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14), 오순절날_새 술에 취하다 (행 2:13)

  • 입력 2025.04.06 22:28
  • 수정 2025.04.06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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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이 승천하신 후, 제자들은 말씀을 붙들고 한마음으로 기도에 올인했다. 그 결과, 물세례가 아닌 하늘에 계신 아버지로부터 온 성령 세례를 받았다. 그때가 바로 오순절 날이다. 오순절은 이스라엘의 3대 절기 중 하나이며, 유월절 이후 50일째 되는 날을 의미한다. 유대교에서 오순절은 ‘시내산에서 율법을 받은 것’을 기념하는 날로 여겨진다. 공교롭게도 그 오순절 날에 성령 세례가 임했다.

오순절 성령 체험을 한 120명의 제자들이 각 나라 말로 방언을 하는 모습을 보고, 각 나라에서 온 경건한 유대인들이 “다 놀라며 당황하여 서로 말하기를 이 어찌 된 일이냐”(행 2:12)라고 했다.

그 성령 세례의 사건을 일부 사람들이 조롱하며 비웃었다. “또 어떤 이들은 조롱하여 이르되 그들이 새 술에 취하였다 하더라”(행 2:13).

왜 성령의 사건을 사람들은 조롱하고 비웃으며 새 술에 취하였다고 했을까?사람들은 엄청난 사건을 보고 무시할 수도, 부인할 수도 없었다. 하지만 믿어지지가 않았다. 받아들이기엔 자존심이 상하는 문제였다. 그래서 그들이 한 것은 무엇인가? 바로 의심이었다. 사람들은 사실을 부인할 수도 없고, 믿기 어려우면 조롱하고 비웃으며 폄하한다. 나보다 못한 사람이, 나보다 지적 수준이 떨어지고, 사회적 위치가 낮다고 생각되는 사람이 예수 믿고, 성령 받고, 은혜를 받으면 괜히 싫어한다. 그래서 냉소적으로 그것이 중요하지 않다고 말한다. 그래서 그들은 성령 세례를 받은 제자들을 향해 “새 술에 취했다”고 조롱했다.

예수님과 바리새인을 비교하면 아주 흥미롭다. 예수님은 문둥병자를 고치셨고, 앉은뱅이를 일으키셨다. 손 마른 자를 고치셨고, 소경의 눈을 뜨게 하셨다. 은혜를 받은 사람들은 하나님이 하신 엄청난 일에 감격하고 눈물을 흘렸다. 그러나 바리새인들을 보라. 병 고치는 일에는 관심이 없다. 하나님이 하시는 일에는 관심이 없다. 그들은 왜 안식일에 병을 고쳤느냐고 시비를 걸었다.

우리는 본질을 정확하게 꿰뚫는 것이 필요하다. 하나님을 만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 사람들은 하나님의 위대한 사건들을 땅의 사건으로 취급하려 한다. 거룩한 것을 세속적인 것으로 위장하려고 한다.

성령의 사건을 폄하하고 조롱하고 비웃는 사람들에게 베드로가 강력하게 말했다. “때가 제삼시니, 너희 생각과 같이 이 사람들이 취한 것이 아니라”(행 2:15)라고 했다.

삼시는 유대인의 시간으로 오전 9시이다. 유대인들은 하루를 12시간으로 계산한다. 오전 6시가 1시이고, 오후 6시가 12시가 된다. 베드로는 조롱하는 사람들에게 아침 9시부터 술 취하는 사람이 어디 있느냐고 항변했다. 그리고 베드로는 이 사건을 아주 분명하게 선포했다. 이 사건은 하나님의 사건이며, 위장되거나 조작된 것이 아니다. 이 사건은 구약 요엘서에서 이미 예언된 것이 성취된 것이다. 베드로는 강력하게 주의 말씀으로 이 오순절 사건을 설명했다.

이제는 오순절의 사건이 우리 각자의 사건이 되기를 원한다. 성령의 위대한 역사를 보고, 체험하고, 느끼고, 선포하는 놀라운 역사가 일어나기를 소원한다. 우리가 분명히 인정해야 할 것이 있다. 성령의 은혜가 아니고서는 사람이 변하지 않는다. 사람이 변하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사람의 힘으로는 사람이 변하기 어렵지만, 성령의 힘으로는 한순간에 사람이 변하고 새사람이 된다.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 성령을 받기 전과 성령을 받은 후의 인생의 파괴력은 완전히 다르다.

내 힘으로 신앙생활을 할 때는 참 힘들고 고된 것이 종교적 신앙생활이다. 그러나 성령을 체험하고 나면 내 힘이 아니라 하늘의 힘으로 살아가기에 기쁨과 감사로 환경을 바라보게 된다. 이 차이는 종이 한 장의 차이이지만, 그 차이를 평생 넘지 못하는 분들도 많다.

