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회 광야인의 날』이 지난 11월 9일(토) 영등포공원에서 열렸다.
광야교회와 (사)사막에길을내는사람들(이사장 임명희 목사)이 주최하는 이번 광야인의 날은 노숙인과 쪽방주민, 독거노인을 위한 위로 잔치 및 잠바 나눔 행사로 진행됐다.
오전 9시부터 시작되는 행사지만 영등포공원은 이미 새벽부터 노숙인들이 모이기 시작해서 오전 7시 무렵에는 공원 입구를 가득 메웠다. 11월의 이른 아침이라 꽤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제25회 광야인의 날 행사를 간절히 기다린 노숙인들의 간절함을 느낄 수 있었다.
1987년부터 영등포 쪽방지역에서 사역을 시작한 임명희 목사(광야교회 담임)는 매년 겨울이 되면 노숙을 하다가 추위 때문에 죽어가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다가, 노숙자들에게 겨울을 날 수 있는 잠바 나눔 행사를 펼치며 지금까지 25년 동안 이어왔다. 지금은 전국에서 매년 1,000여명이 넘는 노숙자들이 광야인의 날에 모이고 있다. 이번 제25회 광야인의 날에는 평소보다 더 많은 1,200여명의 사람들이 공원에 모였다. 특별히 이날 행사에 전기공사공제조합에서 따스한 겨울나기 성금으로 500만원을 기탁하였다.
1부 예배는 정선영 목사가 이끄는 금요역전찬양단의 찬양으로 문을 열었다.
이어 장광 배우(홍보대사)의 사회로 진행된 1부 행사에서 개식사를 전한 임명희 목사는 “좋은 날씨를 주시고 많은 분들이 오셔서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임명희 목사는 “이스라엘 사람들이 하나님 명령에 의해 지킨 3대 절기 가운데 가을 추수가 마치면 수장절(샤밧 수코트)을 지킨다. 그들은 초막을 짓고 자녀들에게 출애굽 과정에서 광야에서 지켜주신 하나님을 기억하라고 가르쳤다.” “그들은 초막절에 고아와 과부, 레위인과 외국인, 나그네들과 함께 먹고 마시는 수코트를 보냈다. 오늘 광야인의 날의 취지는 바로 이 수코트의 연장선이다.”, “오늘 이 자리는 하나님의 영광이 드러나고 주의 복음이 증거되는 날이다. 오늘 여러분께 나눠드리는 것은 그냥 코트가 아니라 ‘예수코트’다. 예수코트를 입으시고 추운 겨운 하늘의 장막이 따뜻하게 덮여지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이어 박희채 장로(사길사 이사)의 기도와 최호권 구청장(영등포구청)의 격려사가 이어졌다. 최호권 구청장은 “행사를 위해 애써 준 사단법인 사막에 길을 내는 사람들의 임명희 이사장님을 비롯한 모든 봉사자와 후원자에게 감사드린다”라며 “며칠 전, 다가오는 겨울을 대비해 쪽방 지역의 보일러 점검과 월동용품 지원을 위해 현장을 방문했다. 현제 쪽방 주민들의 임시 거처가 있는 고가 밑 공사가 이어지는데 하루빨리 따뜻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겨울을 지낼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인생의 어려운 상황 속에도 여러분 곁에서 희망을 나누고 따뜻한 손길을 베푸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잊지 말아 달라”라고 전했다.
이어 정연수 목사(사길사 이사)의 성경 봉독에 이어 오직예수교회 선정윤 목사 이순화 사모의 특송이 이어졌다. 이어 임명희 목사가 마태복음 1:21을 통해 “하늘의 비밀을 알다”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이 자리에서 임명희 목사는 예수님은 우리를 모든 죄에서 구원하시기 위해 하늘에서 이 땅에 오셨다고 복음을 전했다.
이어 박형용 전총장(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과 이영조 교수(사길사 이사)의 축사가 이어졌고, 라위출 장로(사길사 자문위원)와 정성자 권사(코람데오 대표)가 격려사를 한 후 장만덕 목사(사길사 이사)의 축도로 1부 행사를 마쳤다.
2부 공연은 안영화 홍보대사의 사회로 진행됐다. 공연에는 가수 우영철, 가수 김영진, 죠이플선교합창단, 헤리티지매스콰이어 및 필그림기타앙상불의 기타 연주와 미드바르콰이어의 합창이 이어졌다. 특히 이날 행사를 축하하기 위해 무료공연으로 출연한 가수 김장훈은 마이크를 들고 관중 속을 드나들며 노래와 자신의 삶을 간증했다. 김장훈은 “어렸을 적에 너무 허약해서 모두들 내가 오래 살지 못할 것이라고 여겼다. 성장해서도 마찬가지. 정신병에 시달리고, 3번이나 죽을 생각을 했다” “가수로 유명해지기도 했지만 많은 시련을 겪었다. 하지만 이제는 감사하며 살아가고 있다. 요새는 어떤 일이 있어도 화를 내지 않는다. 계약이 깨져도 화 내지 않고 감사하고 있다”라며 참여한 모든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었다.
모든 공연을 마치고 3부 예수코트(겨울 잠바) 나눔 행사가 이어졌다. 노숙자와 쪽방촌 주민 등 참석자들은 각자의 사이즈에 맞는 잠바와 따로 준비한 선물을 받았으며 광야교회에서 제공하는 따스한 국밥을 먹고 돌아갔다.
이날 행사를 위해 아끼지 않은 후원을 하고 자원봉사 및 위로 공연에 함께 한 사람들은 다음과 같으며, 이 외에도 많은 단체와 개인이 함께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