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이 사라진 교회

  • 입력 2022.02.04 17:13
  • 수정 2022.02.04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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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천일목사 만나사랑방


 열정이 사라진 교회 조성돈 교수 기고문에서 -  


미국 종교시장에서의 '승자와 패자라는 책이 있다. 이 책은 미국에서 기독교 인구의 증감을 살펴보며 그 원인을 종교 사회학적인 입장에서 분석한 책이다. 저자들은 미국 건국부터 약 250년 정도의 시간을 살펴보며 각, 교단별로 분석했다. 아직 통계가 나오지 않던 시절에는 다양한 접근을 통해 기독교 인구를 가늠해보기도 한다. 이들에 의하면 미국이 독립하던 1700년대 후반 미국에서 기독교인의 비율은 17% 정도밖에 안 되었다고 한다.

청교도들이 국가의 근간을 이루었지만, 이민자들은 대개 그 나라에서 살기가 힘들었던 하층민들이나 심지어 중죄인들이 주를 이루었기 때문으로 이해한다. 이후 백 년여가 지나고 남북전쟁이 일어나던 때에 이르러서야 37%가 되었다고 한다. 이렇게 보면 미국이라는 나라를 그냥 기독교 국가라고 보는 것은 좀 무리가 있다고 생각된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종교적 체계를 잘 갖추고 있었던 성공회나 회중 교회의 경우는 부흥을 경험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들의 종교는 사회적으로 안정되고 상류층에 속한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었고, 목회자들 역시 이러한 사람들의 삶에 적합화 되어 있던 것이다. 그렇기에 미국이라는 이방 땅으로 오려는 목회자가 적었고, 이렇게 오게 되는 목회자 역시 그렇게 좋은 사람들은 아니었다고 한다.

그리고 이들은 미국에 와서도 상층민들만 상대하고 적극적으로 전도에 나서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들은 안정적이었던 동부에 머물고 하버드와 예일과 같은 수준 높은 대학에서 공부하고 역시 이에 근거해서 신학적인 설교만 했다고 한다.

이에 반해서 감리교와 침례교는 신흥교단으로서 목회자들은 수준이 낮았다. 교육을 받은 이들은 그렇게 많지 않았고, 종교적인 열정만 있었다. 그러나 이들은 하층민의 사람들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성공회나 회중교회 목회자들이 꺼리는 서부로 나갔다. 사람들을 따라 변방으로 쫓아다니며 원초적인 복음을 전했다. 이들은 강력하게 천국 복음을 전하고 이들이 알아들을 수 있는 복음을 전한 것이다. 사람들은 이들의 복음에 귀를 기울였고, 이들을 통해서 부흥이 이루어진 것이다.

현재 미국교회는 주류교단들의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러나 그 와중에서도 오순절 계통이나 이민자 교회들이 부흥하고 있다. 이들로 인해서 그래도 미국교회는 그 규모가 유지되고 있다고 한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한국교회의 어려움도 목사들의 학력 인플레이션 때문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유명 신학대학원에 가기 위해서 3, 4수를 해야 하고, 심지어 학원에 다니는 이들도 있었다. 몇몇 신학교는 자신들의 학교에는 일류대학교 출신이 아니면 들어오기 어렵다는 것을 자랑하기도 했다. 현재 목사들의 수준은 학력 면에서 그 어느 때에 비해 가장 훌륭하다. 그런데 교회는 가장 어렵다. 이 부조화는 결국 지적 능력은 높였지만, 종교적 열정은 그에 비해 사라져버린 결과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타산지석(他山之石)이라고 한다. 미국교회를 분석한 글을 보니 우리가 보인다. 우리의 노력이 좋은 건물과 수준 높은 회중을 이루었지만 결국 열정을 잃어버린 말라버린 교회가 된 건 아닌지 모르겠다. 아니 이런 무미건조한 분석이 아니라 우리의 언어로 표현하자면 성령의 역사가 사라진 것 같다. 성령이 자리하지 않는 교회가 어떤 부흥을 맞이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


우리의 행복과 동물의 희생 - 송길원의 요즘 생각 - 잠언과 놀다


우리가 누리는 행운과 행복이 남들이 겪은 불운과 불행의 산물인지도 모른다. 인간을 넘어 동식물에까지 확대해서 따져 보면 더 분명한 사실이 드러난다. 우리의 생명을 존속시키는 밥에는 동식물의 희생이 가득하다. 우리는 다행히도 매끼 동식물의 희생을, 먹고 행복하게 산다.

