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동헌 칼럼]바람개비

  • 입력 2023.07.26 21:17
글자 크기
프린트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어릴 적 가지고 놀았던 장난감인 바람개비는 바람을 이용한 장난감이다. 바람개비는 혼자 돌지 않는다. 바람개비를 돌리기 위해서 입으로 불거나, 손에 들고 달리거나, 바람을 이용한다. 그런데 그 바람은 맞바람이어야 한다. 
물체를 움직이려면 동력, 즉 에너지가 필요하다. 에너지가 없으면 어떤 물체도 움직일 수 없다. 동력에는 물리적인 에너지만 있는 게 아니다. 물리력을 비롯하여 경제력, 정치력, 지식의 능력, 정신력, 투지력, 체력 등이 있어 세상만사가 그 힘으로 움직인다. 

   그런데 이것들 보다 더 큰 힘이 있는 것을 아는가? 사람들은 알지 못하고 무시한다. 성도들까지도 깨닫지 못하고 살고 있다. 그것은 영력(靈力, spiritual power)이다. 영력은 하나님의 능력이다. 영력은 모든 능력 위에 뛰어난 능력이다. 영력은 말씀의 지혜와 성령님의 역사하심으로 믿음을 통해서 온다. 
영적 힘을 알지 못하고 소유하지 못한 세상 사람들은 자신의 신념으로 살아간다. 신념, 또는 정신력이 강한 사람이 세상에서도 성공적인 삶을 산다. 하물며 모든 능력 위에 뛰어난 하나님의 능력인 영력으로 살아가는 성도들의 삶은 어떠해야하겠는가? 

   사람들은 삶에 유익을 주는 바람은 순풍이라고 한다. 항해를 할 때에도 순풍에 돛을 올리고 출항을 한다. 우리는 매일 인생의 배를 띄워 인생항해를 한다. 얼굴을 스치는 순풍은 상쾌하다. 순풍을 만나는 날은 모든 일이 순조롭다. 
그러나 예고 없이 거친 풍랑과 변덕스러운 역풍을 만나기도 한다. 그런 날은 사람들이 내 마음 같지 않다. 그래서 하루의 끝자락에서 세상을 탓한다. 내가 어찌할 수 없는 바람이었음에도…

   사람들은 맞바람을 싫어한다. 그래서 맞바람을 역풍이라고 한다. 그런데 유난히 역풍을 즐기는 사람들이 있다. 윈드서핑을 하는 사람은 파도가 높을수록 희열을 느낀다. 실력이 있는 사람은 쉬운 문제는 재미가 없다고 한다. 요즘 킬러문제를 없애겠다고 하지만 킬러문제 때문에 희열을 느끼는 사람도 있다.  
오늘도 우리는 하루의 인생의 돛을 올린다. 나에게 불어오는 바람이 순풍이든지 역풍이든지 하늘과 바다를 가르며 새로운 인생길을 가게 될 것이다. 그러한 삶에 경의를 보낸다. 바람개비는 맞바람이 있어야 돈다. 역풍을 만나도 내 인생의 바람개비를 힘 있게 돌리며 살아가자.

임동헌 목사(광주첨단교회)
임동헌 목사(광주첨단교회)

 

저작권자 © 본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