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희 목사】 말씀 자체가 이야기처럼 움직이며 역사하게 하라

  • 입력 2023.06.12 15:08
  • 수정 2023.06.15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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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로 읽는 성경』 1일 차, 그분의 야야기 시리즈 (1)

 

지루하고 따분한 성경이라고?

많은 사람이 성경을 읽는 것을 지루해한다. 왜 그럴까? 그것은 아직 성경이 어떤 책인지 모르기 때문이다. 성경을 일반 책처럼 생각하면 성경은 지식적인 책이 되고 그때부터 어렵고 성경을 공부하는 것이 힘들다. 필자는 월요일마다 4시간씩 성경을 30년째 공부하고 있는 중이다. 사람들은 그렇게 긴 시간 동안에 어떻게 공부하는지 의아해한다. 성경 공부하는 이 시간은 나도 기다려지는 시간이지만 같이 참여하는 사람들도 기다리는 시간이다. 심지어 어떤 사람은 하루 종일했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 즐거움과 은혜가 없다면 나와 또 함께 참여하는 사람들이 이렇게 긴 시간과 오랜 시간에 성경을 공부하는 것은 힘들다. 이것은 맛을 볼 때 가능하다. 필자에게 성경의 맛을 느끼게 한 중요한 깨달음이 있다. 그것은 성경을 이야기로 보면서 읽고 공부하는 것이다. 성경의 서사성을 이해하면 누구도 성경을 오늘 현장 속에 들어간 것 같이 또는 영화 속에 쏙 빠져드는 어린아이처럼 성경은 가장 즐거운 책이 된다. 이것을 경험한 후에 성경은 완전히 다른 책이 되었다.

히브리어 다바르(말씀)는 명사가 아닌 동사다. 성경은 정적인 책이 아닌 역동적인 책이다. 그 자체가 하나님이시기에 보통 에너지와는 근본적으로 차이가 있다. 이 세상 모든 것을 다 합쳐도 말씀의 능력을 넘어설 수 없다( 이대희, 이야기대화식 성경연구, 2002. 엔트리스토)

 

이 세상 모든 것을 다 합쳐도

 말씀의 능력을 넘어설 수 없다

왜 이야기인가?

이 세상에 맨 처음에 있었던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이야기다. 이야기는 가장 원초적인 것이다. 가공되지 않는 원재료가 바로 이야기다. 이야기는 가장 순수하고 본래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눈에 보이는 글자나 책을 더 가치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글자보다 보이지 않는 이야기가 먼저다. 본래 이야기가 있었고 그 다음 글자가 생겼다. 우리는 이야기를 경시하는 풍조가 있지만 사실은 책보다 이야기가 먼저다. 책은 이야기를 정리한 것이다. 책을 읽으려면 이야기를 먼저 생각하고 이야기 속에서 책을 읽어야 진짜 책을 읽는 것이 된다.

성경을 읽거나 공부할 때도 마찬가지다. 성경을 책으로 읽기보다는 이야기로 읽어야 본래의 의미를 맛볼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성경은 죽은 책이 되고 문자로 머물게 된다. 구약의 율법은 두 가지가 있다. 구전 율법과 성문 율법이다. 입으로 전해져 내려온 이야기로서 성경은 구전 율법이다. 그리고 구전된 것을 나중에 기록된 성경이 성문 율법이다. 유대인은 지금도 구전 율법과 성문 율법 중에서 구전 율법을 더 권위 있는 것으로 본다. 그것은 이야기로 전해 내려온 구전 율법이 본래적인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글자로서 성경을 더 가치로 두는 경향이 많다. 이야기로서 성경은 잘 생각하지 않는다. 이야기는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진정으로 성경을 읽으려면 먼저 이야기로서 성경을 읽어야 한다. 본래 주어졌던 이야기의 특징을 살려서 기록된 성경을 읽는 것이 필요하다. 현재 우리는 이런 성경의 이야기 성을 살리지 못하고 그냥 책과 문자로서 성경에 머무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성경이 죽은 책이 되고 지식적인 것에 머물게 된다. 성경이 따분하고 재미가 없는 것은 본래 있었던 서사성을 살리지 못하고 성경을 읽기 때문이다.

