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대한감리회(이하 기감)의 필리핀 선교 50주년을 기념하는 대회가 12월 2일부터 4일까지 필리핀 마닐라 한인연합교회에서 성대히 개최됐다. 이번 대회는 지난 50년간의 선교 사역을 되돌아보며 하나님의 은혜를 나누고, 앞으로의 50년을 향한 새로운 비전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대회의 주제는 “희년의 축복, 세상을 향한 회복으로!”로, 복음 안에서 새로운 회복과 화합을 기대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선교사와 현지 교회가 함께하는 뜻깊은 연합의 장
필리핀 전역에서 활동 중인 약 80여 선교사 가정과 130여 명의 선교사들이 대거 참석했으며, 이들을 위해 기도하고 후원하는 한국 교회와 현지 사역자들도 함께했다.
이번 대회는 그 자체로 지난 반세기 동안 이루어진 필리핀 선교의 결실을 축하하며, 하나님의 일하심에 대한 감사를 나누는 축제의 장이었다.
은혜의 개회예배: “일어나 일하시는 하나님”
대회의 시작을 알리는 개회예배는 신현미 선교사(기감 필리핀 선교사회 직전회장)의 사회로 진행됐다. 이창선 선교사(기감 필리핀 선교사회 서기)의 기도에 이어 김필수 목사(감리교신학대학교 총동문회장)가 설교를 맡았다.
시편 68편 1~6절을 본문으로 한 설교 “일어나 일하시는 하나님”에서 김 목사는 “선교는 우리의 능력이 아닌 하나님의 능력과 일하심을 의지할 때 진정한 열매를 맺는다”고 강조하며 참석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안겼다.
개회예배 후에는 필리핀 현지 신학자와 목회자들이 참여하는 선교포럼이 열렸다.
첫 발제를 맡은 Dr. Rebecca Kathleen Vidal(조이랜드 스쿨 교장)은 필리핀의 감리교 선교가 고아 출신 아이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며 지역사회를 변화시킨 사례를 소개했다.
두 번째 발제에서 Rev. Dr. Ronald G. Annaguey(Bishop Han 신학교 학장)는 한국 선교의 긍정적·부정적 측면을 짚으며 더 균형 있는 선교적 접근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Bishop Israel Painit(Davao연회 감독)은 "앞으로의 50년을 위한 한-필 네트워크 구축"을 주제로, 필리핀 교회와 한국 교회 간의 긴밀한 협력과 자원 교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Bishop Painit은 자신이 한국 교회의 장학금으로 학업을 이어가 감독으로 섬기게 된 사례를 들며, 한국 교회에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그는 “한국 교회의 희생과 사랑이 없었다면 오늘날 필리핀 교회의 성장은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더 깊은 동역을 당부했다.
영성집회와 태권도 시범: 희년의 열기를 더하다
첫날 마지막 순서로 열린 영성집회는 황성태 선교사의 사회와 최헌 목사(UMC 은퇴 목사)의 설교로 진행됐다. 이사야 40장 31절 말씀을 중심으로 한 설교에서 최 목사는 “하나님께서 인도하시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하며 참석자들에게 새로운 도전을 선사했다.
특히, 오준섭 선교사가 이끄는 다니엘태권도선교팀의 태권도 시범은 대회의 열기를 절정으로 끌어올렸다. 정교한 동작과 고난도의 발차기, 송판 격파로 이어진 시범은 단순한 퍼포먼스를 넘어, 복음과 문화가 하나 되는 순간을 선보였다. 마지막으로 오 선교사가 선보인 위력 격파는 현장을 뜨겁게 달구며 참석자들의 환호와 박수를 받았다.
이번 필리핀 선교 50주년 대회는 단순한 축하를 넘어, 선교의 본질과 방향성을 재확인하는 자리였다. 하나님께서 지난 50년간 베풀어주신 은혜에 감사하며, 앞으로의 50년도 “희년의 축복” 속에서 세계를 향한 회복의 비전을 품고 나아가기를 다짐하는 은혜로운 시간이 되었다.
이 대회를 통해 필리핀 선교는 또 한 번 복음의 씨앗을 뿌리고, 세계 선교를 향한 새로운 비전을 열어가는 계기가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