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희 목사】 “성경을 몇 번 읽었느냐?” “성경을 어떻게 읽었느냐”

  • 입력 2023.07.31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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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제대로 읽기 (2)

 

성경, 잘못 읽으면 독이 된다

신앙의 출발은 성경읽기에서 시작된다. 그런 이유로 성경읽기는 신앙생활의 오리엔테이션과 같다. 이때 성경을 어떻게 읽느냐에 따라 신앙의 유형이 달라진다. 성경읽기를 바르게 하지 못하면 이단과 사이비가 될 위험이 많다. 또 신앙이 지식화가 되어 영적 교만에 물들면 신앙이 좀처럼 자라지 않고 힘든 성도가 된다. 성경을 읽은 것을 자랑하고 자기가 안다고 착각을 하면서 판단하거나 더 이상 성경을 배우지 않는 바리새인 유형 신자가 될 수 있다. 성경은 잘못 읽으면 치명적인 독이 될 수 있다.

 

한국교회에 이단 사이비가 많은 이유

한국교회에 유난히 이단과 사이비가 많다. 그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모두 성경 읽기와 관련이 있다. 이단과 사이비 교주 중 어떤 사람들은 성경을 많이 읽었노라자칭한다. 하지만 그런 사람들이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그들은 자기들이 읽은 색다른 알레고리 성경 읽기 방식으로 포교를 하고 기존 교회 속으로 침투하여 분열시키고 미혹한다. 특히 성경이 약한 교회들이 주요 표적이 되고 있다. 왜 성경을 읽다가 잘못된 방향으로 나가는가? 그것은 성경을 혼자서 읽거나 자기 방법으로 읽기 때문이다. 이것은 성경 읽기 자세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 준다. 잘못된 성경 읽기가 어떤 문제를 낳는지를 예로 증명하고 있다.

한국 사회 속에 이단들이 많은 이유는 우리 종교 문화와 책 읽기 방법의 영향이 크다. 우리는 공부하거나 책을 읽을 때 깊게 생각하기보다는 상대방이 설명해주는 것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성향이 있다. 문맥을 살펴보기보다는 한 구절을 연결하여 해석하거나 특별히 마음에 와닿는 구절 중심으로 공부하는 문화다 보니 이단들이 우리 속으로 들어오기 쉬운 배경을 갖고 있다. 쉽게 말해 멋대로  읽고 멋대로 해석하는 것이다.

 

성경, 100번 읽으면 도가 튼다?

특히 우리는 무엇이든지 반복하여 100번 읽으면 도가 습득된다는 생각을 은연중에 갖고 있다. 보통 이런 사람들은 전체를 보고 부분을 보기 보다는 어느 부분을 집중하여 보면 직관이 생겨 깨달음이 온다는 생각으로 책을 읽는다. 이것은 동양적인 학습방법으로 비성경적인 문화다. 우리도 모르게 몸에 익숙한 이방 문화적인 영향이 성경읽기에도 적용되다 보니 이런 잘못된 상황이 생겼다. 지금은 서구의 헬레니즘 철학 방식의 성경읽기 까지 한국교회에 들어와 이것 역시 성경 읽기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 책은 이런 성경읽기 방식을 점검하고 성경이 말하는 제대로 된 성경 읽기로 돌아가는데 목적이 있다.

지금부터라도 기존의 보통 책 읽기 방법에서 거룩한 성경 읽기 방법의 전환이 필요하다. 보통 책 읽기와 다른 성경적인 성경 읽기 방법을 체득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사실 이것을 교회에서 바르게 알려주어야 하는데 지금 우리 교회 상황은 그렇지 못하다. 보통 성경통독은 차례대로 열심을 내어서 읽으라고 강조는 했지만 어떻게, 왜 읽는가에 대해서는 알려주는 경우가 거의 없다. 겨우 성경 읽기표 정도를 안내해 주는 정도다. 그러다 보니 성경은 성도들이 무조건 열심히 반복해서 읽기만 하면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성경 읽기의 바른 가르침이 없다보니 이런 문제가 발생하고 오히려 성경을 많이 읽은 사람에게서 영적 교만함이 발생하는 것도 이런 이유라 볼 수 있다.