 

내러티브(narrativ)로 읽으라

성경을 읽는 가장 중요한 출발점은 이야기로 읽고 보는 것이다. 여기서 이야기는 줄거리를 말하는 이야기(story)가 아닌 구성(plot)을 지닌 내러티브(narrativ)를 말한다. 성경은 메시지에 초점을 두고 기록된 탁월한 구성력을 갖춘 내러티브다.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66권은 통()으로 읽는 거대한 하나님의 이야기다. 일관된 주제를 가지고 구성된 구원과 언약 이야기다.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를 향해 진행하는 하나님의 역사 이야기다. 그 속에 법과 노래와 격언과 시와 서신과 설교 등이 어우러져 있다.

우리는 거대한 성경 이야기를 읽으면서 늘 놓치지 말아야 하는 것은 하나님의 마음이다. 세상을 향한 하나님의 마음이 무엇이며 그것이 어떻게 나타나고 있는지를 주목해 보아야 한다. 하나님의 시선에 눈을 고정하고 세상의 역사를 바라보고 인간의 행동을 관찰하는 것이 필요하다.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를 

진행하는 하나님의 역사 이야기

 

이야기로 가득한 세상

이야기는 사실적인 이야기와 허구적인 이야기가 있다. 사실적인 이야기는 위인전이나 사건과 역사에 대한 이야기이다. 허구적인 이야기는 창작동화와 같은 다시 가공된 이야기가 여기에 해당된다. 어린아이 경우는 허구적이지만 상상력을 키워주는 이야기를 더 좋아하지만 어른들은 사실적이고 객관적인 이야기를 더 선호한다. 사실적인 이야기에 믿음이 가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실이 존재하는가 생각해 보면 그것이 쉽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사실이 존재하지만 그것은 모두 이야기 속에 사실이 존재한다. 누군가 이야기로 만든 사실이 있을 뿐 본래 사실은 인간은 모른다. 그것은 하나님만이 아신다. 엄밀히 말하면 해석된 이야기만 존재한다. 진실은 언제나 자기가 보는 시각에서 사실이기에 진실의 실체는 인간이 알 수 없다. 다만 알 수 있다면 이야기 속에서 발견할 수 있다.

세상은 이야기로 가득하다. 지금도 수많은 이야기가 계속 쏟아져 나온다. 인간은 태생적으로 이야기하기 좋아한다. 지금도 새로운 이야기를 계속하여 만들어 낸다. 그 속에는 허탄한 이야기가 많다. 세상 사람들은 그 허탄한 이야기에 시간을 많이 보낸다. 새로운 이야기를 찾아 계속 그 이야기를 들으려 모여든다. 우리는 주변에 있는 수많은 식당과 카페에서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을 보게 된다. 그것을 보면 사람은 이야기하며 사는 존재다. 만약 이야기가 없다면 사는 것이 그렇게 즐겁지 못할 것이다. 인간은 이야기를 통하여 새로운 것을 계속 창조해 낸다.

사업을 하든지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행하든지 모두 이야기이다. 자기만의 이야기를 그런 일을 통해서 만들어 가는 것이다. 인터넷이나 tv 매체 등에서 방영되는 대부분의 프로그램은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다양한 형태로 이야기를 수없이 쏟아 낸다. 사람들은 그 이야기를 듣고 보면서 울고 웃는다. 하지만 이런 세상 이야기는 일시적이고 바람처럼 왔다 사라지는 특징이 있다. 어떤 때는 이야기를 계속 듣고 나면 허탈하다. 또한 남과 비교되며 우울증에 빠지기도 한다. 이런 상태가 계속되면 아예 세상의 이야기에 더 이상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 당장 내가 힘들고 죽음 앞에 서 있는 긴박한 상황에서 세상의 이야기는 큰 의미가 없을 수 있다.

 

영원한 성경 이야기

그렇다면 세상의 이야기와 구별된 이야기는 없는 것일까? 그것은 성경 이야기다. 영원히 지속되는 이야기가 곧 성경이다. 성경 이야기는 읽고 듣고 대화를 나눌수록 우리에게 생명을 주고 힘을 얻게 한다. 사람들은 성경을 이야기로 보지 못하고 지루하고 딱딱한 경전으로만 생각한다. 마치 논어. 맹자. 불경과 같은 책으로 오해를 하면서 아예 성경을 멀리한다. 특히 성경은 우리나라 이야기가 아닌 이스라엘 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있기에 우리와 상관없는 책으로 여긴다. 아니면 종교적인 책으로 특정한 종교를 믿기 위한 것으로 간주하고 아예 거들떠보지 않는다. 그러나 성경을 제대로 이해하면 성경만큼 재미있고 긴박성이 있으며 사람을 변화시키는 힘 있는 책이 없다. 성경은 우리의 삶을 이야기 한 책이다. 철학이나 사상이나 관념을 말하는 지식적인 책이 아니다. 종교를 만들기 위한 책 역시 아니다. 인간의 삶을 진솔하게 그린 이야기다. 성경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지혜를 얻고 구원을 얻고 삶의 변화를 이루게 된다. 인간의 행복은 무엇이며 그 행복을 어떻게 누리는가를 말한다.

