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묵상
송광택
나무는 뿌리를 내리고
흙을 품에 안아
비를 기다린다
잎은 햇빛을 마시고
바람을 느끼며
하늘을 본다
줄기는 하늘로 뻗어
새들의 집이 되고
벌레들의 길이 된다
나무는 서로 어깨를 맞대고
숲을 이루어
그늘을 만든다
숲은 강을 따라
산을 넘어
들판을 지나
나무는 물을 나누고
흙을 지키며
바람을 막는다
숲은 숨을 쉬고
비를 부르며
새들의 노래를 듣는다
나무는 서로 손을 잡고
숲을 이루어
세상을 지킨다
숲은 강을 품고
산을 감싸며
들판을 안는다
나무는 뿌리를 내리고
하늘을 바라보며
숲을 이루어 간다
숲의 노래
송광택
사랑은 나무의 뿌리처럼
깊이 뻗어 서로를 감싸네
돌봄은 잎사귀의 속삭임
바람에 실려 마음을 어루만지네
연대는 숲의 울타리
서로를 지키며 자라나는 힘
섬처럼 홀로 서지 않고
숲을 이루어 함께 살아가네
인간다움은 경쟁의 칼날이 아닌
부드러운 이슬의 손길에서 피어나네
사랑과 배려의 씨앗을 심어
선한 동기와 친절의 꽃을 피우네
절제는 나무의 그늘
뜨거운 태양 아래 쉼을 주네
미덕은 숲의 향기
마음을 맑게 하여 길을 밝히네
사람은 숲의 일부
서로를 품으며 살아가네
섬이 아닌 숲으로
함께 노래하며 자라나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