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희 목사】 점차 성경이 밀려나고 있는 시대를 살면서

  • 입력 2023.07.10 17:41
  • 수정 2023.07.31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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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제대로 읽기 (1)

보이는 것이 보이지 않는 것을 가두면 위기는 시작된다

결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았던 거대한 로마 천년의 역사가 하루아침에 몰락한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그것은 눈에 보이는 화려한 외부의 성공이 내부의 보이지 않는 생명을 감싸버리면서 로마의 멸망 위기는 시작되었다. 넓은 영토와 세력, 화려한 신전과 건물, 잘 갖추어진 도로망과 도시, 잘 발달된 문화, 고급스럽고 여유로운 풍요 생활. 종교 발달 등 현재 우리가 갖고 싶고 건설하고픈 소원들을 로마는 모두 갖추었다. 그럼에도 그것들은 모두 외부적으로 보이는 것들이었다. 모두 보이는 외적인 것에만 관심을 가지고 정작 중요한 보이지 않는 내적인 작은 것에는 가치를 두지 않았다. 보이지 않는 로마의 내부는 서서히 부패하며 썩어 들어가고 있었다. 나라의 기초가 되는 가정은 파괴되고 자녀 교육은 내팽개쳐졌고 국가와 교회는 진리를 이탈하였다. 로마의 정체성이 사라져 이제는 로마를 위해 싸울 군사조차도 없는 상황이 되면서 어이없게 패망하고 말았다. 배에 균열이 생겨 작은 물이 들어오는 것을 막지 못하자 거대한 타이타닉호가 맥없이 물에 잠긴 것처럼 로마의 영광은 그렇게 해서 마른 풀처럼 순식간에 사라졌다.

우리가 살고 있는 현대는 보이는 것을 특징으로 하는 영상의 시대이다. 이제는 모든 것이 보이지 않으면 힘들 정도로 보이는 것이 중심이 되면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점차 책을 읽는 것이 보는 것에 밀려 왠지 구시대적인 유물처럼 느껴지면서 점차 외면을 당하고 있다. 현대는 책이 아닌 비디오 시대라고 말한다. 작은 핸드폰에서도 보이는 모니터가 없으면 인기가 없다. 가면 갈수록 책 읽기가 힘들어지고 있고 실제적으로 책을 읽기가 쉽지 않은 세상에 살고 있다.

이런 시대적 상황과 맞물려서 신앙의 위기도 점차 다가오고 있다. 그중에 대표적인 현상은 성경을 읽기가 점차 힘들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인생 성공하는 법. 돈 잘 버는 법, 공부하는 법 등에는 관심이 있어도 성경 읽는 방법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고 어떻게 읽는 것이 효과적인지 그것을 고민하며 연구하는 사람도 드물다. 특히 젊은 세대에게 성경은 따분한 고전이나 경전 정도로 이해가 되면서 성경은 점차 멀어지고 있다.

많은 사람을 보면 성경을 읽어도 이제는 아무런 재미나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 그렇게 많이 성경을 읽었고 성경을 대했으면서도 큰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어쩌다 한번 보는 고전이나 경전과 같은 책이 되고 있다. 이제는 교회조차도 성경을 읽는 일에 등한시하고 있다. 가장 많이 읽어야 하는 교회에서조차 예배 시간에 성경 읽기 시간이 사라진지가 오래다. 그 결과는 어떨지 충분히 상상이 간다.

겨우 체면으로 성경 읽기가 존재할 뿐이다. 읽어야 한다는 의무감에서 하루에 몇 장씩 읽지만 그것이 무슨 뜻인지 잘 모르고 읽는 경우가 허다하다. 얼마가지 못해 그만두는 비극적인 일이 나타나고 있다. 우리가 수없이 그동안 경험한 일이다. 마음만 있을 뿐 성경은 늘 책장에 그대로 꽂아 두고 예배 시간에 잠시 가지고 가는 정도이다.

성경을 가장 활발하게 읽어야 할 교회에서조차도 성경 읽는 것이 사라지고 있는 추세다. 굳이 성경을 들고 가지 않더라도 이제는 예배가 가능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짧은 해당 구절의 성경을 멀티미디어를 통하여 보면서, 더는 성경을 개인적으로 볼 이유가 없어지고 있다. 이것은 급속도로 전 교회로 전염병처럼 번져가고 있다. 눈만 뜨면 모든 것을 볼 수 있도록 아주 편안하게 셋팅 된 예배당에서 이제는 자기가 가지고 온 성경책을 펼치는 것조차 귀찮아하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머지않아 성경책 없이 교회를 가는 상황이 되면서 성경은 더욱 어려운 책으로 존재할 것이다. 유럽의 교회들이 그렇게 되었던 것처럼 말이다. 과연 누구를 위하여 종이 울리는지. 깊이 생각해 볼 때이다.

