님의 음성에 귀를 기울이면서 그 음성을 통해 자신에 대한 확신을 가져봐야 한다.

너는 지금 모습 그대로도 괜찮아.”

너는 지금 잘하고 있어.”

네가 자랑스러워.”

이제 쉬어도 괜찮아. 시간을 내어 즐기고 기분 전환해서 돌아와.”

은근히 ‘~을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자기 자신에게 쉼을 주지 못한다. 서두 언급한 밥 바우먼 코치가 인터뷰 했던 말을 다시 언급한다. “빨리 갈 것을 포기시켰더니 빨라졌다.”

지금 현재 ‘~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그 생각이 강해질수록 나 자신을 스스로 더욱 재촉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원하는 그것이 오히려 멀어지게 될 것입니다. 그게 사람이든 가족이든 모든 영역에 해당됩니다. 급할수록 주님의 음성에 귀를 기울이면 내 마음을 다스리시고 주님의 뜻을 하나님이 온전히 이루어주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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