 

재미있고 긴박성 있는

인간들의 이야기

성경 이야기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읽어야 하는 그런 이야기책이다. 여기에는 제한이 없다. 남녀노소 모두에게 필요한 이야기다. 국가와 민족과 세대와 시공간을 초월하여 서로 하나 되는 이야기다. 세상에 아무리 훌륭한 이야기가 있다 해도 비교할 수 없다. 특히 성경 이야기가 세상 이야기와 다른 점은 하나님이 이야기의 주체라는 사실이다. 세상 이야기는 인간이 저자가 되어 사람을 울고 웃기고 감동을 주지만 성경 이야기는 하나님이 저자이시다. 이런 점에서 성경이야기는 세상 이야기와 차원이 다르다. 인간 안에 머무는 것이 아닌 인간을 넘어선 세계 이야기까지 다루고 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이야기를 오늘도 새롭게 체험해 보자.

 

이대희 목사 / 장로회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 M.Div), 연세대학교 연합신학대학원 (Th. M). 에스라성경대학원대학교 성경학박사과정(D.Litt)을 졸업했다. 예장총회교육자원부 연구원과 서울장신대 교수와 겸임교수를 역임했다, 그동안 성경학교와 신학교, 목회자와 교회교육 세미나와 강의등을 해오고 있으며, 매주 월요일에 내가 죽고 예수로 사는 평생말씀학교인 "예즈덤성경대학"을 20년째 교수하고 있으며 극동방송에서 "알기쉬운 기독교이해" "크리스천 가이드" "크리스천 습관과 인간관계" "재미있는 성경공부" "전도가 안된다구요"등 성경과 신앙생활 프로그램 담당했으며 다양한 직장 소그룹 성경공부 사역을 하고 있다. 그동안 다양한 현장 사역 경험(소형.중형.대형교회,개척과 담임목회)과 연구를 토대로 300여권의 저서가 있으며 "이야기대화식 성경연구"와 "30분성경교재 시리즈"와 다양한 실천 프로그램을 제시한 저서(“유대인 밥상머리 자녀교육법” (2016년 세종도서 우수도서 ). “한국인을 위한 유대인공부법” (대만번역 출간), “유대인의 파르데스공부법“ "되새김 120일 쉬운 통독" 등 다수가 있다. 현재 꿈을주는교회 담임목사. 예즈덤성경교육연구소 소장으로 있다.
이대희 목사 / 장로회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 M.Div), 연세대학교 연합신학대학원 (Th. M). 에스라성경대학원대학교 성경학박사과정(D.Litt)을 졸업했다. 예장총회교육자원부 연구원과 서울장신대 교수와 겸임교수를 역임했다, 그동안 성경학교와 신학교, 목회자와 교회교육 세미나와 강의등을 해오고 있으며, 매주 월요일에 내가 죽고 예수로 사는 평생말씀학교인 "예즈덤성경대학"을 20년째 교수하고 있으며 극동방송에서 "알기쉬운 기독교이해" "크리스천 가이드" "크리스천 습관과 인간관계" "재미있는 성경공부" "전도가 안된다구요"등 성경과 신앙생활 프로그램 담당했으며 다양한 직장 소그룹 성경공부 사역을 하고 있다. 그동안 다양한 현장 사역 경험(소형.중형.대형교회,개척과 담임목회)과 연구를 토대로 300여권의 저서가 있으며 "이야기대화식 성경연구"와 "30분성경교재 시리즈"와 다양한 실천 프로그램을 제시한 저서(“유대인 밥상머리 자녀교육법” (2016년 세종도서 우수도서 ). “한국인을 위한 유대인공부법” (대만번역 출간), “유대인의 파르데스공부법“ "되새김 120일 쉬운 통독" 등 다수가 있다. 현재 꿈을주는교회 담임목사. 예즈덤성경교육연구소 소장으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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