 

헬레니즘 방식 통독을 경계 하라

성경통독은 본래 동양의 학습법에서 유래된 것이다, 성경통독 이전에 우리나라는 책을 통독하는 학습 문화가 있었다. 서구 학습법은 부분적으로 깊게 연구하는 방법이 익숙하다, 하지만 동양 학습법은 전체를 한 번 읽고 그다음에 자세하게 들어간다. 대부분 전체 성경통독에 만족하고 각 권 별로 공부하는데 까지는 들어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성경통독은 일단 전체를 한번 통으로 읽는다는데 의미가 있다. 그리고 그것을 반복하여 읽다 보면 점차 중심이 보인다고 믿고 그 방법을 따르고 있다.

유명한 성경학자인 아브라함 헤셀이 언급한 헬라인은 성경을 이해하려고 읽고 히브리인들은 하나님을 경외하려고 읽고 현대인은 성경을 사용하려고 읽는다 는 표현은 적절하다. 헬레니즘 방식은 성경을 있는 그대로 읽기보다는 우리가 이해하는 구조로 다시 체계를 세우는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생겨난 것이 성경을 연대기로 재편성하거나 교리와 신학으로 조직하는 조직신학적 성경 읽기를 선호하고 그것이 우리에게 이해가 쉽다,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성경통독은 대부분 이 방식을 따르고 있다. 우리가 유대인이 아니기에 그런 방법이 어려운 성경을 이해하는데 어느 정도는 필요하다. 하지만 그 방법을 계속 고수하면 인간이 만든 틀에 고착화되고 삶의 변화가 점점 힘들어진다는 문제점이 있다. 결국 이해되지 않으면 성경을 불신하여 교회를 떠나게 한다, 지금 유럽교회가 이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그것은 성경을 읽는 방식에서 문제가 있는데 그것을 해결하지 못하다 보니 교회의 위기가 온 것이라 생각된다. 그런데 지금 우리 한국교회가 그 뒤를 따라가고 있다.

 

헬라인은 성경을 이해하려고 읽고

히브리인들은 하나님을 경외하려고 읽고

현대인은 성경을 사용하려고 읽는다

 

성경통독(일독)과 성경읽기의 차이점

성경통독(일독)과 성경읽기는 언듯 보면 같은 의미지만 특징으로 보면 약간 다르다. 성경통독은 성경전체를 한번 통독해 보자는 목적성에서 붙여진 이름이라면 성경읽기는 매 순간 말씀을 읽는 일상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출발점에서 차이가 있다. 필자가 보기에는 성경통독은 한번 성경을 읽는다는 의미에서는 나름대로 필요한 역할을 한다. 성경통독은 어려운 성경을 쉽게 읽는 방법으로 연대순으로 다시 순서를 정리하여 성경을 통독하는 길을 제시하고 있다.

성경통독은 목적성이 강하다. 한번 통독을 하기 위한 것에 초점이 있다 보니 이해가 안 되어도 무조건 성경을 한번 일독해 보자는 목표달성에 초점이 있다. 성경 전체를 한번 통독하는 것을 목표로 성경읽기 운동이 십여 년 전부터 한국교회에 일어났다. 지금 한국에 일어나고 있는 성경통독은 대부분 시대순으로 성경을 읽고 있다. 이렇게 읽으면 성경의 시간 순서를 이해할 수 있다는 점에 유익하다. 성경전체가 잘 이해가 된다. 그리고 세상의 역사와 같이 성경을 읽는 방식을 택하고 있기에 성경 전체 흐름이 들어오는 유익이 있다. 어려운 성경을 전체의 흐름을 파악하고 맥을 잡게 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원자료 성경읽기의 맛을 살려라

하지만 이것의 한계점은 반복될수록 자칫 지식적인 방향으로 성경통독으로 진행될 수 있고 한 가지 방법에 매이거나 인간의 관점에서 성경을 해석하는 한계를 안고 있다. 역사서 중심으로 읽는 연대기 방법은 연대에 맞지 않거나 시기가 정확하지 않는 책은 부수적으로 읽는다. 예를 들면 예언서와 성문서 등은 연대기로 읽기 어렵다. 4복음서도 시간적인 순서로 한 권으로 정리하여 읽는데 이것도 다시 생각해 보아야 한다. 분량에서도 3분의 2 정도가 예언서와 성문서다.

성경의 원자료를 있는 그대로 읽기보다 성경을 다시 제구성하여 사람들의 편의에 따라 읽는 방식은 과연 옳은 것인지 재고해보아야 한다.