 

교회에서조차 낯선

성경 읽기

 

성경을 읽지 않을 때 어떤 일이

특별한 사람 이외는 일반인이 성경을 소유하지 못했을 때 구텐베르그의 인쇄술 발명으로 성경이 인쇄되어 대량으로 사람들에게 보급되면서 신앙의 부흥이 일어났고 중세 종교개혁의 불길을 가속화했다. 교회 속에 성경이 보급되지 못하고 성경이 대중의 손에 들려지지 않음으로 중세교회의 타락은 가속화 되었고 천년만년 지속될 것으로 생각했던 거대한 기독교 국가 로마까지 무너지는 결과를 낳았다.

성경이 사라질 때 위기는 늘 왔다. 성경을 읽지 않을 때 교회는 타락과 부패가 가속화 되었다. 성경이 아닌, 사람이 말하기 시작할 때 하나님은 촛대를 옮기셨다. 지금 우리의 분위기는 점차 이렇게 가고 있다. 아무리 생각해도 심각한 위기가 아닐 수 없다. 더 안타까운 것은 교회가 그 위기를 성경이 아닌 다른 곳에서 대안을 찾으려고 하는 일이다. 본격적으로 마이너스 성장에 들어선 한국교회를 회복시키기 위해 다양한 대중적인 집회나 부흥의 이벤트로 그 타개책을 찾지만 지금까지 그렇게 해서 교회의 부흥이 일어난 적은 없다. 진리가 아닌 다른 어떤 것으로 이루는 부흥의 힘은 오래가지 못한다. 일시적인 유행처럼 잠시 번성했다가 사라지고 말았다.

교회의 부흥은 진리 된 말씀을 통한 흥왕의 역사였음을 사도행전은 말해 주고 있다. 오늘도 우리는 그 전통을 이어가야 한다. 교회의 부흥을 통해 진리가 이 땅을 다스리게 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 비 진리로 이룬 교회의 부흥은 오히려 세상을 어둡게 만들며 사회를 서서히 부패하게 만드는 요인이 될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전 국민의 신자화를 이루며 한때 엄청난 교회 부흥을 이루었던 중세교회의 역사가 그것을 증명하고 있다.

 

교회 부흥의 역사는

말씀을 통한 흥왕의 역사

언제나 진리의 교회는 말씀 자체가 움직였다. 진리에 사로잡히면 교회는 자연스럽게 부흥이 일어나고 회개의 역사는 순식간에 번지게 된다. 교회는 생명이기에 어떤 인위적인 것에 의해 움직이지 않는다. 진리 이외의 것을 교회는 속성상 거부한다. 교회를 교회 되게 하고 교회 부흥의 불길을 타오르게 하는 것은 진리로 교회를 세우는 것이다. 곧 성경을 교회의 중심에 두는 일이다. 교회에 속한 모든 성도가 성경에 사로잡혀 성경에 재미를 느끼게 하는 일이다. 어떤 각성 운동을 일으켜 전 교회적인 붐을 일으키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성도들과 교회가 성경을 읽으며 성경 안에서 모든 문제의 해결점을 찾는 일이 시급하다. 특정인과 힘 있는 사람이나 단체에 의해 움직이는 인위적인 부흥의 힘씀이 아닌 자발적인 성령의 역사가 그 말씀을 통하여 일어나게 해야 한다. 이런 부흥은 아무도 예기할 수 없는 폭발적인 부흥과 놀라운 변화를 한순간에 이끌어 낸다. 우리는 이런 부흥을 소원해야 한다.

평소에 성경을 읽지 않거나 그냥 타성적으로만 읽는 사람에게는 막상 성경을 읽어도 무슨 뜻인지 모르는 성경 읽기가 될 수 있다. 교회 안에 있는 많은 성도가 성경을 읽으면서도 실제적으로 성경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고 내용을 잘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충격적인 사실을 뻔히 알면서도 그것에 대한 교회의 처방전은 아주 형식적이다. 요즘 성경통독의 붐이 조금씩 일어나는 것은 아주 고무적인 일이다. 그러나 더 구체적이며 적극적으로 전 교회적으로 일어나야 한다. 그래서 말씀이 교회를 흥왕하도록 해야 한다.

