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영지운동_허천회 교수](4),기독교의 기원과 차영지 운동과의 관계: 예수 운동은 청년 메시아 운동이었다

  • 입력 2025.05.08 17:13
  • 수정 2025.05.08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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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은 30세쯤에 공생애 활동을 시작하셨는데, 그 분을 청년이라고 하는 것은 논쟁거리가 될 수 있다. 하지만, 그를 따르던 사람들은 대부분 청년들이었다. 예수님 당시 갈릴리 지역의 작은 마을에 예수를 따르는 청년들이 몰려다니는 모습을 상상해 보자.  그들이 짝을 지어 다니면서 집집마다 방문하고 주는 대로 얻어먹기도 한다. 그런데 그들은 방문하는 그 가정의 평안을 위해 기도하고, 병자들을 고치고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고 선포하는 것을 보면 거지도 아니고 나쁜 사람들은 더욱 아닌 것 같았다 (눅 10:1-9).

예수는 나사렛에서 성장을 하면서 특이하게도 많은 언어, 최소한 그 시대 공용어인 아람어와 조상들의 언어인 히브리어와 새로운 문화적 대세를 이루고 있는 헬라어를 모두 습득한 것으로 보인다. 그런가 하면 매우 깊고 넓은 성경지식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 분명한데 열 두 살 때 이미 예루살렘 성전에서 성경학자들과 토론을 하면서 그들을 놀라게 만든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눅 2:46-47).

요한이 죽은 후 예수는 이사야 선지자가 예언한 메시아적 소명을 감당하기 위해 갈릴리의 가버나움으로 이주한 것을 보면 그는 분명 자신이 메시아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다 (마 4:12-14). 가버나움으로 이주하면서 그는 제자들을 부르기 시작한다 (마 4:18-22). 예수가 다른 청년들을 제자로 부르는 행위는 당시에 메시아에 대한 예언으로 널리 알려진 시편 110편을 역사 속에서 실현시키는 일이었다 (마 22:41-46). 그러한 의미에서 예수운동은 단순한 사회운동이 아니라 예수에 의해 주도된 메시아 운동이었던 것이다. 

예수님의 제자들은 청년들이었고, 그들의 문화적-신분적 배경을 보면 예수의 의도를 알 수 있다. 그들은 유대교의 기득권 층으로부터 외면을 당하였고, 상대적으로 헬라 세계에 많이 노출되어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로서 사회적-영적 변혁운동에 가장 적합한 사람들이었을 것이다. 그들에게 당시 유대교 체제는 어떤 동기를 부여하지 못한 반면에 예수를 통해 배우는 내용들이 가슴을 뛰게 만들었다. 새로운 세계로 이끌린 그들 안에 놀라운 변화들이 자발적으로 일어났다. 그들에게 예수님은 메시아, 즉 창조자이며 구원자가 되었던 것이다.

예수님은 로마에서 유대지역에 총독으로 파송 나와 있던 빌라도에 의해 사형이 언도되고, A.D. 30년 4월 7일날 십자가 위에서 죽임을 당하셨다. 그러나 예수님이 죽은 이후에 그를 따르던 청년들이 역사 속에서 사라진 것이 아니라 더 담대하게, 더 폭 넓게 흩어지며 예수 운동은 곧 세계로 확장되어 갔다. 예수님의 열 두 제자들 외에 다른 제자들, 즉 사도 바울, 마가, 누가 등 많은 사람들이 청년들이었다는 것은 기독교의 기원을 이해하는데 매우 중요한 역사적 사실이다.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난 제자들에 의해 예수 운동은 역사 속에서 지속되면서 자연스럽게 형성된 공동체가 바로 교회이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교회 내에 기득권층이 형성되었고, 그 기득권 세력이 교회를 장악하기 시작했다. 결과적으로 기독교 복음은 청년성을 상실하고 점점 기득권 유지를 위한 이론으로 대체되기 시작했다. 예루살렘 교회에서부터 시작된 교회 체제와 내용이 기독교 복음 안에 들어오면서 기독교는 기득권층의 종교가 되었고 더 나아가 하나의 권력이 되어가고 있었다.       

이제 우리는 메시아 운동인 예수운동을 회복해야 한다. 예수님의 삶과 죽음과 부활, 그리고 제자들에 의해 계승된 예수운동은 결코 기득권자들의 체제를 유지하고 대변하는 논리로 타락해서는 안된다. 예수님과 그를 따르던 제자들은 오히려 모든 기득권을 포기하고 하나님의 창조와 구원을 이루는 복음을 전한 사람들이기 때문에 우리는 그러한 복음의 청년성을 회복해야 한다. 예수님이 역사 속에서 일으킨 메시아 운동이 오늘날의 청년들을 지나 다음세대의 청년들에게 계승되는 것이 예수님으로부터 시작된 진정한 선교라는 것이다.        

기독교는 예수가 구약에서부터 예언된 메시아임을 믿고 선포한 종교이다. 그런데 메시아인 예수와 그를 따르던 청년과의 관계를 메시아적 관점에서 발전시키기 못했다. 즉, 기독교의 기원이요 능력인 예수 그리스도를 오직 예수 한 개인에게 한정함으로써 더 이상 역사 속에서 예수가 없어도 되는 종교, 더 이상 창조와 구원이 없어도 되는 종교로 만들어 버렸다.

역사적인 사실은 언제나 중요한 신학적 내용이 된다. 아무리 세월이 흐르며 시대가 변해도 예수청년 메시아 운동은 기독교 복음의 중심 내용으로 역사 속에서, 특별히 가정과 교회 안에서 반복되어야 한다. 예수 청년 메시아 운동이 기독교의 기원이라는 이 단순한 사실, 즉 기독교 태동의 주역들이 청년들이었다는 이 역사적 사실이 오늘날 기득권주의자들의 종교, 어른들의 종교로 전락한 기독교 안에서 하나님의 창조와 구원의 내용과 능력을 회복하는 원동력이 되어야 한다. 더 나아가 이와 같은 역사적-신학적 사실들이 오늘날 현장에서 수고하는 목회자들, 학자들, 그리고 청년 사역자들에게 자신들이 하는 일에 확신을 갖게 만드는 학문적 근거와 영적 위로가 되기 바란다.

허천회 목사, 토론토말씀의교회 담임, 차영지 대표
허천회 목사, 토론토말씀의교회 담임, 차영지 대표

[요약]예수 청년 메시아 운동의 회복

– 기독교 복음의 본질을 찾아서 –


●예수와 청년들

예수님: 30세 전후 공생애 시작

제자들: 대부분 청년, 갈릴리 출신

사회적 약자이자 문화적으로 열려 있는 계층

●메시아 운동의 본질

예수님의 사명: 하나님의 나라 선포와 구원

단순한 사회 운동이 아닌 메시아적 사명 수행

기득권 거부, 복음 중심의 변혁 운동

 

●교회의 변질

초대교회: 자발적 공동체

시간이 지나며 기득권층 형성

복음의 청년성 상실 → 권력화된 종교로 전락

 

●복음의 회복을 위한 과제

예수 운동의 본질 회복 필요

창조와 구원의 복음을 다시 중심에

청년 세대를 통한 복음의 재계승

 

● 오늘의 적용

예수 청년 메시아 운동은 기독교의 기원

교회와 목회자, 청년 사역자에게 신학적·영적 확신 제공

다음 세대에 복음을 잇는 진정한 선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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