 

성경읽기, 횟수가 중요하지 않다

성경통독과 일독은 성경을 한번 통독하는 것에 초점을 두기에 빨리 성경을 읽고 한번 읽었다는 성취로 나갈 가능성이 많다. 자세한 내용보다 전체 흐름을 타고 가면서 성경 일독에 목표를 두기에 성경자체를 읽는 데는 한계가 있고 성경의 맛을 보기보다는 설명과 가이드를 통해 핵심내용을 파악하는데 초점을 둔다는 점에서 강점이면서 또한 한계를 지니고 있다. 성경통독은 몇 독 했느냐에 관심이 있고 시간을 정해서 빨리 일독하는데 목적을 두고 성경을 읽게 된다. 성경을 많이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성경을 통달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몇 번 통독했느냐에 더 관심을 갖는 경우가 많다.

 

말씀의 의미보다

몇 번 읽었느냐에 더 관심

성경, 어떻게 읽느냐에 따라 신앙이 달라진다

자칫 성경읽기가 율법학자와 바리새인처럼 자기 의를 세우는 방향으로 나갈 수 있다. 예수님이 성경을 자기 방식으로 읽었던 율법학자에게 성경을 어떻게 읽느냐 고 질문한 것처럼 우리도 이렇게 될 수 있다. 단기간에 집중적으로 읽는 지금의 성경통독은 성경 자체 내용보다는 한번 성경을 통독했다는 성취감의 효과가 크다. 물론 긍정적인 면에서 보면 성경읽기의 동기를 부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익이 있다. 하지만 자칫 성경통독의 회수에 관심을 두면서 영적 교만이 생길 수 있고 본질에서 벗어날 수 있다, 처음에는 단기간에 전체 성경을 읽는 성경통독 방법이 필요하지만 후에는 일상의 천천히 읽는 성경읽기 방법으로 나아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대희 목사 / 장로회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 M.Div), 연세대학교 연합신학대학원 (Th. M). 에스라성경대학원대학교 성경학박사과정(D.Litt)을 졸업했다. 예장총회교육자원부 연구원과 서울장신대 교수와 겸임교수를 역임했다, 그동안 성경학교와 신학교, 목회자와 교회교육 세미나와 강의등을 해오고 있으며, 매주 월요일에 내가 죽고 예수로 사는 평생말씀학교인 "예즈덤성경대학"을 20년째 교수하고 있으며 극동방송에서 "알기쉬운 기독교이해" "크리스천 가이드" "크리스천 습관과 인간관계" "재미있는 성경공부" "전도가 안된다구요"등 성경과 신앙생활 프로그램 담당했으며 다양한 직장 소그룹 성경공부 사역을 하고 있다. 그동안 다양한 현장 사역 경험(소형.중형.대형교회,개척과 담임목회)과 연구를 토대로 300여권의 저서가 있으며 "이야기대화식 성경연구"와 "30분성경교재 시리즈"와 다양한 실천 프로그램을 제시한 저서(“유대인 밥상머리 자녀교육법” (2016년 세종도서 우수도서 ). “한국인을 위한 유대인공부법” (대만번역 출간), “유대인의 파르데스공부법“ "되새김 120일 쉬운 통독" 등 다수가 있다. 현재 꿈을주는교회 담임목사. 예즈덤성경교육연구소 소장으로 있다.
이대희 목사 / 장로회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 M.Div), 연세대학교 연합신학대학원 (Th. M). 에스라성경대학원대학교 성경학박사과정(D.Litt)을 졸업했다. 예장총회교육자원부 연구원과 서울장신대 교수와 겸임교수를 역임했다, 그동안 성경학교와 신학교, 목회자와 교회교육 세미나와 강의등을 해오고 있으며, 매주 월요일에 내가 죽고 예수로 사는 평생말씀학교인 "예즈덤성경대학"을 20년째 교수하고 있으며 극동방송에서 "알기쉬운 기독교이해" "크리스천 가이드" "크리스천 습관과 인간관계" "재미있는 성경공부" "전도가 안된다구요"등 성경과 신앙생활 프로그램 담당했으며 다양한 직장 소그룹 성경공부 사역을 하고 있다. 그동안 다양한 현장 사역 경험(소형.중형.대형교회,개척과 담임목회)과 연구를 토대로 300여권의 저서가 있으며 "이야기대화식 성경연구"와 "30분성경교재 시리즈"와 다양한 실천 프로그램을 제시한 저서(“유대인 밥상머리 자녀교육법” (2016년 세종도서 우수도서 ). “한국인을 위한 유대인공부법” (대만번역 출간), “유대인의 파르데스공부법“ "되새김 120일 쉬운 통독" 등 다수가 있다. 현재 꿈을주는교회 담임목사. 예즈덤성경교육연구소 소장으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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