유럽의 교회들이 성경 읽기가 사라지면서 교회는 한순간에 텅 비게 되었다. 설교가 매우 중요하지만, 그러나 우선순위를 둔다면 설교보다는 성경 읽기가 더 활발하게 일어나야 한다. 설교는 궁극적으로 성경을 잘 읽도록 돕는 것이다. 설교 없이는 살 수 있지만 성경 없이는 살 수 없다. 성경에서 은혜를 받도록 설교가 나아가야 한다. 성경은 그 자체에 위대한 힘이 있다. 설교는 성경 자체가 말하도록 도와야지, 성경을 이끌어 가면 안 된다. 사도행전에 나오는 교회 부흥을 이끌었던 스데반, 베드로, 바울의 설교들을 보면 공통적으로 성경을 위한 성경에 의한 성경의 설교였다. 베드로의 설교 내용을 보면 특별한 논리를 전개한 것이 아닌 성경 자체를 설명한 것이 전부다. 그럼에도 그 설교를 듣고 회개하며 3000명의 제자가 생겼다. 말씀 자체가 가진 기적의 힘이다. 설교는 전적으로 성경을 사람들의 마음속에 심어주기 위한 도구이어야 한다. 이런 면에서 설교는 중요하고 필요하다. 한국의 평신도들 속에 성경 읽기가 활발하게 일어나면 오히려 한국 교회의 설교는 놀랍도록 달라질 것이고 그 위력은 엄청난 힘을 발휘하게 될 것이다. 한 시대의 설교는 사라져도 우리 가슴에 품은 성경은 영원하다.

평생 성경을 읽어 온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에게 예수님이 라고 한 것을 읽어 보지 못했느냐?”라고 말씀하신 것은 그들의 상황을 잘 지적한 예다. 오늘 우리에게도 이런 일은 그대로 일어나고 있다. 열심히 성경을 몇 번을 통독해도 그것이 무슨 뜻인지 모른 채 그저 맹목적으로 읽고 교회가 그 이상 다른 일을 하지 않는 현실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성경을 효과적으로 읽을 수 있는 방법과 뜻을 잘 이해하면서 읽을 수 있도록 가장 앞장서서 교회가 가르쳐야 한다.

 

이대희 목사 / 장로회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 M.Div), 연세대학교 연합신학대학원 (Th. M). 에스라성경대학원대학교 성경학박사과정(D.Litt)을 졸업했다. 예장총회교육자원부 연구원과 서울장신대 교수와 겸임교수를 역임했다, 그동안 성경학교와 신학교, 목회자와 교회교육 세미나와 강의등을 해오고 있으며, 매주 월요일에 내가 죽고 예수로 사는 평생말씀학교인 "예즈덤성경대학"을 20년째 교수하고 있으며 극동방송에서 "알기쉬운 기독교이해" "크리스천 가이드" "크리스천 습관과 인간관계" "재미있는 성경공부" "전도가 안된다구요"등 성경과 신앙생활 프로그램 담당했으며 다양한 직장 소그룹 성경공부 사역을 하고 있다. 그동안 다양한 현장 사역 경험(소형.중형.대형교회,개척과 담임목회)과 연구를 토대로 300여권의 저서가 있으며 "이야기대화식 성경연구"와 "30분성경교재 시리즈"와 다양한 실천 프로그램을 제시한 저서(“유대인 밥상머리 자녀교육법” (2016년 세종도서 우수도서 ). “한국인을 위한 유대인공부법” (대만번역 출간), “유대인의 파르데스공부법“ "되새김 120일 쉬운 통독" 등 다수가 있다. 현재 꿈을주는교회 담임목사. 예즈덤성경교육연구소 소장으로 있다.
이대희 목사 / 장로회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 M.Div), 연세대학교 연합신학대학원 (Th. M). 에스라성경대학원대학교 성경학박사과정(D.Litt)을 졸업했다. 예장총회교육자원부 연구원과 서울장신대 교수와 겸임교수를 역임했다, 그동안 성경학교와 신학교, 목회자와 교회교육 세미나와 강의등을 해오고 있으며, 매주 월요일에 내가 죽고 예수로 사는 평생말씀학교인 "예즈덤성경대학"을 20년째 교수하고 있으며 극동방송에서 "알기쉬운 기독교이해" "크리스천 가이드" "크리스천 습관과 인간관계" "재미있는 성경공부" "전도가 안된다구요"등 성경과 신앙생활 프로그램 담당했으며 다양한 직장 소그룹 성경공부 사역을 하고 있다. 그동안 다양한 현장 사역 경험(소형.중형.대형교회,개척과 담임목회)과 연구를 토대로 300여권의 저서가 있으며 "이야기대화식 성경연구"와 "30분성경교재 시리즈"와 다양한 실천 프로그램을 제시한 저서(“유대인 밥상머리 자녀교육법” (2016년 세종도서 우수도서 ). “한국인을 위한 유대인공부법” (대만번역 출간), “유대인의 파르데스공부법“ "되새김 120일 쉬운 통독" 등 다수가 있다. 현재 꿈을주는교회 담임목사. 예즈덤성경교육연구소 소장으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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