율법적인 신앙의 삶이 얼마나 자신을 지치게 하는지 우리는 경험했다. 그러나 성령의 능력을 체험하면 모든 율법이 은혜이고 감사이고 기쁨이다. 성령체험하고 나면 율법이 은혜로 다가온다. 세상과 나를 구별하는 기준으로 다가온다. 무거운 짐이 아니라 감사의 짐이 된다.

성령의 능력인 새 술에 취하면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놀라운 역사가 일어난다. 새 술이 가정에 들어가면 가정이 변한다. 새 술이 청년들에게 들어가면 환상을 보고 변화가 일어난다.

새 술이 자녀들에게 들어가면 자녀들이 예언하며 하나님의 이상을 보고 달려간다. 새 술이 들어가야만 심령에 부흥이 일어난다. 새 술이 들어가야 골초에서, 술 마귀에서 벗어날 수 있다. 새 술이 들어가야 육체도 강건하게 부흥한다. 새 술을 경험하는 데 있어서 학력도, 돈도, 배경도, 조건도 필요하지 않다. 성령의 새 술은 오직 한마음을 가지고 주님을 사모하고, 주님께 집중할 때 주님이 부어주시는 놀라운 은혜이다. 이 은혜만 있으면 우리는 제자들처럼 하나님의 나라가 보이고, 하나님의 사역이 보이고, 내가 서야 할 자리가 보이고, 바울처럼 사명이 보인다.

성령이 역사하실 때 사람들은 두 가지 반응을 보인다. 어떤 이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변화되고, 어떤 이는 이를 이해하지 못하고 비웃는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성령의 충만함을 받은 자들은 세상이 감당할 수 없는 능력을 얻게 된다는 사실이다.

사도행전은 "새 술에 취하여 하나님의 일을 감당한 사람들"의 이야기다. 또한 사도행전 28장 이후 29장을 써 내려간 이 땅의 수많은 주의 백성들의 믿음의 이야기들이 풍성하다.

사도행전 2장을 보면, 제자들은 두려움 속에 문을 닫고 숨어 있었다. 그러나 성령이 임하시자 그들은 완전히 변화되었다. 베드로는 두려움을 떨쳐버리고 담대하게 복음을 전하기 시작했다.

이전까지 겁 많던 베드로는 성령 충만 후 설교를 통해 하루에 3천 명을 회심시키는 능력을 발휘했다(행 2:41).

제자들은 더 이상 숨어 있지 않고 거리로 나가 담대하게 복음을 외쳤다. 사람들은 이 모습을 보고 술에 취했다고 오해했지만, 사실 그들은 성령의 충만함을 받은 것이었다. 이처럼 성령의 새 술에 취하면 인간적인 두려움을 극복하고,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을 능력 있게 감당할 수 있다.

디엘 무디(D. L. Moody)는 기독교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위대한 사역자이다. 그는 성령 충만 후 강력한 부흥 사역을 열었던 분이다. 무디는 처음에는 평범한 주일학교 교사였다. 그러나 성령의 충만함을 체험한 후, 강력한 복음 전도자가 되었다. 그는 성령 체험 후 “이전에도 설교했지만, 그때와 이후는 완전히 달랐다”라고 고백했다. 성령 충만 후 그가 설교할 때마다 수천 명이 회개하고 주님께 돌아왔다. 무디는 자신의 변화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성령께서 나를 사로잡으시자 내 입술과 마음이 완전히 달라졌다.”

이처럼 성령 충만함을 받으면 평범한 사람이 하나님의 강력한 도구로 변화된다. 이처럼 성령의 새 술에 취하면, 하나님이 주시는 능력으로 놀라운 일을 감당할 수 있다. 당신은 어떤 술에 취해 있는가? 세상 사람들은 세상의 술에 취하지만, 우리는 성령의 새 술에 취해야 한다.

“술 취하지 말라 이는 방탕한 것이니 오직 성령의 충만을 받으라”(엡 5:18). 세상의 술은 사람을 방탕하게 만들지만, 성령의 새 술은 우리를 능력 있게 만든다. 성령 충만함을 받아 하나님의 사명을 감당하고, 일터와 가정과 교회와 민족을 바꾸는 위대한 주의 나라 일꾼이 되기를 원한다.

최원영목사. 본푸른교회. 본헤럴드대표. 12광주리비즈니스미션 대표, 서울신대신학박사 등
최원영목사. 본푸른교회. 본헤럴드대표. 12광주리비즈니스미션 대표, 서울신대신학박사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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