우리가 매일 닭 한 마리의 열량을 먹고 산다고 치면 1년에 365마리, 10년에 3,650마리, 100년에 36,500마리를 희생시킨다. 닭들의 희생이 축적된 게 우리의 인생인 셈이다. 우리의 행운과 행복은 동식물의 불운과 불행으로 짜여 있다.


승리 후에 알아야 할 것 - 새벽종소리 -


승리한 장군이 귀국하자 수많은 사람이 몰려들어 그를 환호했습니다함께 있던 한 정치인이 장군에게 저렇게 많은 사람이 나와 환영해 주니 기쁘겠다며 부러워했습니다. 그러자 장군이 말했습니다.‘그렇지 않습니다. 저 사람들은 내가 전쟁에서 지고 돌아왔다면 나를 비난하기 위해 나왔을 테니까요.’

나폴레옹을 워털루에서 물리치고 돌아온 영국의 군인이자 정치가 웰링턴의 이야기입니다.” <막스무스의 지구에서 인간으로 유쾌하게 사는 법>


로마 시대 개선식에는 흥미로운 전통이 있었습니다. 전쟁에서 승리를 하고 로마로 돌아오는 개선장군은 화려한 행진을 하였습니다. 이때 개선장군 바로 뒤를 따르는 소리꾼은 그가 듣게끔 계속 외칩니다.

메멘토 모리(Memento Mori)”이는 라틴어로 죽음을 기억하라는 의미입니다. 지금 최고의 영예를 누리고 있지만 언젠간 반드시 죽는다. 교만하지 말라는 의미입니다. 혹은 지금은 승리해서 이런 영광이 임하지만 패했을 경우 죽음이 올 수도 있으니 겸손하라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또한 전공(戰功 전투에서 세운 공로)으로 교만해져서 반란을 꾀하다 죽임을 당하지 말고 겸손하라는 뜻도 있었을 것입니다.

승리 후에 늘 겸손해야 합니다그렇지 않으면 그 승리로 인해 승리보다 더 큰 몰락이 올 수도 있습니다.

"교만은 패망의 선봉이요 거만한 마음은 넘어짐의 앞잡이니라.”(잠언 1618)


대미필담과 신앙 - 大味必淡 (큰 대, 맛 미, 반드시 필, 담박하다 담)

'정말 맛있는 음식은 반드시 담백하다.'


길과 진리 생명 되신 주의 말씀은 아무것도 첨가하거나 가미하지 않은 순수한 맛같이 깊고도 오묘한 의미를 지닌 그대로의 말씀이다.

여호와의 율법은 완전하여 영혼을 소성시키며 여호와의 증거는 확실하여 우둔한 자를 지혜롭게 하며 여호와의 교훈은 정직하여 마음을 기쁘게 하고 여호와의 계명은 순결하여 눈을 밝게 하시도다.”(시편 197-8)

영적 매듭을 풀어야 합니다. 영적 싸움의 원리 중 하나는 영적인 매듭을 푸는 것입니다삶에 있어서 우리는 많은 문제를 가지고 있는데 우리는 보통 이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기도합니다.그러나 아무리 기도해도 내가 스스로 매듭을 묶고 있는 것들에 대해 내가 스스로 풀지 않으면 하나님께서도 이를 풀어 주실 수가 없습니다.

"무엇이든지 너희가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요 무엇이든지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리리라" (마태복음 1818)

우리가 이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이는 것이고, 우리가 이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리게 됩니다놀랍게도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천국의 열쇠를 주셨습니다마치 청지기에게 권한과 책임을 준 것처럼창고 관리의 정권을 위임한 것처럼천국의 열쇠를 우리에게 주셨습니다.

맨다는 의미는 '불법으로 규정하면' '활동을 금지시키면'이라는 뜻입니다푼다는 의미는 '합법적으로 받아들이면'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면'이라는 뜻입니다.

내가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고 내가 풀면 하늘에서도 풀리는 것입니다문제가 밖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문제가 하나님께 있는 것도 아닙니다.내가 스스로 매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의 모든 문제가 풀리지 않는 것은, 하나님께서 축복하지 않아서가 아니고 하나님께 헌신하지 않아서도 아닙니다내가 스스로 하나님의 역사를, 영적인 매듭을 묶고 있는 것입니다이것은 법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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